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삶과 음악은 지난 사반세기 한국사회의 '짧은 성공과 긴 실패'를 상징한다.

 

신해철이 88년 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 멤버 '그대에게'를 들고 처음 등장했을 때, 화질이 마치 흑백과 컬러의 중간처럼 보이는 예전 텔레비전 화면 속 그는, 최근의 모습만으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 마르고 앳된 학생이었다. 하지만 지극히 쉽고 간단한 노랫말로 '언제 어디에서든 영원히 널 사랑해!'라고 시작부터 끝까지 당당하게 소리치는 그의 모습은 많은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사반세기 남짓, 신해철의 삶과 음악은 우리가 살았던 한 시대를 그대로 표현했고 또 그는 언제나 전위에서 활동했다. 시대의 욕망이 신해철에게 곧장 투영되었고, 그의 음악은 그것이 나온 때의 한국사회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다.

 

요즘 20살 짜리 대학생이 과연 '그대에게'와 같은 사랑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시작하자마자 클라이막스가 나오듯 쉼없이 무조건 달리는 멜로디에, 전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사랑만을 위해 오로지 전진만 하겠다는 가사. 이것저것 늘어놓지 않고 단순하게 그냥 냅다 사랑한다고, 절대 널 포기할 수 없다며 온 힘을 다해 나한텐 너뿐이라고 선언하는 노래. 아마도 민주화의 기운이 사회에 가득했던 88년 어떤 낭만적인 한국 젊은이들의 사랑은 정말 이랬을 테고, 또 이런 음악이 대중에게 먹혔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20~30대가 연애, 결혼, 출산을 절망적으로 포기하는 시대가 아니었으니까..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여자친구(또는 남자친구) 있냐?"는 말을 웬만해서는 잘 물어보지 않지만, 90년대 이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가장 기본 레퍼토리가 이거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무슨 일을 하냐?"라고 묻는 게 때로는 실례가 되기도 하듯이, 이제 애인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20~30대에겐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는 질문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좀 친해지면 누군가 물어보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면 그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그 나이에 연애도 안하고 뭐하냐"다. 우리 때는 잘났든 못났든 다들 연애하느라 바빴는데, 요즘 젊은애들은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88년에 신해철이 그대에게를 불렀을 당시는 바로 그런 시대였다.

 

 

또한 88년에는 그 이름도 찬란한 서울올림픽이 열렸다. 오랜 군사독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그래도 조금씩 뭔가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굶어 죽는다'라는 표현이 더이상 흔치 않게 된 시점에 올림픽을 개최한 것이다. 86년에는 아시안게임을, 88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이 나라는 마침내 의심의 여지 없는 후진국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약 10여 년간 그러니까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어쨌든 '발전'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색하지 않았고, 궁색하고 부실할지언정 일종의 설렘과 긍정적 기운이 사회에 아직 돌고 있었다. 그리고 신해철의 '전성기'도 이 시기였다. 신해철의 음악을 들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심장이 요동치던 시절.

 

여느 대학밴드와 같이 '무한궤도'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신해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솔로데뷔 앨범을 내고 성공가도를 달린다. 본인도 말했듯이 무명시절이 없는 인기가수가 되었고,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의 DJ까지 맡는다. 20살이 되자마자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고, 20대 초반에 성공적인 솔로데뷔를 했으며, 20대 중반을 최고 인기의 록그룹 '넥스트(N.EX.T)' 리더와 공중파 라디오 DJ로 화려하게 수놓은 신해철. 그는 이즈음 아시아의 승천하는 용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던 대한민국과 많이 닮아 있다. 그때는 신해철처럼, 한국 사회도 젊었다. 거침이 없었고, 어떤 희망이 있었으며, 최후의 낭만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신해철의 20대는 넥스트의 주옥같은 명반들과 함께 찬란히 빛났고, 그것은 곧 우리가 살았던 한 시대의 힘찬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N.EX.T - 아리랑(Arirang) [1997년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폐막식 음악 中]

 

하지만 1997년 말에 넥스트는 해체하고, 우리는 끝내 IMF 구제금융에 들어선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었다. 신해철은 영국으로 음악유학을 떠나 새로운 음악을 준비하고, 한국의 유권자들은 놀랍게도 정권교체를 이뤄낸다. 이후에도 신해철은 나름 활발히 음악활동을 계속 했으며(MONOCROM · 비트겐슈타인), 한동안 수많은 화제를 뿌렸던 라디오방송 '고스트스테이션'도 진행했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특수상황 속에서 탄생한 김대중 정권은, 정말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민주정부 2기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며 지금으로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10년 간의 '인디안 썸머'를 맞이한다.

