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씻기 습관을 위한 [똥냄새 가족 그들이 온다!], [똥냄새 가족 깨끗이네 가다!] 리뷰.

 

 

이 세상의 모든 정상인은 칠십 평생 중 꼬박 1~2년에 해당하는 시간(전체 인생 중 평균 1.2~3%에 달하는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다고 한다. 삶의 끝에 이르면 우리는 매일 치르는 그 일상을 통해 평균 5톤이 넘는 신선한 인분과 4만 5000리터의 오줌을 방출하게 되는 셈이란다. 이와 관련해 [걸리버 여행기(The Gulliver's Travles, 1726)]로 유명한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 조건, 나라, 종교 혹은 기질을 불문하고 아침저녁으로 똥오줌을 눈다. 지나치게 건강한 사람이건 죽을병을 앓는 사람이건 상관없다. 어떤 이들은 벌판에서, 어떤 이들은 집 안에서, 곳간에서, 혹은 지하실에서 날마다 누어댄다. 심지어 침대에서, 혹은 바지 속에 싸는 인간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행위에 감추어진 놀라운 신비들에 대해 전혀 성찰하지 않음은 물론 그들의 삶, 지위, 명예가 바로 그 일의 수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 푸딩이 똥덩어리로 변형되는 과정은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다. 똥오줌을 가리는 일은 정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그 일의 중요도에 비해 얼마나 턱없이 부족한가? 똥오줌 가리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게 바로 아침저녁으로 씻는 일이다. 아마도 평생 우리가 씻기 위해 들이는 시간은 똥오줌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가 들이는 시간에 결코 뒤쳐지지 않을 테고, 소위 말하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불문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총비용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일 것이다. 전세계의 전반적인 '위생' 수준이 가지고 있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상하수도 문제와 화장실 문제는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의 큰 골칫거리이며 이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실제로 왔다갔다하는 형편이다.

 

그만큼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사안인데도, 현대사회의 시민들은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제대로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의 자녀들에게 똥오줌과 씻기에 대한 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상당수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편이고, 21세기 첨단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정도로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심리학자들은 바로 옆 혹은 주변에 제삼자가 있으면 생리적으로 배뇨를 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켜 '배뇨 소심증'이라고 부른단다. 서양인들 중 4분의 1가량의 사람들이 공중화장실에서 그런 장애를 느껴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으며(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거북하다), 이에 해당되는 비율이 최소한 20%에 달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약 5% 정도만이 이러한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공중화장실에서는 편하게 똥을 누지 못하고, 어떻게든 집에서만 똥을 누려고 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은 걸 볼 수 있다]

 

물론, 똥오줌 가리기와 아침저녁으로 씻기는 아이들이 나이를 한두 살 먹어갈수록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습득되는 게 보통이고, 어릴 때 몇 번만 제대로 알려주면 스스로 자연스럽게 해나가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가 씻기를 싫어하거나, 아무데서나 똥오줌을 누는 상황이 벌어질 때이다. 부모가 배변과 청결에 특별히 취약점이 없는데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요즘처럼 아이를 적게 낳는 부부가 많은 시대에는 이런 아이를 보고 어른들이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극단적으로는 몇 번의 폭력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폭력 자체가 아이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유아동을 둔 정상적인 부모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한 처신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소개할 책 [똥냄새 가족 그들이 온다!]와 [똥냄새 가족 깨끗이네 가다!]는 잘 씻지 않는 아이에게 바르고 유쾌한 씻기 습관을 체득시키기 위해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 도서 [똥냄새 가족(원제: La Famiglia Caccapuzza)]은 giebap(출판사 소개: "지에밥은 '찐 밥'의 순우리말로 각종 음식의 재료가 됩니다. giebap은 맛있는 밥을 짓는 어머니의 정성처럼 어린이들에게 지혜를 선물하고 싶습니다.")이라는 곳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동화책인데, [그들이 온다!]가 제1권이고 [깨끗이네 가다!]가 제2권이다. 이탈리아에서 발행된 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며, '사라 아고스티니 글/마르타 투냉 그림/이종은 엮음'의 창작 그림책이다. 제목이 좀 노골적인 느낌도 들고 유아서적으로서 그림체가 그다지 예쁜 편은 아니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고 그림도 무척 코믹하다. 어린이책으로 볼 때 비교적 낮은 연령대의 미취학 아동에 적합할 듯하고, 단순한 내용과 직설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책인 것 같다. 두 권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온다!]는 더러운 똥냄새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각 캐릭터를 소개하는 내용이고, [깨끗이네 가다!]는 똥냄새 가족이 깨끗이네에 가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것이다.

