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의 음악가들, 그리고 웨스트라이프의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Ireland)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무엇보다도, 한반도가 남부한국과 북부한국으로 분단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섬도 남아일랜드(아일랜드 공화국)와 북아일랜드(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국에 속한 지역)로 분단되어 있다. 물론 분단의 직접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 시대의 경험은 한국과 유사하고 또한 그것이 분단의 결정적인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민요들이 슬프듯이 비슷한 역사를 경험한 아일랜드의 민요도 슬픈 게 많다고 하며, 소위 말하는 한(恨)의 정서도 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보통 Ireland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아일랜드 공화국을 지칭하는 것이며, 아일랜드인들은 한국인들처럼 춤과 노래 술을 모두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흔히 반도국가인 이탈리아가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들 하는데, 사실 제국을 경험하며 침략의 주체였던 이탈리아보다는, 식민지와 분단을 경험한 아일랜드가 훨씬 더 한국의 정서와 통하는 게 많지 않을까?
[로마제국과 제2차 세계대전의 무솔리니만 보더라도, 이탈리아는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점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Ireland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작가 몇 명의 이름만 예로 들어도 금새 그걸 느낄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1726)]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 [The Lake Isle of Innisfree] 등의 시로 유명하며 역시 1923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율리시스(Ulysses, 1922)]를 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 1953)] 등으로 196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 이들이 모두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들인데, 여러 가지로 역사가 비슷하지만 이런 유명 작가들을 배출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상당히 부러운 측면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아일랜드에는 세계적인 대중음악가들도 많다. 그 중에서 U2(유투), Cranberries(크랜베리스), Westlife(웨스트라이프)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발매된 웨스트라이프의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를 중심으로 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의 뮤지션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바로 유투(U2)라고 할 수 있으며, 1976년에 결성된 이 밴드의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 Bono (vocals and guitar)
- The Edge (guitar, keyboards and vocals)
- Adam Clayton (bass guitar)
- Larry Mullen, Jr. (drums and percussion)
Rolling Stone magazine으로부터 '100 Greatest Artists of All Time' 리스트의 22번째로 선정되기도 한 U2는 그래미상을 22번이나 수상했고, 전세계적으로 1억 5천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으며, 리드 싱어인 보노는 세계적인 사회운동가로도 유명하다. 그럼, 'With or Without You (1987)'나 'One (1991)'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U2(유투)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최근 곡인 'Vertigo'를 들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U2 - Vertigo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2004)]

두 번째로 알아볼 아일랜드 출신의 그룹은 9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얼터너티브 혼성 록 밴드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이다. 비록 2000년대에는 꽤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이들은 2012년에 [Roses]라는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 Dolores O'Riordan (vocals and keyboards)
- Noel Hogan (guitar)
- Michael Hogan (bass)
- Fergal Lawler (drums)
크랜베리스의 곡들은 한국에서도 영화와 드라마 삽입곡이나 광고음악 등으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홍일점 여성 멤버인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보컬은 이후 한국의 많은 여성 보컬과 밴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동안 유사한 스타일의 록 밴드와 홍일점 보컬이 계속 나왔으며, 그 흔적은 지금까지도 꽤 남아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U2보다 Cranberries(크랜베리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이 한국에는 더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예전에 크랜베리스의 'Dreams'나 'Zombie', 'Ode to My Family' 같은 곡들을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고, 그래서 2012년 2월에 나온다는 새 앨범 [Roses]도 상당히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The Cranberries - Dreams
[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 (1993)]


[수입] No Need To Argue (The Complete Sessions 1994-1995) - 10점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 노래/Island

The Cranberries - Ode to My Family
[No Need to Argue (1994)]

아일랜드 뮤지션으로서 80년대와 90년대의 U2와 크랜베리스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런 전통 위에 나타난 보컬 그룹 웨스트라이프(Westlife)에 대해서 알아보자. 해체 및 고별투어 선언과 함께 베스트 음반 [Greatest Hits]를 발표한 이 보이 밴드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아일랜드의 보컬 그룹이다.
- 니키 번 (Nicky Byrne, 1978~ )
- 셰인 필란 (Shane Filan, 1979~ )
- 마크 필리(Mark Feehily, 1980~ )
- 키안 이건(Kian Egan, 1980~ )
한국에도 이들의 팬이 많을 텐데, 웨스트라이프의 위상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앨범 부클릿에 적혀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걸로 충분할 듯싶다.

