본문 바로가기

음악 + α

21세기에는 이렇게도 음악을 한다! Raymond & Maria(레이몬드 앤 마리아)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앨범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선, YouTube에 'Raymond & Maria'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들의 자작 비디오를 먼저 보고 얘기를 시작했으면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bBsU4h4TuNE
Raymond & Maria - Dumb Again

무려, 2007년 6월 7일에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이다. "New home video of Swedish band Raymond&Maria"라는 설명과 함께..
아직 느낌이 잘 안 오는가? 그럼 한 편 더 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48fChEpJjvI

Raymond & Maria -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이 비디오도 4년 전에 유튜브에 등록됐고, "English video"라는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2010년 말, 같은 제목으로 이들의 official music video가 유튜브에 등장한다. '공식 뮤직 비디오'라.. 일단 놀랍지만, 그래도 우선 동영상을 보고 말하자.

http://www.youtube.com/watch?v=uCBvg071F3s
Raymond & Maria -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official music video)

이쯤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가? 최근에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앨범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매되었다. 진짜 놀랄 일 아닌가? 위에서 봤던 이런 밴드의 음반이 우리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발매되다니.. 이 앨범을 낸 리플레이뮤직(www.leaplaymusic.com)은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해외 음악을 국내에 소개한다는 레이블인데, Leaplay Music의 음반 소개를 통해 Raymond & Maria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이 밴드는 스웨덴 출신으로, 총 5명의 멤버(Johan Kindblom-베이스, Maria-메인보컬, Camilla-백보컬, Staffan-기타, Per-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Raymond & Maria는 빌려온 녹음 장비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지하실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 후 'Ingen vill veta var du köpt din tröja'(본 앨범에 수록된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s'의 스웨덴어 버젼)를 완성하고 총 30장의 카피본을 만들게 된다. 이 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자국어로 부른 노래는 영어권과 아시아 지역에서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2010년, 우연히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데모를 듣게 된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전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James Iha)는 그들에게 앨범의 프로듀싱을 제안한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된다. 그 이름도 유명한 20세기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적인 밴드 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 James Iha가 이들을 프로듀싱한 앨범이라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이렇게도 음악을 한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공짜로 쉽게 들을 수 있고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유럽에서 주목을 받는 이 때, 레이몬드 앤 마리아는 자기 멤버의 집과 근처 카페에서 뮤직 비디오를 스스로 찍고 빌려온 녹음장비로 지하실에서 만든 음악으로 그렇게 음악 활동을 시작해서, 무려 8년 만에 낯선 이국땅인 한국에서 그들의 음반이 발매된 것이다.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그럼, 2011년 7월 10일에 유튜브에 올라온 Raymond & Maria의 자국어 공연 영상을 한 번 보도록 하자.


http://www.youtube.com/watch?v=v8WuVDu3jCk
Raymond und Maria - Ingen vill veta var du köpt din tröja(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헤어스타일이 좀 변했을 뿐 4년 전에 자작 비디오를 찍었을 때와 별 차이가 없다. 이들은 그냥 자신들의 음악을 그대로 하는 것이다. 그저 '멋있다'는 말 이외에 굳이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고, 이번에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발매된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영어버전 앨범을 강력추천하는 것 외에 달리 뭘 더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음악 자체는? 너무 듣기 좋다. 신나고 달콤하며 편하면서도, 수준있는 가사를 들려준다. (앨범의 각 곡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일부러 하지 않겠다)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이나 제임스 이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음악팬이라면 그의 프로듀싱에 큰 의심은 하지 않을 테고, 실제로도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내놨다. 단 한 번이라도 이들의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듣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Raymond & Maria의 이번 앨범은 네이버뮤직에도 있고, 다음뮤직에도 있으며, 벅스뮤직에서도 다운로드와 듣기가 가능하다.

Raymond & Maria -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 10점
레이몬드 앤 마리아 (Raymond & Maria) 노래/리플레이(LEAPLAY)

1. The Fish Are Swimming Slower Every Year
2.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3. It Could Have Been You
4.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5. Remember Me
6. Don't Say When You Leave
7. Nora Wellington Jones
8. No
9. Come to Me
10. My Father
11. They Love You [Korea Special Bonus Track]
12. Like [Korea Special Bonus Track]

음반을 구입하면, 이 안에는 앨범 설명은 물론이고 영어가사뿐만 아니라 한글 번역가사도 모두 담겨 있고, '레이몬드 앤 마리아'라는 밴드명은 "서로 파트너를 바꿀 수 있는 스톡홀름의 오래된 섹스클럽에서 따왔다"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Raymond & Maria의 멤버 Johan이 보내준 자신들의 가사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게다가, 10곡의 기본 수록곡에 더해서 한국판 특별 보너스 트랙 2곡까지 들어가 있으니, 구성도 아주 충실하다. 리플레이뮤직(Leaplay Music)에 참 고맙다는 말을 직접 전하고 싶을 정도로..
다만, 그냥 끝내기에는 좀 아쉬우니, 이번 음반의 동명 타이틀곡인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를 같이 들어보고 싶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 -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That's it. 이거면 됐다. Raymond & Maria가 마음에 드는 이들은 지금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얻고, 좋은 음악도 꼭 들어보길 바란다. 그들의 웹사이트 (http://www.raymondandmaria.com)에 가보면, 주요 곡들을 풀버전으로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얼마나 좋은가.. 뮤지션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인터넷에 올려주고, 우리는 그걸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1세기의 음악 세상은, 바로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