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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α

양과자점 코안도르의 파티쉐, 아오이 유우의 훌라 걸스

'양과자점 코안도르'의 아오이 유우가 훌라 댄서로 나왔던 영화 '훌라 걸스'의 줄거리.



아오이 유우(蒼井優, Yu Aoi, 1985~ )가 주연한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洋菓子店コアンドル, Patisserie Coin de rue, 2010)가 이번에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파티쉐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관련 정보들을 보니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 예전에 그녀는 영화에서 훌라 댄서로 나왔던 적도 있는데, 바로 지금 소개할 작품 [훌라 걸스(フラガール, Hula Girls, 2006)]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했던 것이다.


Hula Girls는 재일 한국인 3세인 이상일(李相日, Lee Sang-il, 1974~ )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고, 2007년 제30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상 등 무려 11개 부문의 상을 받았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크게 인정을 받았다. '양과자점 코안도르'에서 파티쉐가 되어 돌아온 아오이 유우, 전작 '훌라 걸스'의 줄거리를 통해 훌라 댄서였던 그녀를 한 번 추억해보자.




훌라 걸스 (フラガ-ル: Hula Girls, 2006)
일본 | 드라마 | 121 분 | 각본, 감독: 이상일 | 출연: 아오이 유우 (기미코 役)


1.
1965년, 시골 탄광촌. 18살 소녀 ‘타니카와 기미코’에게는 광산을 벗어나고 싶어서 하와이안 댄서가 되자고 하는, 사나에라는 친구가 있다. 석유의 수입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석탄회사가 탄광을 폐쇄하고 인원을 삭감하며, 그 대신 갱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하는 휴양지인 ‘하와이안 센터’를 짓겠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광부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광산에서 일하는 기미코의 어머니와 오빠도 생계의 위협을 느낀다.


2.
도쿄 출신인 ‘히라야마 마도카’가 춤을 가르치기 위해 오게 되는데, 그녀는 예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마을에 나타난다. 잘난 체 하고 콧대 높은 마도카는 춤 실력이 형편없는 탄광 처녀들과 취약한 환경을 보며 어이없어 하고, 마을 사람들을 무시한다. 학교도 가지 않고 춤을 배우러 온 기미코, 사나에와 동료들은 마도카의 매혹적인 춤을 보고, 자신들도 프로 댄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3.
그저 탄광 여자로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미코의 어머니 ‘타니카와 치요’는 춤을 배우려는 기미코를 억지로 집에 데리고 오지만, 기미코는 엄마처럼 살기 싫다며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탄광에서, 마도카의 춤을 보며 변화의 가능성을 본 기미코. 마도카가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하며 기초부터 열심히 배우고, 마도카도 성심 성의껏 가르친다. 해고되는 남자들이 점점 늘어가자 춤을 배우려는 여자들도 늘어나고, 다들 열심히 춤춘다.


4.
마도카는 엄마가 진 빚에 쫓겨 왔는데, 마을에 나타난 빚쟁이들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돈을 다 가져가 버린다. 댄스 의상을 동생들에게 보여 주던 사나에는 탄광에서 해고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를 보고 격분한 마도카는 사나에의 아버지를 찾아가 육탄전을 벌인다. 사나에는, 기미코가 댄스를 그만두면 절교할 것이고 앞으로 자신의 꿈은 기미코가 유명한 프로 댄서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가족과 함께 더 추운 지방으로 떠난다.



5.
다른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댄스팀 ‘훌라 걸스’는 첫 공연을 하게 되지만, 부족한 실력과 훌라 댄스에 무지한 관객들로 인해 공연은 엉망이 된다. 팀원들은 서로를 탓하며 싸우지만, 마도카의 열성과 반복되는 공연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훌라 걸스는 점차 실력과 팀웍을 갖춰 나가며, 하와이안 센터를 알리기 위한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이어나간다.


6.
처음부터 같이 춤을 배웠던 사유리.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가 탄광에서 큰 사고를 당한다. 공연을 앞두고 모두 돌아갈 준비를 하지만, 사유리는 끝내 춤을 추겠다고 말한다. 아버지도 춤추길 바라실 거라며 춤을 추게 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훌라 걸스는 결국 공연을 끝까지 다한다. 마을에 돌아오니, 이미 사유리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마을 사람들은 임종보다 댄스가 더 중요하냐며 훌라 걸스를 비난한다. 이에 마도카는 책임을 지고 마을을 떠나기로 한다.



7.
집에 온 사나에의 소포를 딸에게 전해주러 간 치요는, 자신이 온 걸 보고서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춤추는, 기미코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하와이안 센터의 야자나무가 추위로 죽어가자, 마을 부녀회장인 그녀는 아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난로를 구한다. 이에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결국 다른 주민들도 도와준다. 기차를 타고 떠나려던 마도카는 훌라 걸스 팀원들이 모두 와서 간절히 말리자, 결국 떠나지 못하고 남는다.



8.
하와이안 센터의 개장 첫날, 훌라 걸스는 멋진 춤을 선보이며, 많은 관객 앞에서 개관을 축하한다. 다양한 춤을 추는 훌라 걸스, 댄스 팀원들의 가족들도 모이고, 마을 사람들, 회사 사람들도 모인다. 기미코는 사나에가 보내 준 머리 장식을 하고, 마도카 선생과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준다. 무대 위에 선 훌라 걸스의 모든 멤버들, 많은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 공연을 끝마친다. 모두들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훌라걸스 감독판 (dts) (3disc)  - 10점
이상일 감독, 아오이 유우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이렇게, 양과자점 코안도르(洋菓子店コアンドル, Patisserie Coin de rue, 2010)의 개봉을 맞아, 아오이 유우(蒼井優, Yu Aoi)가 나왔던 영화 [훌라 걸스(フラガール, Hula Girls, 2006)]의 줄거리를 살펴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영국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를 떠올렸을 듯한데, 작품의 배경이나 소재 그리고 이야기의 큰 줄거리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해서, 빌리 엘리어트가 서양 버전이라면 훌라 걸스는 동양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Billy Elliot는 최근에 재상영되어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며, 소설도 한국에 출간되었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절찬리에 공연되었다]
Hula Girls와 Billy Elliot를 같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고, 훌라 댄서 Yu Aoi와 파티쉐 아오이 유우를 차례로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어쨌든 자신의 즐거움은 스스로 찾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