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만의 영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왓챠 모바일앱.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수십 편의 영화가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고, 우리는 무수히 많은 영화들을 아무때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으로 볼 수가 있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 영화 섹션에서는 엄청난 수의 네티즌들이 영화마다 점수를 매기면서, 긴 리뷰나 짧은 코멘트를 통해 각 영화를 나름대로 평가한다. 불과 한 20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영화를 실시간으로 직접 평가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텐데, 이것은 채 120년도 안 되는 전체 영화 역사에 있어서나 또 우리들 각자의 영화 인생에 있어서나 가히 놀라운 변화라고 할 만하다.

 

1. 왓챠가 필요한 이유

 

일반적으로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공개하며 일종의 '상영회(움직이는 이미지를 촬영하여 그것을 스크린에 비추고, 이를 다수의 대중에게 상업적으로 보여줌)'를 연 것을 '최초의 영화 상영'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의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최초의 행위였다. 이후 100여 년 동안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전문가나 기자를 통한) 언론의 평가 또는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 등을 영화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10~20년 동안의 인터넷 기술 발달은 여기에 '불특정 다수의 자유로운 평가'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언제 어디서든지 특정 영화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며,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영화와 관련된 정보나 평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우리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매일같이 노출되고 있다. 일상적인 도시 생활을 한다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데이터의 홍수'를 항상 겪으면서 살아간다. 각종 포털뉴스와 댓글, 다양한 카페와 게시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그리고 각종 광고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의 눈 속으로 데이터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IT 기업 중에 하나인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1955~ )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에서 개최된 테크노미(Techonomy)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2003년까지 만들어진 데이터 양은 통틀어 5엑사바이트[Exabyte, EB, 1EB = 1024 페타바이트(Petabyte, PB, 1PB = 1024 테라바이트)]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이틀마다 그만큼씩의 데이터가 새로 추가되고 있으며, 이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들이 아직 완전히 대중화되기 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던 2010년에 구글 CEO가 이런 말을 한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딜가나 24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바로 옆에 두고 있으며 용량이 큰 고화질 영화 한 편도 순식간에 다운 받을 수 있는 2013년 현재는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이건, 단순히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우리의 일상이 콘텐츠 과잉에 압도당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에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진짜 원하는 정보와 평가를 제때에 정확히 얻을 수 없을 만큼, 데이터 과잉시대에는 한 개인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그 용량과 속도가 빠르게 팽창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 아닌가? 우리들 각자의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꼭 다수에게 환영 받는 것도 아니다. 네이버나 다음 영화 섹션에서 한 영화를 수백 명의 사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나도 그 영화를 좋아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별 다섯 개짜리 영화라고 평가하더라도, 정작 본인한테는 별로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매긴 포털사이트의 영화 별점에 따라 관람 영화를 선택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개인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객관적인 탁월함이란 게 있기 때문에 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화를 보면 '실패'할 확률을 좀 줄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기준으로서 참고할 만하다는 것이지 (절대평가에 가까운) 개인적 만족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각종 첨단기술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on Society)'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영화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영위하기 위해서 지금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 이제까지처럼 양적인 도구가 아니라 질적인 발달이 중요한데, 여기서 특히 요구되는 게 바로 '큐레이션(Curation)'이 아닐까 싶다. 큐레이션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여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데, 원래 우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는 사람을 '큐레이터(curator)'라고 불렀다. 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적절한 아이템을 선택하고 알맞은 순서로 배치하여 어떤 컬렉션을 만드는 사람들이며, 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를 선정하는 프로그래머 역시 일종의 큐레이터다.

 

결국 우리는 아무런 기준 없이 많기만 한 영화 정보와 평가보다는 '나한테 맞는' 영화를 친절하게 추천해줄 큐레이터가 절실한 것인데, 이런 개인화 큐레이션 기능이 상당히 훌륭한 영화 관련 애플리케이션 '왓챠(Watcha)'를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왓챠는 한마디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서 영화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이고, 따로 무비 다이어리가 필요 없을 만큼 아주 유용한 영화 기록 툴을 제공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영화 추천 엔진이라고 불리는 넷플릭스(Netflix)와 '추천의 정확도'에 대한 공식 수치가 비슷할 정도로 왓챠의 영화추천 엔진 '핀셋'은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고 한다(질적으로 믿을 만한 추천). 그럼 지금부터 나만의 영화 인생을 총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왓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왓챠 PC 가입 화면 (http://watcha.net/)] 

 

2. Watcha 이용 방법

 

취향분석 영화추천 서비스 '왓챠'는 일반 PC로도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도 지원한다. 회원가입 역시 누구나 쉽게 이메일로 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페이스북 계정으로 할 수도 있다. Watcha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앱을 찾아서 설치하는 방법은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하다. 게다가 무료다.

