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에 선 섹스심벌, Marilyn Monroe의 고전영화 [나이아가라(1953)] 줄거리.

 

마릴린 먼로는 참 섹시한 배우다. 알랭 들롱(Alain Fabien Maurice Marcel Delon, Alain Delon, 1935~ )이 미남의 대명사이듯,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Norma Jeane Mortensen Baker, 1926~1962)는 섹스 심벌의 대명사였다. 두 사람 다 1세기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한 스타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남성 위주의 사회였던 당시를 감안할 때, 남자인 알랭 드롱보다 여자인 마릴린 먼로의 인생이 훨씬 더 기구했던 것 같다. 일단 알랭 들롱은 지금도 살아있고, 마릴린 먼로는 무려 50년 전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 봐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0대 중반의 나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명인들의 다른 요절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남아있단다]

 

마릴린 먼로는 출생부터가 정말 불행했다. 그녀의 본명 노마 진 모텐슨 베이커에서 볼 수 있듯이, 마릴린 먼로의 아버지는 마틴 에드워드 모텐슨이고 어머니는 글레디스 펄 베이커인데, 실제 아버지는 모텐슨이 아니라 어머니의 직장동료였다는 얘기가 있다. 결국 친아버지가 아닌 남자를 아빠로 두고 자란 셈인데, 설상가상으로 직장을 다니던 어머니도 다른 사람에게 딸을 맡겨서 키웠다고 한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는 유달리 애정을 갈구하는 여성으로 성장했고,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수용된 뒤부터는 생활 자체가 불안정하며 각종 보호시설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1942년에 고작 16살의 나이로 양부모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남편은 군에 입대하고 홀로 남은 그녀는 군수공장에서 페인트칠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역시 전쟁은 노마 진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운명은 전쟁을 통해 다시 한 번 대전환을 맞게 된다. 혼자인 노마 진은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모델과 배우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 1946년 노마 진은 4년 만에 첫 남편과 이혼한다. 이름을 마릴린 먼로로 바꾸고 영화사 '20세기 폭스' 스튜디오의 단역배우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이듬해 영화배우로 정식 데뷔하는데, 1950년에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으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다(1951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수상작인 '이브의 모든 것'은 다음에 관련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All About Eve에서 마릴린 먼로는 거의 단역에 가깝고, 스크린에 등장하는 시간 자체도 몇 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눈빛과 표정, 움직임만으로 짧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마릴린 먼로가 맡은 '안성맞춤' 역할은 맹랑하지만 섹시한 신인배우였다).

 

그리고 1953년 단 일 년 동안 그녀가 출연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Gentlemen Prefer Blondes)]와 [백만 장자와 결혼하는 법(How To Marry A Millionaire)]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나이아가라 (Niagara)]가 모두 세상에 나오고, 이 작품들을 통해 그 유명한 '금발 백치미'와 '섹스 심벌'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다. 이때부터 마릴린 먼로는 단박에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주연배우가 되는데, Niagara는 그녀가 본격적으로 여주인공이 되는 거의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는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내로 출연하고 후반부에 죽기 때문에 클라이막스 부분부터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지만, 초중반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치명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사실상 악녀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릴린 먼로 특유의 눈빛과 표정, 움직임은 소위 말하는 '연기력'이란 단어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그럼 우선 [나이아가라(1953)]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보고 얘기를 계속하자.

 

 

나이아가라 (Niagara, 1953)

미국 | 스릴러, 느와르 | 92 분 | 감독: 헨리 헤서웨이(Henry Hathaway)
주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로즈 루미스 役)

 

1. 루미스 부부(로즈, 조지)와 커틀러 부부(폴리, 레이)의 만남
- 새벽에 혼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조지 루미스.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던 로즈 루미스는 조지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곧바로 자는 척을 하고, 조지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침대를 따로 쓰는 루미스 부부.

 

 

- 결혼한 지 3년 만에 뒤늦게 신혼 여행을 온, 재혼한 부부 폴리 커틀러와 레이 커틀러. 루미스 부부와 같은 숙소에 묵게 되는데, 폴리는 조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그들과 방을 바꿔준다. 로즈로부터 조지가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 폴리.

