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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α

안드로이드 최신버전 5.0 롤리팝 OTA 업데이트 설치 방법 및 후기

스마트폰 최신 운영체제 설치, Google Android 5.0.1 Lollipop Over-The-Air update.

 

구글은 2014년 6월 25일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인 '구글 I/O(Input/Output, Innovation in the Open)'에서 Kitkat에 이은 안드로이드 차기버전 'L'을 공개했다. 이때 발표된 Android 5.0 Lollipop(구글의 안드로이드 각 버전의 명칭은 알파벳 첫 글자를 오름차순에 맞춘 음식 이름이 코드명으로 사용됨)의 실제 배포는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에 시작됐으며, 지난달에는 일부 버그를 수정한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 5.01을 배포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만큼 아직 4.4 킷캣에서 5.0 롤리팝 업데이트도 되지 않은 스마트폰들이 꽤 있을 텐데,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Nexus)'는 2014년 12월에 이미 5.01버전 OTA 업데이트(Over The Air update, PC에 따로 연결할 필요 없이 단말기에서 곧장 무선으로 접속하여 편하게 업데이트하는 방식)까지 이뤄졌다.

[삼성의 갤럭시노트 4는 지금도 5.0 Lollipop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태이고, LG는 작년 말 G3에 이어 이번 달 중순에 G2까지 롤리팝 업그레이드가 실시됐다]

 

나는 현재 '넥서스 4'를 사용하고 있는데, (출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4.2 젤리빈부터 4.4 킷캣을 거쳐 5.0 롤리팝까지 최신 업데이트가 계속 신속하고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구글 플레이 사이트를 통해 기기를 직접 구입했기에 통신사 전용앱 같은 불필요한 '사전 탑재(Pre-load) 애플리케이션'도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작년 12월 나오자마자 품절된 바 있는 '넥서스 6'가 국내에서는 현재 출시 계획조차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Android 운영체제는 2014년 말에 5.0 업데이트와 5.01 업데이트가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실시됐다(거의 모든 변화는 메이저 업데이트인 5.0버전 업그레이드에서 이뤄졌다). 자, 그럼 지금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Over The Air 업데이트 과정을 그대로 한번 따라가 보자. 앞서 말했듯이, OTA 방식은 PC를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곧장 무선으로 접속해서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한눈에 봐도, 안드로이드 4.4 킷캣과 5.0 롤리팝은 비주얼 자체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바탕색부터가 다르고, 아래 버튼의 모양(세모, 동그라미, 네모)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것이 바로 작년 6월에 Google I/O에서 발표된 새로운 디자인 철학 '머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인데, 구글의 www.android.com 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과감하고 화려한 색상과 기기 전체에 일관되고 직관적인 반응식 UI 설계
- 빠른 반응 속도, 자연스러운 모션, 사실적인 음영 효과, 친숙한 시각적 요소로 더욱 편리하게 기기를 탐색합니다.
- 생생한 색감, 서체, 전면 이미지로 몰입도을 높여줍니다.

 

 

킷캣에서 롤리팝으로의 OTA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면(각 제조사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스마트폰 최상단에 화살표 아이콘이 나타난다. 평소에 특별히 IT 정보를 세밀하게 살펴보지 않는 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데이트 소식을 일반인이 미리 알고 기다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아마도 업데이트 알림이 자기 스마트폰에 뜨면 그제서야 눌러보고 업데이트를 할 텐데, 통상적으로 IT기기는 최신 소프트웨어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므로 이런 알림이 보이면 주저없이 안내에 따라 업데이트를 진행하도록 하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알림 화살표를 드래그하면 '시스템 업데이트 사용 가능(Android 5.0 System Update)' 화면이 보이고, 다운로드를 누르면 운영체제 업데이트의 첫 단계로 돌입한다. 메이저 업데이트인 만큼 500메가 이상의 여유 공간(394.4MB 용량)이 있어야 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재시작도 필요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현재 스마트폰 저장소의 공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에 다운로드를 시작하는 게 좋다.

