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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α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이 더 좋은 노래들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이 더 좋은 노래들

음악을 많이 듣다보면 통칭 '원곡'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어쿠스틱', '라이브', '커버곡', '리메이크' 등등의 곡들도 자연스럽게 찾아 듣게 된다. 음악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하나의 노래를 들을 때도 항상 똑같은 것만 듣기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변주에서 오는 재미를 점점 더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즐거움들 중에 하나가 바로 스튜디오 버전으로 들었던 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들어보는 것인데, 특히 심혈을 기울여 정확하게 만든 스튜디오에서의 작업보다 뭔가 빈틈이 있지만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라이브 연주가 더 마음에 들 때는 어떤 희열까지 맛 볼 수 있다. 예술이란 건 과학처럼 그저 자로 잰 듯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꼭 최고라고 할 수 없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인간이라면 저절로 알게 되는 그런 영적인 쾌감이 더 큰 감동을 줄 때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학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예술만의 놀라운 매력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을 더 추천하고 싶은 노래들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세 작품 정도를 선정했는데, 먼저 원곡을 들어보고 곧이어 라이브를 같이 들어보도록 하자.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라이브 버전을 추천한다고 해서 스튜디오 버전이 별로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다만, 라이브가 스튜디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뭔가 특별한 감성의 충족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고, 스튜디오 버전만큼 라이브 버전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것이다. 예술은 말이 별로 필요없는 것 같다. 음악 자체에 집중해서 그 행복을 마음껏 누리자.

Bob Marley and The Wailers - No Woman No Cry
Bob Marley & The Wailers - Natty Dread [Remastered LP Miniature] - 10점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 (Bob Marley & The Wailers) 노래/유니버설(Universal)

Bob Marley and The Wailers - No Woman No Cry

Bob Marley- lead vocals, rhythm guitar
Aston Barrett - bass guitar
Carlton Barrett - drums, percussion
Bernard "Touter" Harvey - piano, organ
Al Anderson - lead guitar
The I-Threes (Rita Marley, Judy Mowatt, Marcia Griffiths) - backing vocals


자메이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서 모든 면에서 기념비적인 활동을 한 밥 말리(Nesta Robert "Bob" Marley, 1945년 2월 6일~1981년 5월 11일). Bob Marley & The Wailers의 음반 [Natty Dread (1974)]에 처음 수록됐던 'No Woman, No Cry'라는 노래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던 작품 중에 하나이다. 이 앨범은 레게 음악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음악잡지 롤링 스톤스가 2003년에 선정한 '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에서 182번째로 선정되었다.

[밥 말리와 No Woman, No Cry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한 번 제대로 다룰 생각이다]

자메이카 사람들은 이 음악을 들으면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아마도 한국 사람들로 치자면 '아침이슬'쯤 되지 않을까 싶다. 감히 말하건대, '노 우먼 노 크라이'는 우리에게 영원히 남을 문화적 유산이며, 그 가사를 (종합적으로) 깊이 음미해봐야 하는 작품이다. No Woman, No Cry를 그저 단순하고 흔한 사랑 이야기 정도로만 이해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Bob Marley의 1975년 라이브 버전을 한 번 들어보면, 이 노래가 얼마나 정치사회적으로 진실된 의미를 가지며 영적으로 충만한 작품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건 진정한 라이브의 전설이다.

Bob Marley & The Wailers - Live ! - 10점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 (Bob Marley & The Wailers) 노래/유니버설(Universal)

Bob Marley and The Wailers - No Woman No Cry [live]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Said said
Said I remember when we used to sit
In the government yard in Trenchtown
Oba-Obaserving the hypocrites
As they would mingle with the good people we meet
Good friends we have, oh good friends we've lost along the way
In this great future you can't forget your past
So dry your tears I say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Little darling, don't shed no tears
No woman no cry
Said said
Said I remember when we used to sit
In the government yard in Trenchtown
And then Georgie would make the fire light
As it was log wood burnin' through the night
Then we would cook cornmeal porridge
Of which I'll share with you
My feet is my only carriage
So I've got to push on through
But while I'm gone, I mean
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No woman no cry
No, no woman, no woman no cry
Oh my little sister, don't shed no tears
No woman no cry
[Guitar solo]
I remember when we used to sit
In the government yard in Trenchtown
And then Georgie would make the fire light
As it was log wood burnin' through the night
Then we would cook cornmeal porridge
Of which I'll share with you
My feet is my only carriage
So I've got to push on through
But while I'm gone
No woman no cry, No woman no cry
Oh my little darling, don't shed no tears
No woman no cry
Eh!
(Little darling, don't shed no tears
No woman no cry
Little sister, don't shed no tears
No woman no cry)


