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에도 밀린 갤럭시 S5, 새 아이폰 모델 출시 앞두고 G3가 얼마나 선전할까?

 

지난 6월 25일에 열린 '구글 I/O(Input/Output, Innovation in the Open, 구글이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에서는 안드로이드 차기버전 'L'의 공개와 함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도 중점적으로 발표됐다. 그 중심에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3종이 있었고, 올 여름 하반기에 구입 가능한 모토로라의 모토360 하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개는 한국 기업의 제품이었다('LG G 워치'와 '삼성 기어 라이브').

 

그만큼 LG와 삼성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IT기기 제조사이고,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애플의 IOS와 쌍벽을 이루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그래서 애플의 새 아이폰 발표와 함께 엘지와 삼성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전략 스마트폰 공개는 큰 관심을 받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1일에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최상위 스펙 모델로,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레퍼런스 제품)'인 갤럭시 S5의 글로벌 출시를 감행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두 달 반이 넘은 지금, 그 결과를 보면 별로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elegraph)'의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 5C'였다. 2위도 '아이폰 5S'였고, 이 두 제품의 판매점유율을 합치면 22%가 넘는다. 반면 삼성의 갤럭시 S5와 S4는 3위와 4위를 기록했고, 가장 최신 제품인 갤럭시 S5의 점유율은 9%에 그쳤으며, 그 뒤를 모토로라의 '모토G'가 판매점유율 6%로 5위를 차지했다.

 

[텔레그래프 <Samsung Galaxy S5 fails to outsell iPhone despite bumper launch> 기사 화면 갈무리]

 

영국이 유럽시장의 플래그십 역할을 한다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S5가 상대적으로 구형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폰 5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물론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어차피 미국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이 큰 차이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2013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 애플 점유율 45%, 삼성 점유율 26%), 전체 스마트폰의 70% 이상이 Android 계열인 유럽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아무튼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는 영국에서 아이폰 5의 벽을 결국 뛰어넘지 못했고, 애플이 하반기에 신제품 '아이폰 6'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판매점유율에서 삼성의 갤럭시 S시리즈가 아이폰을 제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9월 출시 예정인 걸로 알려진 새 아이폰 모델은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작은 화면을 버리고 훨씬 더 큰 스크린을 채택했다고 하니, 삼성전자로서는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의 심각한 실적 부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블룸버그 <Apple’s Big IPhones Said to Start Production Next Month> 기사 동영상 갈무리]

 

블룸버그 통신의 6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애플 공급업체가 이전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아이폰의 대량생산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폰 5S는 현재 4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 새 아이폰 모델은 이보다 훨씬 큰 4.7인치와 5.5인치 스크린을 가졌단다(갤럭시 S5는 5.1인치, 아마존의 파이어폰은 4.7인치). 그러니 모바일 시장에서 4.7인치의 아이폰 6는 갤럭시 S와 경쟁할 테고, 5.5인치 아이폰 6는 갤럭시 노트와 경쟁할 것이다.

 

애플은 화면 크기를 이렇게 획기적으로 키우는 것만으로도 아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듯하고(그동안 애플은 아이폰의 크기를 3.5인치에서 4인치로 단 한 번 올렸을 뿐이고, 현재 아이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바람 중 하나가 대화면이라고 한다), 이게 단순 루머가 아니라 실제 제품으로 나온다면 큰 스크린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서는 4.7인치에 비해 5.5인치는 출시가 몇 달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데, 어쨌든 우리는 2014년 내에 굉장히 커진 아이폰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G3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엘지는 전략 스마트폰 G3를 6월 27일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중아시아, 북미, 중남미, 중국 등 글로벌 전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 G3는 전세계 170여 개 통신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며, 'QHD(Quad-H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판매되는 제품이다.

[일반 스마트폰의 풀HD 해상도(1920x1080)보다 훨씬 더 선명한 QHD 해상도(2560x1440) 스크린 장착]

 

지난 5월 24일 세계 주요 6개 도시에서 공개된 엘지 G3가 이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인데, 여기서 주목되는 건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대표적인 IT 매체들에서 LG G3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온라인 IT 매체 '레 뉘메리크(Les Nureriques)'와 독일의 IT 전문지 '커넥트(connect)'가 최고점인 5점을 줬고, 영국의 '모바일 초이스(Mobile Choice)'와 '스터프(Stuff)' 역시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들은 디스플레이 스펙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디자인에 관해서도 대단히 호의적인데, 특히 G3의 1300만 화소 카메라는 '광학식 흔들림보정 기능'과 함께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레이저를 발사해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 정확하게 초점 잡는 시간을 단축해 준다)'도 갖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인체공학적 곡률을 적용해 손에 쥘 때 안정감을 주고, 상당히 큰 화면(5.5인치)인데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쉬우며 베젤도 얇다. 게다가 배터리 용량도 크고(3000mAh), 아이폰과는 달리 '탈착식'이다.

 

[레 뉘메리크, 모바일 초이스, 스터프, 커넥트의 G3 관련 리뷰 및 평점 화면 갈무리]

 

자, 풀HD 화면을 장착한 5.1인치 안드로이드폰 삼성 갤럭시 S5는 아이폰 5를 따라잡는 데에 실패했다. 과연, QHD 해상도의 5.5인치 LG G3는 유럽시장에서 얼마나 팔릴까? 대화면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그러니까 7월에서 9월 사이에 먼저 승부를 봐야 할 텐데, 바로 위에서 살펴봤듯이 일단 분위기는 참 좋다. 너무 낙관적인 전망일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엘지 G3가 갤럭시 S5를 뛰어넘어 아이폰 5를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G3의 누적 판매량을 전작인 G2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650만 대의 두 배에 달하는 1300만 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4.7인치와 5.5인치로 출시된다는 애플의 아이폰6와 LG G3의 경쟁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전체 스마트폰 4대 중에 3대는 Android 운영체제), 꼭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아니더라도 G3는 그외 지역에서 선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화면 크기와 함께 아이폰 사용자들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일체형 배터리인데 엘지 G3는 탈착형 대형 배터리도 제공하고, QHD 해상도의 5.5인치 디스플레이에다가, 현존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준다. 이 정도 스펙이면 하반기에도 한 번 해볼 만한 싸움 아닌가? 

 

만약 애플의 4.7인치 새 아이폰 모델이 9월에 나오고 5.5인치는 그보다 몇 달 뒤에 나온다면, LG 입장에서는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화면 크기에서 G3가 앞서고, 시간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의 4.7인치와 5.5인치 구매 시점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엘지로서는 시간을 벌 수 있고, G3의 버전업 모델 출시 시기를 조율하기도 쉽다. 삼성도 당연히 후속 모델을 발표할 테고, 그러다 보면 2015년 차기 모델들 간의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지금 중요한 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LG G3가 올해 하반기에 얼마나 선전할 수 있느냐고, 이에 성공하는 것이 곧 엘지의 스마트폰이 삼성의 스마트폰과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점이 될 거란 점이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LG전자를 압도해 왔고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선두인데, 최근 갤럭시 S5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여 실적부진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엘지의 G3가 대파란을 일으킨다면 상당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셈이고, 내년에 LG · 애플 · 삼성의 스마트폰 삼파전은 훨씬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현재 '넥서스'를 쓰고 있는데, 다음 스마트폰은 엘지 G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중에 하나를 선택할 생각이다. 과연, 2014~2015의 모바일 대전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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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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