 

이때 중요한 기점이 바로 2002년 월드컵이었다. 신해철은 '붉은악마'와 함께 공식 응원앨범을 통해 그 유명한 "대.한.민.국! 짝 짝 짝 짝짝!" 구호를 선보이며 월드컵 열기의 최전선에서 주효한 역할을 한다. 월드컵 기간 내내 신해철이 만든 응원구호가 온 나라에 연일 울려퍼졌고, 요즘도 한국대표팀의 국가대항 스포츠경기가 있을 때면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이 역시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커다란 선물인 셈이다. 서울올림픽 이후 14년, 국민들은 월드컵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꿈을 꾼다. 그런 강력한 기운으로 대한민국의 기존 질서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상고출신 노무현을 과감하게 선택했고, 신해철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직접 선거유세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해철 - Into The Arena [2002년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 공식 응원앨범 中]

 

그러나, 1997년이나 2002년과 같은 행운이 2007년에 또다시 찾아오진 않았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은 노무현의 실패와 함께 막을 내렸고, 그 이후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극단적인 퇴행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신해철은 노무현의 죽음 앞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눈물을 흘렸고, 최근에 새 앨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한동안 이렇다할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2009년에 신해철은 사교육 광고에 출연함으로써 괜한 의구심을 샀고, 그것 자체의 떳떳함이나 논리적 타당성과는 무관하게 신해철이 가지고 있던 기존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일 수밖에 없었으므로, 대중들은 일종의 상징적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일들은 신해철에 대한 팬들의 지지나 이해와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였고, 어떤 식으로든 일반 대중의 힐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이런 측면에서 '서태지 팬덤과 사회적 인식', '신해철 팬덤과 사회적 인식'은 꽤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88년부터 10년 동안의 전성기와 98년부터 이후 10년 간의 인디안 썸머를 지난 뒤, 한국사회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자 점차 대중의 관심·음악적 중심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퇴행의 가속화가 한창 비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새 앨범을 들고 의욕적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서려고 했으나, 결국 이렇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출처: 뉴시스]

 

신해철의 영정 사진 앞에서 이런 생각도 한번 해본다. 바로 베토벤과 그의 시대에 관한 상상이다. 앞세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뒷세대인 쇼팽이나 리스트와는 달리, 베토벤은 시민혁명의 힘찬 기운을 온전히 다 누린 음악가였다. 고전주의 작곡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혁명 전 귀족의 핍박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낭만주의 작곡가인 쇼팽이나 리스트는 혁명 이후의 반동과 부르주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베토벤은 오로지 혁명의 설레임과 흥분·변화의 밝고 강력한 힘만이 가득한 세상을 보았고, 그는 자신의 세계관과 성격에 부합하는 인생을 살아나갔으며, 또 그렇게 위대한 음악을 만들었다.

 

명을 이뤄낸 시민사회가 가진 최고조의 희망이 베토벤의 음악 속에 오롯이 담겼으며, 그것은 지금까지 그 어떤 음악가도 베토벤을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영광을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비록 진정한 혁명의 좌절 · 반동의 시대가 시작될 무렵 청력을 대부분 상실하고 외부세계와 단절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베토벤의 삶과 음악은 그 자체로 찬란한 혁명의 산물이었다. 반면에 신해철은 한국사회의 희망과 발전, 좌절과 퇴행을 양쪽 모두 겪었다. 88 올림픽부터 2002 월드컵까지, 군사독재부터 민주정부를 거쳐 반동정권까지, 그는 전위에서 이걸 다 경험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노무현의 실패와 죽음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요즘 젊은세대의 포기와 체념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신해철의 삶과 음악에는 말 그대로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다 담겨 있는 것이다. 과연, 베토벤과 신해철 중에 어떤 삶이 더 완전한 삶일까?

아무튼 신해철의 죽음으로 우리가 살았던 어떤 한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한국인들의 평균적인 수명을 생각했을 때 신해철은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걸로 보인다. 누구라도 한눈에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들쭉날쭉한 40대 신해철의 체중 변화는 모두가 염려를 할 수밖에 없는 부정적 신호였고, 오래된 팬으로서 보기에 종종 노무현 추모공연처럼 공개된 무대 위에서 행한 그의 퍼포먼스가 예전같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몇 살 더 나이가 많은 이승환의 외모와 퍼포먼스를 신해철과 비교해 보면 이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제반 상황과는 별개로, 신대철도 제기한 바 있는 '의료사고' 의혹은 철저히 규명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제 신해철도 하늘나라로 갔고, 그와 함께 했던 시대는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의 데뷔 이후 사반세기 남짓한 세월, 한국사회는 아시아의 비상하는 용으로서 급격한 사회 발전을 겪었고 IMF 구제금융 속에서 놀라운 정치 변화를 이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압축 성장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부실한 사회시스템과 길지 않은 민주화 역사 때문인지 그 결과는 슬프게도 '좌절'로 남았고, 지금은 반동과 퇴행의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현재 초저성장 장기불황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은 앞으로 인구감소와 재정위기를 피할 수 없으며, 향후 몇십 년 동안 지속적인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아마도, 어린 눈으로 신해철의 데뷔와 전성기를 지켜본 팬들은 그의 죽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짧디짧은 성공과 길고긴 실패'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신해철세대'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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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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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creed02 2014.10.30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고맙습니다.