 

[왓챠 홈페이지 앱 화면(http://watcha.net/app)]

 

왓챠 애플리케이션은 왓챠 홈페이지 앱 화면에서 스마트폰 번호를 입력한 후, 앱 다운로드 주소를 스마트폰 일반 문자로 받은 뒤에 링크를 클릭해서 곧바로 설치할 수도 있다.

 

[왓챠 PC 로그인과 모바일앱 로그인 화면]

 

Watcha는 가입과 로그인이 무척 단순하고 쉽다. 왓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까지 자신이 본 영화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평가를 하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영화섹션에서 별점을 주듯이) 검색을 통해 해당 영화를 찾고 별점을 주면 되는데, 왓챠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서 '나에게 맞는'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천해 주는 것이다.

 

 

나의 취향을 분석해서 영화를 추천해 주는 왓챠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이와 같고, 여기서부터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Watcha app을 기능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3. 왓챠앱의 주요 기능

(1) 추천 영화

 

 

왓챠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바로 (이제까지 봤던 영화들에 자기가 부여한 별점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서 자신에게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것이다. 왓챠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추천영화]가 뜨는데, '내예상별점'도 표시되고(당연히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가 더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영화를 선택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살펴볼 수가 있다.

[각 영화별로 '내예상별점'과 함께 매번 앱을 띄울 때마다 여러 편의 영화가 다양하게 추천된다]

 

그리고 '보고싶어요'를 클릭해서 [마이페이지]에 따로 저장할 수 있고, '관심없어요'로 추천리스트에서 삭제할 수도 있으며(추천 받은 영화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가 눈에 띄면 그 즉시 '관심없어요'를 눌러 주는 게 좋다. 그러면 왓챠가 다시는 해당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코멘트쓰기'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영화의 상세정보를 보면, 왓챠 평균별점(참여자수)과 영화의 세부정보, 코멘트, 비슷한 영화들도 확인할 수 있다.

 

(2) 박스오피스

 

 

왓챠앱은 [박스오피스] 탭을 통해 최신 예매순위와 개봉작 정보, 예매와 정보 공유를 모두 다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추천영화처럼 최신 개봉작에 대해서도 '내예상별점'을 볼 수 있고, 평균별점과 누적관객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각 개봉작을 클릭해서 상세 정보로 들어가면 오른쪽 상단의 공유버튼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유할 수도 있고, 곧바로 예고편도 감상할 수 있으며, 중앙의 이미지를 터치하면 전체화면으로 최신 상영작의 포스터를 볼 수도 있다.

 

굳이 포털사이트의 영화섹션이나 영화 예매사이트를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개봉작에 대한 평균별점(참여자수)을 살펴볼 수 있으며 멀티플렉스 '빅3'인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예매도 할 수 있다(해당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된다). 여기에도 '보고싶어요', '관심없어요', '코멘트쓰기'가 있으니 [마이페이지]에 보관하거나 관련 메모를 남길 수가 있고, 당연히 영화 세부정보나 코멘트도 볼 수 있다(코멘트를 '좋아요', '별점높은순' 등으로 정렬 가능). 이제 왓챠앱 하나를 통해 예매에서부터 공유까지 웬만한 작업은 다 할 수 있는 셈이다.

