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참혹한 현실과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City Of God)]의 줄거리.

폭력과 범죄는 가난으로부터 나온다.
2012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터무니 없이 낮은 최저임금과 그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회는 빈곤해질 수밖에 없고, 폭력과 범죄를 절대로 줄일 수 없다.
진정 신이 버린 도시가 되길 원하는가..
아직은 아니지만 우리가 곧 이렇게 될 것 같은 사회를 그리고 있는 영화, 페르난도 메이렐레스(Fernando Meirelles) 감독이 만든 시티 오브 갓의 줄거리를 보자.
[이 영화는 실존했던 인물들을 근거로 해서 쓰인 자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City Of God, 2002)
브라질, 프랑스, 미국 | 범죄, 스릴러 | 129분 | 감독 : Fernando Meirelles

1. 타이틀
총을 들고, 도망간 닭을 쫓는 제 페퀘노 일당. ‘신의 도시’의 거리를 헤집고 다니던 그 닭은 부스카페의 앞에 멈춰 선다. 부스카페에게 닭을 잡으라고 소리치는 제 페퀘노. 닭을 잡으려고 하는 부스카페 뒤로 경찰들이 나타난다. 부스카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된 제 페퀘노 일당과 경찰. 마주 선 총구들 사이에 놓이게 된 부스카페.

2. 60년대
원래 살던 곳이 홍수와 방화범이 저지른 화재로 인해, 모두 집을 잃은 사람들. 전기도 없고, 도로도 없고, 교통수단도 없는 곳으로 이주해 온다. 돈 많고, 힘 있는 윗대가리 놈들은 그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그 곳은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리우 데 자네이루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 곳, ‘신의 도시’에서 어린 부스카페가 또래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었다. 축구공을 뺏으려는 어린 다징유, 단짝 친구 베네.



3. 테누라 삼총사
‘신의 도시’의 유명한 갱스터, 테누라 삼총사. 카벨레이라(베네의 형), 아니카치, 마레코(부스카페의 형), 이들을 따라다니는 다징유와 베네. 형들과 어울릴만한 베짱이 없었던 부스카페. 테누라 삼총사는 ‘신의 도시’를 지나가던 가스트럭 운전사를 총으로 위협해 돈을 빼앗고 가스통을 탈취해, 마을 사람들이 마구 가져갈 수 있게 한다. 경찰차가 나타나자 도망친 테누라 삼총사는 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경찰들을 따돌린다. 빼앗은 돈을 공중에 뿌리는 테누라 삼총사. 아빠의 직업인 생선 장수를, 비린내가 난다고 싫어하는 부스카페. 그는 갱단이나 경찰이 되기도 원치 않는다. 총 맞아 죽기 싫어서… 테누라 삼총사는 다징유의 아이디어를 따라 모텔을 털기로 한다. 작업 중에 경찰이 나타난 줄 알고, 망을 보던 다징유와 떨어진 채 급하게 도망친 세 명의 갱스터. 그들을 잡기 위해 마을에 나타난 부패경찰은 무고한 주민만 죽인다. 테누라 삼총사는 그러지 않았지만, 모텔의 투숙객들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모텔 사건 이후로 그들의 운명은 갈라진다. 아니카치는 종교의 품에 안기고, 카벨레이라는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 마레코는 아버지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동생인 부스카페와 같이 생선 장수를 하게 된 것이다. 무능한 경찰은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서지만, 마을 사람 그 누구도 이들의 은신처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다.

4. 3개월 후
다징유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은 그가 죽은 줄 안다. 마레코는 동네 유부녀와 바람을 피우다가 그 남편 파라이바에게 걸려 줄행랑을 치고, 파라이바는 부스카페의 집을 모텔 사건 범인의 집이라고 경찰에 밀고한다. 부스카페의 아버지는 다시는 형을 안 보겠다고 하고, 그 뒤로 마레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파라이바는 아내를 생매장했다가 경찰에 잡히는데, 그는 잡히는 순간에도 카벨레이라를 밀고한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신의 도시’를 뜨려고 했던 카벨레이라. 그녀가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다. 카벨레이라가 죽던 날, 그의 시체를 찍던 카메라를 본 부스카페. 카메라 한 대 갖는 것이 소원이 된다.


5. 70년대
10대 후반이 된 부스카페는 안젤리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안젤리카에게 마리화나를 구해주며 가까워지는 부스카페. 마약 공급책 중간 보스인, 학교 동기 블랙키를 통해 싼 값에 마리화나를 구한다. 블랙키와 함께 그의 아지트에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알고 보니, 예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다징유였다.

