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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α

조니뎁과 팀버튼의 대표작, 줄거리로 다시 보는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 팀버튼과 조니뎁의 걸작 판타지 영화.


유명 배우에게는 누구에게나 대표작이 있다. 운이 좋은 경우 데뷔작이 그 배우의 대표작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사람의 연기 인생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영화가 대표작인 경우가 많다. 조니 뎁(Johnny Depp, John Christopher "Johnny" Depp II, 1963~ )도 전환점의 영화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그의 초기 작품 중에서 전체 필모그래피 형성에 최근까지도 영향을 미친 대표작을 들라면, 단연코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니 뎁이라는 배우를 연상할 때 가장 먼저 같이 떠올리게 되는 감독이 아마 팀 버튼(Tim Burton, Timothy Walter "Tim" Burton, 1958~ )일 테고,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한 영화가 바로 가위손인 것이다. 이제는 조니 뎁을 팀 버튼의 '페르소나(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감독과 배우는 그 이후로 많은 작품을 함께 했으며, 흥행성 면에서나 예술성 면에서나 모두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가위손은 팀 버튼에게도 유령수업(비틀쥬스, Beetlejuice, 1988)과 배트맨(Batman, 1989)에 이어 3년 연속 성공을 거두며 팀 버튼 마니아를 창조하고, 흥행 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조니뎁은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물론 골든글로브 최우수연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럼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로 다시 흥행몰이를 했던 배우 조니 뎁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위손(1990)]의 줄거리를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자. 지금 그의 성공은, 말로 표현하자면 상업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추고 약간 아웃사이더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매력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조니 뎁의 현재 위상은, 어쩌면 가위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여 년 전 우리를 놀라게 했고 또 그만큼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줬던 이 작품 속으로, 대니 엘프먼(Danny Elfman)의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들어가보자. 팀 버튼 특유의 미장센과 조니 뎁의 특별한 분위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Danny Elfman - Edward Meets the World: Introduction (Titles)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미국 | 판타지, 멜로/로맨스 | 100 분 | 감독 : Tim Burton | 음악 : Danny Elfman
주연 : Johnny Depp (Edward Scissorhands), Winona Ryder (Kim Boggs)


# 이 영화는 노인이 된 킴(위노나 라이더)이 손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1. 손녀에게 옛날 얘기를 해주는 킴.
-
눈은 어디서 오는 거예요?
"옛날에 가위손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단다. 그 사람은 아직도 저 산 꼭대기에 살고 있지.
아주 오랜 옛날, 발명가가 한 명 있었단다. 그는 사람까지 만들었지.
그런데, 발명가는 너무 늙어서 자기가 만든 사람을 완전하게 해주지 못하고 죽었단다.
그래서 그는 미완성인 채로 혼자 남게 되었지."

 

 

2. 발명가의 성에서 에드워드를 데리고 나오는 펙.
- 나하고 같이 가는 게 좋겠어.

"어떻게 된 거죠?" "전 미완성이에요."
"그게 당신 손이예요?.. 부모님은 어디 계신가요?" "잠에서 깨질 않아요."
"여기서 혼자 살아요?.. 이름이 뭐죠?" "에드워드."

 

 

3.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관심을 받는 에드워드
- 그 베일에 싸인 사람이 누굴까 모두들 궁금해 해요.

"내 친구가 의사인데 자넬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주 달라요. 손이 따뜻할까, 차가울까. 저 가위손으로 뭘 할까?"
"나도 병이 있지만 거의 못 느끼고 살고 있지. 자네한테 장애인이라고 해도 신경 쓰지 말게."
"당신은 멀쩡해요. 특별할 뿐이죠."
"당신의 손이 정상이었다면 누구든지 좋아했을 거예요."

 

 

4. 에드워드에게 인간의 감성을 가르쳐 준 발명가.
- 이제 셀 수 없이 많은 의문들을 접하게 되지.

"실수를 해서 당황하기도 하지만, 예절이란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알려주고 굴욕과 불쾌함으로부터 우릴 지켜주지...
시를 읽어보자...
그래, 웃으렴. 웃긴 얘기다."