 

(3) 마이페이지

 

 

 

왓챠 모바일 앱의 주요 기능 중 [마이페이지]는 말 그대로 자신이 지금까지 평가한 영화(봤어요)와 앱 사용 중에 추천 또는 검색을 통해 따로 저장해 놓은 영화(보고싶어요)가 표시되는 공간이다(필터링과 정렬, 삭제 가능). 어떤 영화라도 '보고싶어요' 클릭을 통해 이곳에 저장할 수 있고, '내예상별점'을 항상 살펴볼 수 있다. '봤어요'에는 각 영화마다 자기가 부여한 별점이 표시되며, 여기서도 곧바로 영화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마이페이지 하단의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친구를 표시할 수 있고, 오른쪽 중간의 톱니바퀴 아이콘을 클릭해서 각종 앱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보고싶어요'로 저장해 놓은 영화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감상' 버튼이 있는데, 가격을 확인한 뒤 '감상'을 터치하면 영화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호핀(hoppin)'으로 연결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이 보고 싶었던 영화를 결제한 뒤 관람할 수도 있다. 왓챠앱만 있으면 자기만의 무비 다이어리 작성은 물론 실제 영화감상까지 가능한 것이다. 취향분석 영화추천 앱 Watcha는 '추천', '예매', '기록', '감상'을 모두 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이고, 나의 영화 역사를 종합 정리 해주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4. 왓챠 모바일앱 활용 팁

 

 

Watcha app 최상단에 보면 오른쪽에 버튼 세 개가 있다. 첫 번째는 '필터링'이고, 두 번째는 '다시추천받기(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매번 앱을 구동시킬 때나 다시추천받기를 누를 때마다 추천영화가 바뀐다)', 세 번째는 '검색' 버튼이다. 필터링과 검색은 왓챠앱 활용에 있어서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 필터링

 

 

왓챠앱은 연도, 장르, 국가별 필터링을 제공한다([마이페이지] 필터링에서는 정렬도 가능). 그래서 너무 오래된 영화는 추천 받지 않거나 또는 그 반대로 고전영화만 추천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장르와 국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중복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장르나 국가의 영화만 추천 받을 수가 있고 아니면 특정 장르나 국가의 영화만 제외할 수도 있다. 하단에는 '모든 필터 초기화'와 '적용' 버튼이 있으니, 그때 그때 원하는 필터로 자유롭게 조정하면 된다.

 

(2) 검색

 

 

Watcha app은 강력한 검색 기능을 가진 동시에, 굳이 검색을 하지 않더라도 별점이 높은 영화, 흥행에 성공한 영화, 영화제 수상작, 유명 사이트에서 평점이 높은 영화, 전문가 호평 영화 등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한다. 또한 장르별로 유명한 영화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서, 영화 제목·배우·감독이 딱히 생각나지 않고 그저 막연하게 특정 부류의 영화들에 관심이 있을 때(뭔가 영화를 보고 싶기는 한데, 특별히 떠오르는 영화가 없을 때) 큰 도움을 준다.

 

세부 페이지에 들어가면 영화 리스트가 보이고, 각 영화를 클릭하면 언제나처럼 자세한 정보와 함께 '내예상별점'도 볼 수 있다(사실 바로 이 점이 가장 중요한 효용이다).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으면 '보고싶어요'를 클릭해서 [마이페이지]에 마음껏 저장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왓챠앱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따로 컴퓨터 앞에 앉을 필요 없이 아무때나 모바일로 원하는 영화를 탐색할 수 있어서 참 편하다.

 

(3) 기타

 

 

기본적으로 왓챠 서비스는 자신이 평가한 영화의 수가 많을수록 또 전체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추천 받는 영화의 정확도가 높아진다(쉽게 말해, 왓챠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영화 추천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일종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대중의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참여)'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미 왓챠의 별점 평가 수는 네이버 영화섹션의 550만 개보다 무려 7배나 많은 3800만 개에 달하므로 전체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의 수는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왓챠는 별점 조작 방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단다).

[구글에서도 왓챠 별점의 규모와 신뢰성을 인정하여, 구글에서 영화 검색시 최상단에 왓챠의 평점이 표시된다]

 

결국 자신이 평가한 영화의 수가 추천 받는 영화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셈이므로(100편의 영화에 별점을 매겼을 때보다 500개의 영화를 평가했을 때 자기가 추천 받는 영화의 정확도가 더 높다), 수시로 '영화평가늘리기'를 하는 게 유리하다(평가한 영화의 수가 적을 때는 추천 영화 탭의 스크롤을 끝까지 내렸는데도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을 수도 있다). [마이페이지] 상단과 [추천영화] 하단에 '영화평가늘리기'가 있는데, 이걸 터치하면 '검색'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래서 영화를 찾다 보면, 운 좋게 '무료 감상' 영화를 발견하기도 한다.