 

2. 로즈에게 집착하는 조지
- 터널을 통해 폭포 아래로 내려간 커틀러 부부. 신발을 맡기고 비옷을 입은 채 물보라가 치는 폭포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가 폴리는 로즈가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 숙소로 돌아온 로즈가 샤워를 하는 동안, 담배를 찾다가 터널 입장권을 발견한 조지. 샤워를 끝내고 야한 옷으로 갈아입은 로즈는, 숙소의 야외마당에서 춤추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 조지를 자극한다. 흥분해서 분란을 일으킨 조지는 손을 다치고, 폴리가 로즈를 대신해서 조지를 치료해준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로즈와의 관계를 털어놓는 조지.

 

3. 조지를 죽이려는 로즈의 음모
- 은밀히, 자신과 바람을 피우던 그 내연남에게 전화를 건 로즈. 사람들 앞에서 소동을 벌여 놨으니, 내일이 조지를 처리할 기회라고 말한다.

 

 

- 다음 날, 로즈는 터널로 조지를 유인한다. 자신은 터널로 가지 않고, 조지와 내연남을 폭포 아래로 같이 내려가게 만드는 로즈. 숙소로 돌아온 로즈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조지를 찾아 헤맨다.

 

4. 조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로즈와 폴리
-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로즈는 커틀러 부부와 함께 터널에서 경찰과 만난다. 입구에 맡겨진 조지의 신발을 로즈에게 확인하는 경찰. 폭포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시체 한 구를 발견하고, 시체를 확인한 로즈는 크게 놀라며 혼절한다.

 

 

- 기절해서 병원에 누워있는 로즈를 본 뒤 숙소로 돌아온 폴리. 루미스 부부에게 바꿔줬던 자신들의 방에 원래대로 다시 묵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조지는 그 방으로 들어오고, 급기야 폴리와 마주친다.

 

5. 조지의 부탁을 받는 폴리
- 조지를 봤다는 폴리의 말을 믿지 않는 레이. 신혼여행을 망쳤다며 당장 나이아가라를 떠나려 하지만, 그곳에 사는 자기 회사의 부사장 부부가 직접 찾아왔다는 말에 좀 더 머무르게 된다.

 

 

- 부사장 부부와 함께 폭포를 구경하러 온 커틀러 부부. 일행과 떨어져 잠시 혼자가 된 폴리에게 조지가 다시 나타난다. 로즈의 내연남과 격투 끝에 그를 죽이고, 그의 신발을 대신 신고 나온 조지.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죽은 사람으로 되어 있는 자신을 그냥 죽은 걸로 해달라고 폴리에게 부탁한다.

 

6. 로즈를 죽이는 조지
- 자신을 죽이려고 한 로즈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테니, 당신만 비밀을 발설하지 않으면 된다는 조지의 말에 갈등하는 폴리. 하지만 로즈가 병원에서 도망쳤다는 말을 듣고는 조지가 살아있다고 경찰에 제보한다.

 

- 몰래 버스를 타고 나이아가라를 떠나려는 로즈. 그러나 버스정류장은 이미 경찰의 검문을 받고 있었고, 도망갈 수 없게 된 로즈는 다른 길을 찾다가 조지와 맞닥뜨린다. 결국 로즈는 조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지는 그녀의 시체를 바라보며 사랑했었다고 말한다.

 

 

7. 폴리를 탈출시키고, 나이아가라로 사라지는 조지
- 부사장 부부의 배를 타고 함께 낚시를 하러 온 커틀러 부부. 조지는 그 배를 훔쳐 타고 도망가려고 하다가 폴리에게 들킨다. 당장 배에서 내리라는 말을 거부하고 반항하다가 폴리는 기절하고, 조지는 급하게 배를 출발시킨다. 같은 배를 타게 된 폴리와 조지.

 

- 레이는 배가 움직이자 경찰에 신고하고, 조지와 폴리가 탄 배는 경비대에 쫓기게 된다. 하지만 연료가 다 떨어진 배는 엔진이 멈추고, 폭포 쪽으로 표류하기 시작한다. 조지는 바닥에 구멍을 뚫고, 물이 찬 배는 폭포로 빨려 들어가는 속도가 줄어든다. 폭포 바로 앞 바위에 부딪힌 배. 조지는 폴리를 그 바위로 탈출시키고, 자신은 나이아가라로 떨어진다.