Portishead - Roads
Portishead - Dummy [Best Of The Best] - 10점
포티쉐드 (Portishead) 노래/유니버설(Universal)

 

Portishead - Roads

Beth Gibbons - vocal
Geoff Barrow - produce, instrumental
Adrian Utley - guitar, bass, piano, synthesizer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트립합(Trip hop - downtempo electronic music, Hip hop + acid jazz + psychedelic rock + electronica + ...) 밴드 포티쉐드(Portishead). 그들의 첫 번째 앨범 [Dummy (1994)]에 실린 'Roads'라는 곡이다. 이 음반은 대중들의 적극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수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역시 롤링 스톤스誌의 '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에서 419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튜디오 녹음에 버금가는 라이브! 무대를 완전히 지배하는 여성 보컬의 주술적인 마력

포티쉐드는 스튜디오 버전도 완벽하지만, 라이브 버전은 '라이브' 자체로서 과연 이보다 더 퍼펙트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히 압도적이다. 특히 Beth Gibbons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거의 마녀의 위치에서 이 노래를 재창조하고 있으며, 기대감에 찬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조차 자기 퍼포먼스의 일부로 빨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그럼, 베스 기븐스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그저 넋을 잃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1997년 라이브 앨범 버전을 한 번 들어보자.

Portishead - Roseland NYC Live - 10점
Portishead 노래/유니버설(Universal)


Roads - Portishead [live]

Ohh, can't anybody see

We've got a war to fight
Never found our way
Regardless of what they say

How can it fee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t feel, this wrong

Storm.. in the morning light
I feel
No more can I say
Frozen to myself

I got nobody on my side
And surely that ain't right
And surely that ain't right

Ohh, can't anybody see
We've got a war to fight
Never found our way
Regardless of what they say

How can it fee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t feel, this wrong

How can it fee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t feel, this wrong

Ohh, can't anybody see
We've got a war to fight
Never found our way
Regardless of what they say

How can it fee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t feel, this wrong

가사 출처 : Daum뮤직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수입] Out Of Our Heads (Dsd Remastered) - 10점
롤링 스톤스 (Rolling Stones) 노래/Abkco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1965] Line-ups
Mick Jagger (lead vocals)
Keith Richards (guitars)
Brian Jones (guitars)
Bill Wyman (bass)
Charlie Watts (drums)

[Present] Line-ups

Mick Jagger (lead vocals)
Keith Richards (guitars)
Ronnie Wood (guitars)
Darryl Jones (bass)
Charlie Watts (drums)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영국 출신의 락밴드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1962~ ). 2012년에 50주년이 되고, 음악 역사상 '비틀즈'에 필적하는 거의 유일한 밴드로 인정 받는 이들의 음반 [Out of Our Heads (1965)]에 수록된 '(I Can't Get No) Satisfaction'이다. 이 곡은 롤링 스톤스誌가 2004년에 선정한 'The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에서 무려 두 번째로 뽑혔던 작품(첫 번째로 뽑힌 노래는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 세 번째는 존 레논의 'Imagine')이다.

스튜디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라이브 버전만의 생동감! 락밴드 라이브란 바로 이런 것이다.


[수입] Rolling Stones - Flashpoint [2009 Remastered] - 10점
롤링 스톤스 (Rolling Stones) 노래/Polydor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live]

음악팬들이 비틀즈는 주로 스튜디오 앨범을 많이 듣는 듯하고 롤링 스톤즈는 상대적으로 라이브 앨범도 자주 듣는 것 같은데, 이들의 여러 라이브 중에 [Flashpoint] 앨범은 평론가들로부터 그렇게 높은 점수는 받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음반에 담긴 레퍼토리를 보나 라이브로서의 충실한 현장감으로 보나 롤링 스톤즈의 음악을 편하게 즐기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앨범인 듯하고, 솔직히 '(I Can't Get No) Satisfaction'만 놓고 보면 왠지 스튜디오 버전보다 이 라이브 버전이 락으로서 더 듣기 나은 것 같다.


이렇게,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을 더 추천하고 싶은 노래들로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 포티쉐드의
'Roads', 롤링 스톤즈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을 원곡과 라이브 둘 다 들어봤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 곡이 스튜디오 버전보다는 라이브 버전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로 정규앨범의 노래가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은 누구나 다 나름대로 느끼는 게 다르니, 그건 아무래도 괜찮다. 우리가 음악을 풍부하게 즐기며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요즘 [나는 가수다]의 영향인지 몰라도 그 전보다는 사람들이 음악 자체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외에 다른 장르에도 조금씩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다양한 팝 음악과 국적을 뛰어넘은 월드뮤직, 클래식도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기길 바란다. 다양한 음악 활동이 우리를 진정 즐겁게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