6. 아지트 이야기
과부가 된 ‘도나 젤리아’는 딸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마약사업에 손을 댔다. ‘덩치’라는 기둥서방이 있었는데, 그녀의 어수룩한 틈을 노려 아지트를 비롯한 모든 것을 가로챘다. 덩치에게는 ‘세누라’라는 신임이 두터운 판매책이 있었고, 세누라는 빨리 커서 곧 관리책이 되었다. 어느 날 세누라의 친구가 나타났는데, 세누라는 자신이 빈털터리였을 때 신세를 진 그 친구를 외면할 수 없어서 돈을 빌려준다. 그러나 그 친구는 약속된 시간까지 돈을 갚지 못했고, 덩치는 세누라에게 그 친구를 죽이라고 한다. 세누라는 어쩔 수 없이 그 친구를 아지트에서 죽이는데, 경찰에 상납을 거부하던 덩치는 감옥에서 죽는다. 덩치의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은 세누라. 친구를 죽인 재수없는 곳이라며, 아지트를 블랙키에게 맡기게 된다.



7. 제 페퀘노 이야기
제 페퀘노(다징유)는 신의 도시를 지배하고 싶었다. 다징유라고 불리던 어린 시절부터… 다징유는 모텔 사건이 있던 날 밤, 도망간 테누라 삼총사의 뒤를 이어 모텔로 들어갔고, 가지고 있던 총으로 거기 있던 사람들을 다 쏴 죽인다. 한동안 ‘신의 도시’를 떠나 있었던 다징유는 단짝친구 베네와 함께 돈을 모았다. 파라이바를 피해 도망가다가, 돈을 가지고 있던 다징유를 발견한 마레코. 어린 다징유의 돈을 빼앗으려다가 그의 총에 맞아 죽는다.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르며 커가던 다징유는 열 여덟 살에 이미 ‘신의 도시’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갱이 된다. 점술가에게서 ‘제 페퀘노’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그 후부터 주변 갱단들을 모조리 정리하기 시작한다. 지역 전체를 다 접수하지만, 베네의 친구인 세누라만은 남겨 둔다. 결국, 블랙키의 아지트까지 찾아와 그곳을 차지하며, 부스카페와 다시 만나게 된 제 페퀘노. 그는 ‘신의 도시’의 마약 사업을 장악했고, 부스카페는 마리화나가 필요할 때마다 세누라를 찾아갔다. 안젤리카와 단 둘이 마리화나를 피웠고, 부스카페의 사랑은 이뤄지는 듯했다. 적어도 베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베네는 ‘신의 도시’에서 제일 폼 나고 돈 많은 갱스터였고, 이 곳을 장악하고 있는 제 페퀘노와 단짝 친구이다. 그에 비해 부스카페는 마리화나나 겨우 얻어 피우고, 싸구려 카메라로 사진이나 찍어대는 쪼다같은 남자였다. 제 페퀘노가 ‘신의 도시’를 평정하여 주민들의 환심을 사는 동안, 베네는 안젤리카를 차지했다.


8. 쪼다의 인생
장시간의 근무에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일하는 부스카페. 안젤리카를 통해 숫총각 딱지를 떼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하던 가게에서도 어린애들로 구성된 ‘꼬맹이파’에게 물건을 도난 당해, 카메라를 사려던 해직수당도 못 받고 쫓겨난다. 망연자실해 있는 부스카페. 그 앞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제 페퀘노와 베네. 부스카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정직이 밥 먹여주냐, 쪼다 새꺄.”



9. 범죄와의 동거
형이 남기고 간 총을 꺼내는 부스카페.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지만, ‘신의 도시’ 출신이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착한 동네형 ‘마네 갈린하’에게는 차마 그러지 못한다. 다시 식당에 들어갔지만, 거기 있는 섹시한 여종업원이 부스카페를 따뜻하게 대해줘서 이번에도 시도하지 못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를 얻어 타지만, 처량한 상파울루 남자에게는 총을 꺼낼 수 없다.

10. 베네와의 작별
안젤리카와 함께 ‘신의 도시’를 떠나기로 한 베네는 송별파티를 연다. 다양한 주민들이 모인 시끌벅적한 파티에, 태어나서 춤 한 번 못 춰 본 제 페퀘노도 참석한다. 그는 파티에 온 어떤 여자에게 같이 춤을 추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짝이 있다며 거절한다. 알고 보니 그녀의 애인은 마네 갈린하였고, 제 페퀘노는 마네 갈린하에게 행패를 부린다. 기분이 상한 제 페퀘노는 베네가 부스카페에게 선물로 주려던 카메라를 뺏고, 베네와 실랑이를 벌인다. 그때, 제 페퀘노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던 블랙키가 총을 쏘고, 총을 맞은 건 제 페퀘노가 아닌 베네… 베네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광분하는 제 페퀘노. 블랙키는 세누라가 있는 곳으로 도망가서 제 페퀘노를 먼저 치자고 말하지만, 세누라는 블랙키를 죽여 버린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제 페퀘노의 총구는 세누라를 향한다. 세누라를 공격하러 가던 제 페퀘노. 도중에 마네 갈린하의 애인과 다시 마주치고, 그녀를 쫓아간다. 애인과 만난 마네 갈린하. 그는 잘 생겼지만, 제 페퀘노는 못 생겼다. 그는 손쉽게 여자를 얻었지만, 제 페퀘노는 폭력을 써야 했다. 제 페퀘노는 마네 갈린하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애인을 강간하고, 그것도 모자라 마네 갈린하의 가족들을 죽인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마네 갈린하는 제 페퀘노의 부하를 죽이고, 세누라와 손을 잡는다.