 

나이아가라(Niagara) - 10점
헨리 헤서웨이(Henry Hathaway) 감독,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출연/씨네코리아

 

이상으로 나이아가라 (Niagara, 1953)의 줄거리를 모두 정리해 봤는데, 이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가 맡은 '로즈 루미스' 역은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1950)]에서 그녀가 연기한 신인여배우 만큼이나 자신에게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다. 고작 16살에 결혼해서 남편을 군대에 보내고 혼자지내다가 20살에 이혼한 마릴린 먼로라면, 내연남을 충동질해서 남편을 죽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그에게 죽임을 당하는 로즈의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마릴린 먼로가 아니면, 그 어떤 아내가 뒷마당의 남자들 사이로 걸어들어가는 것만으로 남편을 폭주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와 같은 팜므 파탈에 마릴린 먼로보다 더 잘 어울리는 여배우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요즘 우리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악녀가 주인공인 영화'의 초기 형태 아닐까?). 지금 봐도 로즈의 자태에 눈을 떼기 힘든데, 60여 년 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의 남성들에게 그녀가 얼마나 황홀하게 다가왔을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한편 1954년 2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하기 위해서 마릴린 먼로는 우리나라에도 방문했다. 자 한 번 상상해보자. 요즘 여자아이돌그룹이 군부대 공연을 가도 난리가 나는데, 실제 전쟁 직후의 미군들이 마릴린 먼로를 보고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거의 일대 소동이 벌어졌을 것이다. 물론 그 때는 전설의 메이저리거 조 디마지오(Joseph Paul "Joe" DiMaggio, 1914~1999)가 그녀의 옆에 있었지만, 그런 건 군인들에게 별로 상관 없었을 듯싶다. 그저 '섹스 심벌', '금발 백치미'의 마릴린 먼로가 자신들의 앞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열광했을 테니 말이다. 다들 알지 않는가? 흔히 말하는 로망이나 이상형은 실체에 기반을 둔 게 아니다. 단지 어떤 매력적인 이미지에 대한 반응이며, 그건 이성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실상 마릴린 먼로는 상당한 지성을 가진 똑똑한 배우였다고 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섹스 심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의 심벌이 되었든 이 심벌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섹스 심벌이 사물화될 때 그렇다. 나는 물건 취급 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의 심벌이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섹스 심벌이 되겠다. 어떤 여자들은 스스로든 스튜디오의 유혹에 의해서든 나처럼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전방이나 후방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 중간에서 살고 있다."  

만고 불변의 진리 '너 자신을 알라'에 비추어 보면, 마릴린 먼로는 정말이지 자신의 실존을 너무나 명확하게 인식한 영리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보다 더 '전위'에 서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며, 또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고난을 가져올지도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미국공산당 당원들이 많았고, (FBI로부터 골수 공산주의자로 간주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과 교제했으며, 다들 알다시피 미국의 양심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불리는 아서 밀러(Arthur Asher Miller, 1915~2005)와도 결혼했었다. 혹자들은 마릴린 먼로를 용기 있는 사회주의자이자 파워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풍만한 가슴과 도발적인 입술로 기억하는 일반 남성들의 시각과는 전혀 딴판인 '진보적 이데올로기를 추종한 시대의 지성'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불일치가 마릴린 먼로 인생의 비극을 불러오는 데에 큰 원인 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릴린 먼로는 참 섹시한 배우다. 하지만 그저 섹시하기만 했던 게 아니다. 그녀는 염색한 금발보다 훨씬 멋진 지성을 갖고 있었으며, 매카시즘의 광기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전위에 선 섹스심벌로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릴린 먼로는 지독히 순수하게 애정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성장기를 보냈고, 그녀의 섹시한 외모는 그런 욕구와 합쳐지면서 지극히 위험한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나이아가라' 속의 로즈 루미스처럼 마릴린 먼로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반복했고, 끝내는 비극적으로 요절했다. 그런데 인생이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만약 그녀에게 이런 순수한 갈구가 없었다면 그녀는 어쩌면 세기의 섹스심벌이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남성들은 다름 아닌, 지독하게 애정을 원하는 그녀의 눈빛에 매혹된 것이니까.. 이것은 마릴린 먼로 본인에게 축복이자 저주였겠지만, 또 이게 바로 그녀를 대중에게 최고의 섹스심벌로 만들었다. 이렇게 마릴린 먼로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고, 인류가 멸종되지 않는 한 그녀의 이름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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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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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 2012.11.26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와 지성까지 겸비하면 대단히 질투가 납니다. ㅠㅠ 그러면서 가끔 한국의 김태희 같은 분 보면 좀 더 똑똑한 거 티내줬으면 좋겠다는 답답함도 생깁니다.