5. 펙의 딸 킴을 만나는 에드워드.
- 이쪽은 내 딸 킴이고, 우리와 같이 살게 될 에드워드야.

"내 방에 누군가가 있어. 살인자야! 도끼를 지녔어! 날 죽이려고 했어요...
왜 데려 왔어요?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안녕..?"

 


6. 정원 가꾸는 일과 머리 꾸미는 일, 열쇠 없이 문 여는 일과 얼음 조각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에드워드.
- 에드워드, 못하는 게 없구나.

"내 생애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대단하구나. 망가뜨리지도 않고 열다니."

 

 

7.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에드워드.
-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를 신청하시고 차를 사세요.

"네가 정원을 가꿔주고 돈을 안 받는다는 얘길 들었다."
"당신이 하는 일은 아주 흥미롭고 독특한 건데 미용실을 차릴 계획은 없나요?"
"네 일을 갖는 것이 좋아. 은행에도 가봐야 할 거다."
"어디서든 돈을 구해보자꾸나."

 


8. 남자친구 짐의 꾐에 빠진 킴의 부탁으로 인해, 도둑으로 몰리는 에드워드.
- 그럼 왜 그랬어? / 네가 부탁했으니까.

"그 녀석은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부탁해 봐."
"문이 잠겼으니까, 에드워드가 열어주면 돼."
"칼 같은 걸 들고 있어. 무기를 버려라. 버리지 않으면 쏘겠다."
"훔친 돈으로 뭘 할 작정이었냐?"
"단지 현실 적응력이 좀 떨어질 뿐이에요."

9. 사람들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는 에드워드.
-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우리 집을 털 수도 있었어. 어느 집이든 할 수 있었겠지."
"내가 경고 했었지. 그 놈은 악마라고."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진 않을 거다."
"에드워드가 우리와 살려면 옳고 그른 걸 배워야 해."

 


10. 에드워드가 만든 눈 속에서 춤을 추는 킴.

11. 짐에게 자극받아, 폭주하는 에드워드.
- 그 애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최상책일 것 같구나.

"본성이 드러나는군. 또 한 번 건드리면 죽여버리겠어."
"건드리는 것마다 망쳐 놓잖아. 꺼지라구, 이 괴물아."
"에드워드, 경찰을 부를거야."
"그는 갔으니까 이제 괴롭히지 말아요. 혼자 살게 두자구요."

 

12.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에드워드와 킴.

- 무서웠어. 네가 죽은 줄 알았거든.

"도망쳐!"
"안녕..."
"사랑해."

 

 

13. 짐을 죽이고 사라지는 에드워드.
- 그만두지 않으면 널 죽일거야.

"짐, 그러지 마!"
"그녀한테 접근하지 말랬지!"
"지붕이 무너졌어요. 서로 죽인 거예요..."


14. 손녀에게 옛날 얘기를 해주는 킴.
- 그가 거기 없다면 눈이 올 리가 없지.

"그녀는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단다...
얘야 난 이제 늙었단다. 그가 내 젊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게 더 낫단다...
그가 마을로 오기 전엔 눈이 온 적이 없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눈이 오거든...
너도 언젠가는 눈 속에서 춤추는 기쁨을 알게 될 거다."

 

이상으로 '말이 필요 없는 명작' 가위손의 줄거리를 찬찬히 살펴 보았다. 이렇게 판타스틱하며, 감동적이고, 로맨틱하며,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영화를 만난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심지어 음악까지도 좋고.. 팀 버튼(Tim Burton), 대니 엘프만(Danny Elfman),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그리고 우리의 조니 뎁(Johnny Depp)!

 

Edward Scissorhands는 20년이 넘는 동안 계속 사랑 받아왔고, 앞으로 20년 뒤에도 여전히 사랑 받을 것 같은 영화다. 이런 작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면, 달리 어떤 영화를 추천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에드워드가 만든 눈 속에서 킴이 춤을 추는 장면과 함께) 우리의 탄성을 자아냈던 정말 멋진 장면을 하나 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The story of an uncommonly gentle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