11. 마네 갈린하의 활약
자신의 조직을 지키려 하는 세누라와 복수를 하려고 하는 마네 갈린하. 총포상과 은행을 털어, 제 페퀘노와 맞설 준비를 한다. 군대에서 특급 저격수였던 마네 갈린하는 사격 솜씨가 좋지 않은 갱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양측의 대립은 격화되고, 전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번진다. 지옥 같았던 빈민촌이 이젠 진짜 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경찰이 개입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부스카페는 ‘신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문사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한다. 어느 날, 부상 당한 마네 갈린하가 언론에 노출되고, 신문은 온통 그의 사진으로 넘쳐 난다. 이에 질투를 느낀 제 페퀘노는 부스카페에게 자기 갱단 사진을 찍게 한다. 베네한테서 뺏은 사진기로… 제 페퀘노는 원래 이 카메라는 베네가 너에게 주려고 한 카메라였다며, 부스카페에게 카메라를 넘겨준다. 제 페퀘노 패거리를 찍은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 신문사 작업실에 맡긴 부스카페. 작업실에서 제 페퀘노의 사진을 우연히 본 여기자는 그것을 신문 1면에 싣는다. 자기는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한 부스카페. 흥분해서 그 여기자에게 따지지만, 그녀는 사진이 신문에 실린 값이라며 돈을 준다. 제 페퀘노의 사진을 더 찍어오면 일자리를 주겠다는 말과 함께… 이제 밤에는 ‘신의 도시’에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부스카페. 여기자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총각 딱지를 뗀다. 한편, 신문에 실린 자기 사진을 본 제 페퀘노는 이제야 자신이 대장으로 대접 받고 있다며 크게 만족한다.


12. 결말의 서곡
꼬맹이파에게 총을 나눠주며, 같이 세누라를 잡으러 가자고 말하는 제 페퀘노. 닭을 잡아 먹으려다가 닭이 도망치는 바람에, 총을 들고 도망간 닭을 쫓는 제 페퀘노 일당. ‘신의 도시’의 거리를 헤집고 다니던 그 닭은 부스카페의 앞에 멈춰 선다. 부스카페에게 닭을 잡으라고 소리치는 제 페퀘노. 닭을 잡으려고 하는 부스카페 뒤로 경찰들이 나타난다. 부스카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된 제 페퀘노 일당과 경찰. 마주 선 총구들 사이에 놓이게 된 부스카페. 겁먹은 경찰들은 도망가고, 의기양양해진 제 페퀘노는 부스카페에게 자기들 사진을 찍으라고 말한다. 사진을 찍는 순간, 반대편에서 나타난 마네 갈린하와 세누라 패거리. 양쪽은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다. 결국, 마네 갈린하도 죽고, 세누라와 제 페퀘노는 다시 돌아온 경찰에 붙잡힌다. 제 페퀘노는 부패경찰과 협상을 해서 풀려나지만, 원래 그를 싫어하던 꼬맹이파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상황들을 숨어서 모두 카메라로 찍은 부스카페. 모두 떠난 뒤, 제 페퀘노의 시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신문에 실리고, 부스카페는 신문사에 취직된다. 이제 꼬맹이파가 ‘신의 도시’를 누비기 시작하고, 예전에 다징유와 베네가 테누라 삼총사를 따라 다녔던 것처럼, 더 어린 아이가 꼬맹이파를 따라 다닌다. 그 후, 부스카페가 아닌 윌슨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사진기자가 되는 부스카페…

시티 오브 갓 (2disc) - 10점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알렉산드레 로드리게즈 외 출연/피터팬픽쳐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영화 줄거리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혹한 현실을 과장하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과연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시티 오브 갓은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른다.
Cidade De Deus,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못 가진 자들을 더 착취한다.
City Of God, 가난한 서민들이 폭력과 범죄의 악순환에 빠진다면 어쩔 텐가?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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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2011.07.13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http://bethestar.tistory.com/22 저도 최저임금과 관련되어 포스팅 한번 해보았습니다..

    잘 쓰진 못하였지만, 한번만 읽어봐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초보 블로거 별-*

    흔적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페니실린쇼크 2011.07.14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현실을 가감없이 담아내는 영화 보기 힘들죠.
    저도 영화에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 좀 처절한 영화 좋아하거든요.
    '주먹이 운다'나 '심장이 뛴다'같은 영화처럼요.
    그래도 이런 영화는 보기 힘듭니다.
    느와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역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 내면에서 컴플렉스가 폭발하는 걸 참기 힘든 것 같아요.
    "내가 범죄자의 과거까지 참작해야되나?"
    분명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고려하기 싫은 현실이기도 하거든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1.07.14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공감합니다.. 저도 이런 영화 좋아하구요.
      불편한 진실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도 그렇고, 보는 사람도 좀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진실이기에, 의미가 있겠죠..
      세상이 정의롭지만은 않듯이, 이런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