    개인의 영화 프랜차이즈가 있는 몇 안 되는 할리우드 여배우 중 영국출신의 케이트 베킨세일은 옥스포드대 중퇴로 엄청나게 똑똑한 여자라 그거로 유명했는데... 점차 프랜차이즈와 작품성 보다 대중성에 치우친 영화에 출연하는 거와 공부 보다 파티에 다니기 시작하는 라이프스타일에 팬들이 엄청나게 분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자신은 여전히 똑똑한 여성임에도 대중에게 오해를 사지 않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베킨세일은 결국 그런 의견들 무시하고 열심히 자기 인생 사는 거 보면 대단해요. 한국은 아직인 듯...해요;;; 김태희가 대학 이미지로 떴지만 미모 보다 지성을 강조한다면 당장이라도 "이미지 차이"로 욕 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ㅠㅠ. 아름다운 서울대생 이미지로 떴음에도 항상 말 없이 인형처럼 서있기만 하고 인터뷰 피하는 게 무언가 백치미 이미지가 강해서 오묘합니다.

    애초에 똑똑한 여성 연예인에 대한 한계점이 있는 걸 보면 (똑똑하다는 걸 상식적으로만 알고 겉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마릴린먼로가 이해할 수 없었던 심볼/아이콘화가 지금와서도 알고 보면 전혀 안 바뀐 거 아닌가 싶으면서 슬프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엘비스는 원래 자연금발에... 마릴린은 염색한 금발에... 약간 소름끼쳤었어요. ㅋㅋㅋ 그놈의 이미지가 뭐길래. 팬의 입장으로는 뭔가 홀린 느낌나는데, 본인에겐 가끔 괴로움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해요.

    마릴린의 인생을 보면 "자신을 알았음"에도 그렇게 빨리 생을 마감하고 짧은 생이었지만 파란만장하였음에 대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말했듯 "똑똑한 사람에게 행복이란 가장 희귀한 것이다 (Happiness in an intelligent person is the rarest thing I know)"가 맞나 봅니다.


    할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때 말씀해주셨는데 마릴린 먼로를 딱 한 번 가까이서 본적이 있다고 해요.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처음 봤고 그 푸른눈과 금발에 숨이 멎었다고, 남자들이 왜 여성이 방에 입장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매너가 존재하는 줄 알겠다고 그러셨었어요. 중학생인 손녀에게 이런 이야기를한 거 보면 정말 엄청난 미모였었나봐요. 저는 영화로나마 달랩니다.

    • Arthur Jung 2012.11.30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중들이 여자연예인에게 바라는 것과 서울대를 나온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특히 한국남성들은 무조건 똑똑한 여성을 원하지는 않는 편이기 때문에 김태희도 나름 고민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김태희는 그런 대로 관리를 잘 하고 있으며 당대 최고의 미녀로 전반적인 인정을 받고 있으니, 자신만의 색깔과 일정 수준 이상의 연기력만 뒷받침 된다면 크게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희가 마를린먼로처럼 전방에 있기는 하지만, 성장환경이나 현실상황 자체가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김태희는 마릴린먼로와 성격적으로도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 저 말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한 거군요.. 몰랐네요 ;;;;;;

      할아버님이 부럽군요.. 저도 김태희를 직접 보면 그런 느낌이 들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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