"지난 14년 동안 이들은 영국 차트에서 총 14개의 넘버원 싱글을 만들어냈고, 총 26개의 Top 10 히트 싱글을 내놓았으며, 그들이 발표했던 모든 11장의 앨범들이 Top 5에 드는 성과 속에서 그 가운데 7장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게다가 세계적으로는 현재까지 총 4천 4백만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보이 밴드로서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공연 면에서도 현재까지 이들은 영국 내에서도 10번의 전회 매진 투어의 기록까지 세웠으니, 지난 20년간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Backstreet Boys), 선배 뉴 키즈 온 더 블록와 비교한다 해도 그리 모자람 없을 성과다. (또한 음반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현재까지 그들은 총 100만장이 넘는 앨범을 국내 음반 시장에서도 판매했다고 한다)"

1998년에 결성된 보이 밴드 Westlife는 14년 만에 해체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위와 같이 최고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한국의 그 어떤 아이돌 그룹이 14년이나 유지된 적이 있었던가? 요즘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아이돌 중에 10년 뒤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이들이 있을지 과연 의문이긴 하다. 그만큼 웨스트라이프의 위상은 확실히 뛰어난 것이며, 말 그대로 그들의 popular song을 모아 놓은 [Greatest Hits] 앨범은 정말 듣기에 좋고 편한 음악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하다. 그러면 이 베스트 앨범의 구성을 한 번 정리해보자.

Westlife - Greatest Hits (Standard Version) - 10점
웨스트라이프(Westlife) 노래/소니뮤직(SonyMusic)


1. Swear It Again - Studio album [Westlife (1999)]
2. If I Let You Go - Studio album [Westlife (1999)]
3. Flying Without Wings - Studio album [Westlife (1999)]
4. I Have A Dream - Single [I Have a Dream/Seasons in the Sun (1999)]
5. Against All Odds - Mariah Carey album [Rainbow (1999)]
6. My Love - Studio album [Coast to Coast (2000)]
7. Uptown Girl - Studio album [Coast to Coast (2000)]
8. Queen Of My Heart - Studio album [World of Our Own (2001)]
9. World Of Our Own - Studio album [World of Our Own (2001)]
10. Mandy - Studio album [Turnaround (2003)]
11. You Raise Me Up - Studio album [Face to Face (2005)]
12. Home - Studio album [Back Home (2007)]
13. What About Now - Studio album [Where We Are (2009)]
14. Safe - Studio album [Gravity (2010)]
15. Lighthouse (신곡)
16. Beautiful World (신곡)
17. Wide Open (신곡)
18. Last Mile Of The Way (신곡)

보다시피, 웨스트라이프의 이번 베스트 앨범은 기존에 발표했던 14곡에 새로 발표되는 4곡이 더해진 구성이다. 상당수 곡들이 다 #1 히트곡이고, 아주 대중적이며 부담 없는 가사의 '팝'이다. 그냥 언제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며, 네 명의 남성 보컬 하모니가 지극히 부드러운 멜로디에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팝을 그럭저럭 들었던 사람은 적어도 한두 번씩은 들었던 곡일 테고, 어떤 노래는 특히 많이 들어서 웬만큼 흥얼거릴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로 Westlife의 곡들은 한국에서도 길거리나 라디오에서 자주 들렸고,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각 노래에 대해서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 대신, 이번에 새로 발표된 신곡 중에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Lighthouse'의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고 넘어가자.

http://www.youtube.com/watch?v=Tivph7mTku4&ob=av2e

예전에 발표되어서 큰 인기를 얻었던 웨스트라이프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새로 발표된 4곡도 정말 듣기 편하고 부담 없는 '팝'이다. 한국에서 통칭 '팝'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영어권 대중음악'을 말하는데, 프랑스의 '샹송(chanson)'이나 이탈리아의 '칸초네(canzone)' 그리고 스페인의 '칸시온(canción)' 등은 이와 구별해서 '월드뮤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chanson, canzone, canción, song은 모두 동일하게 '노래'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웨스트라이프의 노래들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팝'에 가장 적합한 곡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Greatest Hits]에 담긴 것들은 그 중에서도 진정 베스트 팝이라고 볼 수 있는 음악들이다. 이쯤 되면 아무 때나 들어도 좋고, 아무한테나 안심하고 추천하며 자신있게 선물하기에도 손색없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아일랜드 출신의 유명한 예술가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고, 특히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대중음악가 세 팀 U2(유투)와 Cranberries(크랜베리스)와 Westlife(웨스트라이프)에 관하여 이번에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를 발표한 웨스트라이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U2의 'Vertigo', The Cranberries의 'Dreams'와 'Ode to My Family'도 들었고, Westlife의 'Lighthouse'는 특별히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포스팅을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이 말은 하고 싶다. 제발, 아일랜드 예술가들을 설명할 때 영국 예술가인 것처럼 얘기하지 말길 바란다. 도대체 왜 자꾸 아일랜드 사람을 영국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서양인들이 반기문이나 김연아를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소개하면 기분이 좋겠는가? 웨스트라이프는 엄연히 아일랜드 보컬 그룹이다. 그런데 이번 베스트 앨범의 한글판 부클릿에는 너무나 어처구니없게도 '영국 최강의 보이 밴드'라고 적혀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아일랜드 사람들이 반기문은 중국인이고 김연아는 일본인이라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부디,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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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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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토 2012.02.04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국음악에 대한 글을 매주 송고하는 일을 하는데, 참 좋은 정보네요.

  2. 커피한잔 2016.06.08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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