 

 

첫 단계에서 다운로드를 누르면, 상단에 파란색 막대 그래프가 점점 오른쪽으로 채워지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설치 파일이 다운된다. 파일 받기가 완료되면 '다운로드 및 확인됨'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이 상태에서 아래의 '재시작 및 설치'를 터치하면 스마트폰 재부팅이 시작된다.

 

이렇듯, 스마트폰 업데이트도 PC에 윈도우 OS를 설치한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과 똑같다. 결국 스마트 기기도 크기가 작은 컴퓨터일 뿐이니까, 데스크탑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스마트폰이 재시작하면 귀여운 안드로이드 마스코트 '안드로보이(Androboi)'가 "시스템 업데이트 설치 중"이라는 안내를 내보내고, 곧이어 "Android 업그레이드 중"이라며 설치된 앱들을 최적화한다. 이 과정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설치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다면 운영체제 업데이트 전에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미리 삭제하는 게 낫다.

 

앱 최적화가 끝나면 곧바로 주소록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윈도우 설치와 마찬가지로 설치 후 재부팅이 끝나면 운영체제 버전업은 완료된다. 여기까지 주욱 순서대로 정리해 본 과정이 바로 4.4 킷캣에서 5.0 롤리팝으로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인데, 이로부터 한 달여 뒤에 일부 버그를 수정한 마이너 업데이트인 5.0.1 버전이 배포됐다.

 

 

기본적인 업그레이드 방식은 동일한데, 어쨌든 롤리팝에는 머터리얼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좀 달라졌다. 아마 앞으로 당분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위한 과정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인 Lollipop으로 업데이트 하고 나면, 몇 가지 커다란 변화들이 눈에 금방 들어온다. 굳이 업데이트 내역을 말로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먼저 관련된 이미지들을 한데 모아서 보는 게 더 나을 듯싶다. 아래 그림들은 전혀 커스터마이징을 하지 않은, 흔히 말하는 '순정' 상태의 최신 Android 버전(5.0 롤리팝) 화면을 OS 업데이트를 한 직후 캡처해서 보기 좋게 편집한 것이다.

 

 

 

 

간단하게 부연 설명을 곁들이자면,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충전이 시작되면 완충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예측하여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유사시에 무척 유용한 손전등 기능(상당히 밝고 안정적이다)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상태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화면 전송'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블루투스 · 비행기모드 · 자동회전 등과 함께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상단 스와이프를 통한 '빠른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알림 표시 방법을 통합적으로 간편하게 지정할 수 있고, 각 앱 별로 실행되는 알림을 제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배터리 절약 기능을 통해 최대 90분까지 기기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으며(이때 스마트폰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색깔이 붉게 바뀐다), 언제든지 화면 상단을 탭하면 간단하게 한 곳에서 모든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고, 두 달 남짓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사용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직관성과 가독성 등의 측면에서 확실히 진일보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넥서스 6의 한국 출시를 더 기다리게 됐는데, 과연 언제까지 구글이 넥서스에 대한 레퍼런스 지위를 유지하며 최신 OTA 업데이트를 지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반면에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비교적 최신제품인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그 때문인지 지난해에 삼성전자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디 자동차나 맥주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외면 받기 전에 LG가 작년에 한 만큼이라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작년에 국내 제조사들 중 가장 먼저 롤리팝 업데이트를 지원한 LG전자는, 200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실적을 거뒀다).

 

원래 넥서스 휴대폰 제조를 담당했던 LG가 넥서스 6(모토로라)도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G3가 큰 호평을 받았으니 앞으로 LG가 더 노력해서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번에 G3와 G2의 롤리팝 배포처럼 신속하게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면서 하드웨어도 준수하게 계속 만들어낸다면, 필자를 포함해서 국내 소비자들도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넥서스 6를 기다리기보다는 어쩌면 LG의 최신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