  3. jarrettist 2014.10.30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았습니다. 88년 대학가요제 대상장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그가 왕성하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던 시기에 대학을 다닌 90년대 초반 학번들 특히 rock음악을 좋아하던 남자들에겐 서태지는 배신자였고 신해철은 지지자였었죠.

    시나위때를 기억하는 남자 rock kid들은 서태지의 dance음악에 이거 뭐야...신대철/김종서 옆에서 베이스 치던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하면서 당혹해했던 기억이 저는 있습니다.

    한시대의 종말을 본듯 했습니다. 신해철의 쓰러짐 소식은. 내가 가장 찬란했고 좋은 기억이 가득했던 20대를 송두리째 한방에 털어간듯 한 느낌입니다. 해외 팝/락을 듣던 저같은 사람에겐 신해철과 N.EX.T의 음악은 오!!! 이나라도 충분히 가능하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주었었죠.

    이제 그 찬란했던 나의 20대는 끝이 났습니다. 더 이상 나를 포함한 그에게 영향을 받았던 30대초반부터 40대 중반들까지는 그의 죽음앞에 나의 우상이 사라졌어 그것도 너무나 허망하게..하는 느낌과 전세대들을 부정하고 우리가 최고!!!! 라고 생각했던 세대에서 니들도 이젠 노땅에 꼰대질이나 그만하셔..소리를 들을때가 다가왔다는걸 느끼게끔하더군요. 어제 친구녀석과 술을 마시면서 그런 이야길 했습니다. 청춘은 이제 없고 늙은이들만 남아 곱씹을 추억거리마져 뺏겨버렸으니 낙이 없어....라는 그런 조소섞인 이야기들만 하게 되더군요. 많이 힘들거 같습니다 당분간은 말이죠....

    • 아서정 Arthur Jung 2014.10.30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공감합니다.
      신해철이 이렇게 갈 줄 누가 알았을까요..
      너무 허망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힘든 세월을 지난 25년간 음악과 사회적 발언으로 함께해준 것처럼, 우리가 같이 나이를 먹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당분간 많이 우울할 것 같습니다 저도..

  4. 마왕잘가요 2014.10.30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공감합니다. 93년에 대학을 입학한 사람으로서 왜 한 가수의 죽음이 나와 친구들의 마음에 이렇게 큰 음영을 남기는가를 어제오늘 계속 생각하였습니다. 그만큼 그가 예술을 넘어서 사회의 변화와 일치된 삶의 궤적을, 그가 의도하든 않았든 살아왔던게 아닌지, 그래서 그의 삶이 역사의 일부가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월호가 상징하는 이 극단적인 퇴행의 시대. 고 신해철의 죽음과 어제 물에서 건져울린 고 황지현양의 시신 이야기를 보니 눈물이 맺히더군요.
    누가 물어보았을때 정말로 난 꿈을 위해 살겠다고 거침없이 답했던 내 20대와 함께 신해철을 떠나 보냅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4.10.30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 걸까요..
      마왕이 사회참여와 음악으로 계속 함께해 주길 바랐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마왕잘가요 님의 댓글,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 라온제나 2014.10.30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감합니다... 퇴행의 시대...
      저도 왜 하필 지금. 이때 마왕이 가야만 했는지...
      하아...

  5. 신사선생 2014.10.30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당분간 우울할듯 하나 힘내보렵니다.

  6. Mac 2014.10.30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를 앞서가고 시대를 공감하고 나누고 베풀줄 알았던 멋진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 듀스포에버 2014.10.30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왕 신해철을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신해철의 가사에 큰 위로와 힘을 받으며 자라온 세대입니다.
    정말로 허망합니다.
    cjbeen님의 글을 보니, 이 작은 댓글공간에서도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4.10.30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신해철의 사망을 안타까워하는 글에 굳이 이렇게 '신모라는 한국가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라는 cjbeen님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니, 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겠죠.

