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Steve Donahue)에 대한 두 번째 리뷰.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의 전작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hifting Sands, 2004)]과 신작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ix Ways To Follow Your Compass)]의 내용을 전작의 목차에 따라서 정리해 본 첫 번째 리뷰에 이어서, 두 번째 리뷰에서는 신작의 목차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다. 저자에 대한 소개는 이전 글을 참고해 주길 바라며, 연결된 글인 만큼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한국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입니다. 에베레스트와 같은 세계적인 고봉을 정복한 사람 중에 한국인이 많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추구해나가는 것은 분명히 좋은 것이고 한국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나 이게 어떤 때는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목표가 아닌 여정을 중시하는 제 책의 메시지가 그래서 더욱 와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티브 도나휴의 Six Ways To Follow Your Compass에 대한 첫 번째 리뷰 [클릭]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길잡이가 없이 오로지 나침반만 따라가야 하는 우리의 긴 여행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고, 만약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낀다면 삶이라는 여행을 좀 더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의 여행에서 실수는 필연적이며,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내면의 나침반 신호를 잘못 해석할 수도 있고, 주어진 재능을 오해하거나 부적절한 상황에서 재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방황을 통해 진정한 방향 감각을 얻을 수 있다면 인생에서는 방황이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결국에, 어느 나침반 바늘을 따라야 할지만 알게 되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부화한 바다거북이 안전한 바다가 아니라 해변을 따라 난 고속도로를 향해 잘못된 방향으로 기어가다가도, 끝내는 위험천만한 인생의 항해에서 살아남아 전 세계 곳곳의 서식지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듯이..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익숙한 캠프파이어들이 있다. 우리가 계속 믿고 있는 것들, 이미 알고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기존의 방법이 바로 캠프파이어이다. 인생이 변화를 겪고 자신이 사막에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불을 더 크게 지피기 위해 황량한 사막에서 나뭇가지를 찾아 헤맨다. 때로 우리는 안락함과 안전을 뒤로 하고, 도전해야만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캠프파이어를 벗어나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거나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런 현실 속에 그대로 안주하는데, 고통스런 현실은 사막의 어둠보다는 덜 무섭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겹고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을 계속하고, 불행한 관계도 그냥 참고 지내며, 친숙하고 오래된 믿음이나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코앞에 닥쳐도 그러질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이에 앞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캠프파이어에서 멀어지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방법을 연습해 보자. 먼저 캠프파이어의 정체를 밝힌다. 내가 손에서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변화라고 하는 사막의 어두운 밤으로 가기 전에 준비하고 싶은 모든 것과 계획을 써본다. 그런 후 현실적으로 그러한 계획을 모두 실행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그 다음엔 이런 준비를 마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을지 자문해 본다.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해서 '아니'라고 답을 했다면, 인생의 사막에 대비해서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지도도 없이 아무 보장도 없이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전을 시작하면 늘 문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특히 새로운 방향으로 가다가 곤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불확실한 상태에 대한 두려움으로 둥지에만 갇혀 있다면, 인생을 건너는 진짜 여행은 결코 시작될 수 없다. 때때로 우리는 방황하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잘못된 허상을 좇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방황하면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오로지 목적지에만 중심을 두는 것이다.
둘째, 그저 변화의 가장자리만 배회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셋째, 방향 감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배회하는 것이다.
한동안 나침반을 그대로 따라가 보라. 그리고 인생이라는 거대한 여행 속에서 존재 방법, 살아가는 방법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 던져라. 궁극적으로 인생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며, 나침반은 우리가 이러한 여행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깊이 잠수하기

누구나 인생에서 깊이 잠수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겪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제라도 우리의 삶은 예측 가능성, 안락함, 안전을 뒤엎는 중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껏 의지하던 지도가 소용없어지고, 별안간 심각한 고민에 빠지거나 급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가 해답을 찾으라며 우리를 내면의 신비한 공간으로 밀어 넣고, 답을 찾기 위해 숨겨진 어둠 속으로 던져지는 것이다. 이런 역경과 변화의 시간은 그것이 힘들면 힘들수록 우리가 운명의 심원한 방향과 동기를 알 수 있는 큰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뒤집어지는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평소에 준비하고 훈련하면서 자신의 중심에 접속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편이 좋다. 모든 바다거북이 휴식을 취할 때는 물속에서 어려움 없이 몇 시간을 보내지만, 특별히 더 깊게 잠수하려면 훨씬 많은 노력과 산소가 필요하듯이..