 

 

날마다 "씻으면 뭐해! 좋은 향기 나면 뭐해!"라고 외치는 이 유아서적의 주인공 똥냄새 가족은 모두 열 명으로 구성된 대가족이다. 어딘가 이상하고 무언가 별난 가족이며, 항상 꼬질꼬질하다. 똥냄새 가족에게서는 언제나 고약한 냄새가 나고, 이들은 아무 데서나 똥오줌을 싼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러운 똥냄새 가족을 싫어하고 멀리하며,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교훈으로 끝을 맺는다. "똥냄새 가족의 생활을 잘 보았나요? 여러분은 이 책대로 따라 하면 안 되어요 ... 이제부터는 부모님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알려 주실 거예요!" 이를 위해서 제1권 [그들이 온다!]의 마지막에는 '똥냄새 가족과 함께하는 냄새 게임'이 첨부되어 있고, 제2권 [깨끗이네 가다!]의 뒤에는 '똥냄새 가족 냄새 체스 게임'이 수록되어 있다. 그저 아이들에게 동화책만 읽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잘 씻는 습관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각 게임 페이지에는 기본적인 소개와 실행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고, 게임판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깨끗이네 가다!]의 웃기는 에피소드 말미에 "똥냄새네와 깨끗이네 가족 이야기가 이제 끝났냐고요? 글쎄요, 아닐걸요!"라고 써있는 걸로 봐서, (지에밥의 계획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동도서 똥냄새 가족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진 똥냄새 가족은 캐릭터 코미디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권마다 하나씩의 즐거운 시추에이션을 부여하면, 계속해서 얼마든지 재밌는 동화를 만들 수 있을 걸로 보인다. 게다가 유아동 도서의 특성상 비슷한 주제를 짧게 여러 번 보여주는 것이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기에, 기본적인 캐릭터와 그림체가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면 시리즈물로서 별로 문제될 게 없고, 오히려 익숙함을 바탕으로 한 반복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싶다. 또한 원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번역도 비교적 잘 된 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이국적인 그림체에 반해 글씨체의 친근한 형태나 적절한 크기도 이만하면 준수한 것 같고, 제본도 양장본으로 깔끔하게 잘 제작되어 있다.

 

- 링크

똥냄새 가족 1 : 그들이 온다! - 10점
사라 아고스티니 지음, 이종은 옮김, 마르타 투냉 그림/지에밥

 

똥냄새 가족 2 : 깨끗이네 가다! - 10점
사라 아고스티니 지음, 이종은 옮김, 마르타 투냉 그림/지에밥

 

이렇게, giebap(지에밥) 출판사의 어린이책 신간 [똥냄새 가족(원제: La Famiglia Caccapuzza)]의 제1권 [그들이 온다! (http://vwx.kr//65m)]와 제2권 [깨끗이네 가다! (http://vwx.kr//65n)]의 서평을 해보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침저녁으로 씻기와 똥오줌 가리기는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한 일이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소극적이고 초보적인 상태를 벗어나 제대로 알려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유쾌한 씻기 습관을 위하여 재미가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유아동 동화책 [똥냄새 가족]을 추천하는 바이며, 본 도서의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 속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인용하며 이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두 가족은 무척 신이 났어요.

깨끗이네 샤를은 똥냄새네 지지랑 방귀 게임을 했어요.

샤를이 이겼어요.

깨끗이 고모는 똥냄새네 세자르를 깨끗이 씻겨 주었어요.

음, 향긋한 향기가 나요."

 

이 책은 똥냄새 가족과 깨끗이 가족이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도, '착한' 동화책답게 일방적으로 한쪽을 비판하거나 편을 가르지 않는다. 그저 밝고 명랑하게 간결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평화로운 화합으로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아이가 잘 씻기의 긍정적인 면을 저절로 느끼게 해준다. 바로 이 점이 [똥냄새 가족]을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아닐까?

 

[이 책은 블로거머니 & 리더스CPA 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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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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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 2012.07.23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낄낄낄. 있다 서점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어쩜 Arthur님은 동화책도 이렇게 재미나게 소개하시는지 ㅎㅎ 그나저나 저는 아마 많은 비슷한 순환 안 되는 여성분들처럼... 한 평생 화장실에서 3-4년은 보낼 거 같습니다.... ㅠ_ㅠ 읔....

    • 아서정 Arthur Jung 2012.07.2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런 상태에서 다이어트 한다고 이상한 가루를 먹으면,
      더 순환이 안 되는 거 아님? ㅋ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안 좋다는데..;;
      아무튼, 오늘은 화장실에서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2. 2012.08.06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Vanny 2012.09.11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자르..동생 괴물 이야기편은 하나 사서 봤는데..이거 재미있겠군요. 리뷰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