  8. 음악도시 시민 이즈 2014.10.30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지금 얘기하는 사랑은 남녀에 대한 일반적인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머리로 사랑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신해철은 머리와 가슴으로 사랑했던 손 꼽을 정도로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자라왔고, 그의 말 한마디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살아왔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너무 가슴이 아파서 있을 때 그의 그대에게라는 노래 하나만으로 큰 위안을 삼을 수 있던 것도 신해철 이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그의 생전에 구매하지 않았던 음악 CD를 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멍청하지만 전 그의 CD를 구매함으로 그의 흔적을 영원히 가슴속에 묻으려 합니다. 잊을 수 없는 아픔이기 때문에.. 전 그의 앨범을 하나하나 다 구매해서 보관할 예정입니다.

    ps.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해철은 후배 양성에도 힘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고,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서도 모든 것을 바쳤던, 자신의 아들과 딸을 위해서도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람입니다. 배우자와 그의 협의하에서 이루였지만 그가 아이를 키운 방식은 스칸디 교육 방식으로 그 였기에 가능햇다고 생각합니다.

  9. 2014.10.30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년은 살줄 알았는데....

  10. goodbye 마왕 2014.10.30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정말 안타깝고 예고되지 않은 비보에
    한동안 넋을 놓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때와 같은 뒤통수를 치는 ....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다시 신해철일 것이며 저 는 신해철을 사랑하는 팬일 것입니다.

  11. 아로마캣 2014.10.30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에 대해 말하기 꺼리는데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하고, 세상에는 돈,권력,남들의 시선등 다양한 휘둘림에도 변하지 않는 기치를 가진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실천하고 책임지는것을 보면 실존주의자가 아닐까 합니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것 보면 뭉크를 닮을것 같기도 하고, 평소 철학적 소양이 작용한것도 같고, 하여튼 멋진 삶을 살다간것 같습니다 R.I.P

  12. 김일베 2014.10.30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 개소리야 빨갱이색히야

  13. 김일베 2014.10.30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 개소리야 빨갱이색히야

    • 허허참 2014.10.31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가말하는 빨갱이가 혹시 제국주의 빨갱이를 말하는거라면 번지수가 틀렸다. 아니면 니가 빨갱이짓하는거 모르면서 빨갱이빨갱이 거리거나

    • 설천 2014.10.31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닉 좀 보게! 대놓고 일베인 거야? @@ 하긴 시퍼런 하늘 공공연히 김구 선생님 모욕하는 시대니.

  14. 미친광대 2014.10.31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해철은 시대에 다시 나오기 힘든 도전적인 천재적인 뮤지션이죠. 지금의 30, 40대에겐 추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가수가 떠났다는 사실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더라구요.

    아! 근데 위의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의 응원구호는 신해철씨가 만든게 아니라 붉은악마에서 만든 구호입니다. 원래는 수원의 그랑블루에서 만든 구호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암튼 덕분에 그의 발자취를 다시 추억할 수 있게 되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15. myhawk 2014.10.31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의 죽음과 우리의 한 세대가 바뀌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이제 다시 그와 같은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의 노래가 사랑받을 시대가 올까요?

  16. 즐生 2014.10.31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해철의 죽음과 함께 나의 청춘도.사라지는것 같습니다.

    너무 잘나가서 살짝 질투도 나고
    너무 잘난척해서..반감을 가졌던적도 있습니다

    함께 늙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요새 사는게 허망하네요.

  17. 이동윤 2014.10.31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고의 추모기사 중 하나로 남을겁니다.

  18. Journey. 2014.10.31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해철의 이력은 알지만 그의 음악은 잘 모르던, 글 도입부에 호명된 '요즘 젊은이들' 중 한 사람입니다. 추모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읽으면서도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들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이 글을 읽고 들어보게 되었어요. 연애하라는 말, 지금까진 그냥 인생 선배의 조언으로만 여겼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한 기억은 없는 걸 보면, 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모두 다 변하는 건 아닐 거에요. 남은 인생이 쓸쓸할 걸 알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19. 김소유 2014.11.02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장 부탁 드립니다.
    soyuu2808@naver.com

  20. ☜피터팬☞ 2014.11.02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서정님의 글을 읽고 보니 신해철이 달려온 궤적과 대한민국의 궤적이 참 많이 닮았네요...
    그러고보면 그의 죽음은 짧았던 대한민국의 성공을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게 만들어버린 상징인 듯 싶네요.

    어딘가의 글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재능있고 개성있는 어떤 가수가 혜성처럼 등장하는 시기가 끝나고
    기획사에 의해 잘 만들어지고 훈련된 아이돌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걸 읽었는데...
    신해철의 죽음은 그렇게 개인의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시대의 상징이 사라져버린 것 같네요...

    과연 길고긴 실패만 남은 상황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그 고민은 언제나 풀리지 않는군요.
    고행을 하는 수도승처럼 그저 담담히 묵묵히 견뎌야할지... 아니면 이 세상을 초탈해 집시처럼 떠돌아야할지..ㅎㅎ

    같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