 

5. 왓챠 서비스 총평

 

취향분석 영화추천 서비스 왓챠(Watcha)는 탁월한 큐레이터이고, 내 인생의 '영화 허브(hub)'와도 같은 존재다. 이용 방법도 상당히 편리하고, 어디까지나 '나'를 기준으로 나한테 맞는 영화를 지극히 '정제된 형태'로 추천해 준다. 그리고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할수록 점점 더 정확도가 상승하는 시스템은, 현재와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무척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이제까지 봤던 영화를 평가하고 또 그렇게 평가한 영화의 수가 늘어날수록 자기가 왓챠로부터 추천 받는 영화의 정확도가 높아지므로, 이용자 각자에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이니셔티브(initiative)가 부여된다. 바로 이 개인화와 주도권의 측면이 왓챠 서비스의 근본적인 강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왓챠는 강력한 마이페이지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 역사를 기록하는 데에 아주 유용하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티켓이나 팜플렛을 모아 흔히 말하는 티켓북이나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티켓도 거의 영수증 수준일 때가 많고 모바일 티켓을 받으면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러기도 힘들다. 사실 스크랩북이나 티켓북 형태로 정리하는 것도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긴 한데, 그래도 마치 일기처럼 그런 기록을 남기는 게 나름 뿌듯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VOD로 거실TV나 데스크탑 모니터 또는 모바일로 중구난방 영화를 감상하는 시대에는 그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데, 왓챠를 통해서 간편하게 나만의 영화 역사를 총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왓챠는 개인화가 가장 큰 장점인데, 추천 받는 영화의 기준을 자기 스스로 정할 수가 없다. 물론 필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고(예를 들어 '내예상별점'을 기준으로도 필터링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신이 특히 관심이 많은 분야와 관련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추천 받을 수도 없다(흥미로운 키워드들을 미리 설정해 놓고 연관 추천을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다양한 필터링과 다채로운 추천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공개되는 짧은 코멘트 외에 각 영화별로 자기만이 볼 수 있는 '긴 메모' 기능이나(보다 개인화된 기록), 공개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리뷰 작성 기능 등도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은 별점을 1점 단위로만 줄 수 있는데 이걸 0.5점 단위(별 반 개)로 세분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1점이나 0.5점이나 그저 상대적인 차이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별점을 부여하는 입장에서 보면 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이니셔티브 측면에서 더 만족스럽고 별점 매기는 과정도 더 재밌지 않을까?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별 세 개 반짜리 영화와 네 개짜리 영화가 분명히 다른데 그걸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건, 왓챠 이용자로서 비극이고 꽤나 고민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기술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 않다면, 별점을 반 개 단위로 바꾸는 게 왓챠 이용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길인 것 같다. 다들 알다시피, 왓챠에는 언제나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상으로, 왓챠(Watcha)의 리뷰를 마친다. 왓챠는 원래 시스템상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게 될 서비스다. 왓챠앱이 출시된 지 불과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국내 최대의 별점 평가 수를 달성하고 있고, 영화 추천의 정확성이라는 '보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2012년도 전체 영화 관객수는 총 1억 9천 5백만 명 정도였고 올해에는 관객수 2억 명 돌파가 기대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과 모바일 통신 환경을 구축한 한국에서 왓챠 서비스의 전망은 확실히 밝다. 게다가 왓챠는 기본 서비스 성격상 단지 영화에만 머무를 이유도 없다. 향후에는 드라마, 도서, 음악 등 모든 콘텐츠 산업을 대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왓챠는 이제 시작이고, 미래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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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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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 2013.10.14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터링에 혹했는데 제한적이라니 아쉽네요. 영화를 많이 보는 필름버프로는 이러한 앱이 반가운데, 개인에 맞춰 영화목록 추출하는데 얼마나 정확도가 높고 활용도 있는지 저도 사용해보겠습니다. +_+ 역시 Arthur님. 훌륭한 포스트 고맙습니다.

  2. sephia 2013.10.14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게 있군요. ㄷㄷㄷㄷㄷㄷㄷㄷ;;;;;;;;;;

  3. 2014.10.19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