예상하기 힘든 인생의 사막을 건널 때, 우리는 유목민이 된다. 사막을 건너는 방법을 서서히 알게 될 뿐 아니라 인생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스스로 배운 것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막을 건너기 위해 유목민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처럼, 이제는 몸소 체득한 경험이나 지혜를 되새김질할 때가 된 것이다. 사막에서의 경험을 흡수해서 자기 인생의 일부로 만들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나의 사막이 끝나고 나면, 지금까지 따라왔던 나침반의 바늘이 아직도 우리 인생에 적절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막이 끝났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더 이상 의미가 없는데도 그때까지 따라왔던 나침반의 바늘을 그냥 습관적으로 계속 따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을 사막의 경계선에 가두어 두는 잘못된 믿음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두려움이 우리의 이성을 가렸거나, 아니면 그 상태에 너무 몰입해서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구분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의 허세를 알아보고 그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신념과 용기이며, 때로는 어떤 이의 지원이나 친구의 격려가 필요하기도 하다. 허상의 경계선을 넘고 나면 그곳에 더 심오한 진실이 있음을 깨닫기 위해 신념이 필요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한편, 어떤 때는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오랫동안 기꺼이 있으려 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으며 내면 깊이 침잠하면서 점차 심해지는 압박감을 견디는 동안, 비로소 어떤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내면 깊이 가라앉아 숨을 참고 최대한 견딜 수 있을 만큼 가능한 한 오래 바닥에서 버텼을 때, 우리의 숭고한 운명이 말하고자 하는 근본 진리를 깨달을 기회가 오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에서는 지도가 필요 없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구하고자 해도 구할 수 없는 나침반이나 보물을 오히려 그렇게 깊고 어두운 곳에서 종종 손에 넣고는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집으로 돌아오기

여기서 '집'이란 땅 위에 있는 물리적 장소라기보다는 우리 내면으로 도달하거나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태어난' 장소이자 여정의 결실이라고 부르는 장소로 돌아가는 내면적 경험이다.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고, 말 그대로 우리의 운명을 실현하며 사는 경험이다. 내면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우리의 본질, 즉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진실을 발견하거나 기억하고, 연결하거나 재연결하고, 찾거나 되찾는 순간을 말한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어디에 있든 그곳은 자신에게 꼭 맞는 곳이고,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다거북들이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속을 종횡무진 누비며 평생을 여행하다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은 다음에야 비로소 그 일생을 끝마치듯이..

인생에서 집을 잃은 기분은 수많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외롭다고 느낄 수도 있고, 친구나 미래가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잘못된 곳에 있다거나 어디에도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끼기도 하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많은 불편한 감정들은 정신적이거나 철학적인, 내면의 집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감정이 실제로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이런 경험 없이 진정한 자아와 인생의 진정한 방향을 찾기 위해 내적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집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없다면, 운명을 실현하며 살 수 없을 것이다.

내면의 집을 찾기 위해서, 꼭 사하라 사막으로 가거나 33년의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깨달음, 자신의 본질로 돌아왔다거나 진실한 내 모습을 찾았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자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어떤 끌림을 따르거나, 사랑하는 일을 하거나, 자신만의 재능을 이용한다면 운명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내면의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아차리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나침반을 따라 집에 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집에 돌아왔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숙명인 내면의 집을 찾아내는 일조차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고, 그 경험 또한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인생 여행의 한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 여정의 결실, 진정한 우리의 본질을 이름 짓고 자기 것으로 만듦으로써 새로운 알들은 부화되어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내면 깊은 곳의 핵심과 더욱 굳건한 관계를 맺고 이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다. 오고 가고, 떠나고 돌아오는 것은 바다거북과 사람이 겪어야 할 끝없고 영원한 순환이다. 우리의 여행은 1분, 하루, 6개월 혹은 33년이나 계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다를 떠도는 시간이 얼마가 됐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나침반을 발견하고 따르는 일이다. 나침반은 언제나 내면의 집과 운명, 실천해야 할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는 인생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책을 내기 쉬운) 직업적인 연사이자 전문적인 커리어 컨설턴트인데도, 사막을 갔다 온 뒤 전작인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hifting Sands, 2004)]을 내는 데까지 27년이나 걸렸고, 신작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ix Ways To Follow Your Compass, 2011)]을 발표하는 데도 몇 년이 더 필요했다. 또한 그는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는, 각자가 자기 내면의 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귀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적인 성공이 아닌 스스로의 행복에 더 주목하고, '쉬운 삶'보다는 '더 나은 삶'을 더 중시하는 듯하다. 이런 점들이 바로 스티브 도나휴의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과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 다른 실용서들과 차별화되는 이유가 아닐까.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가세요.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살도록 운명 지어진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공이죠."

Steve Donahue는 최근 방한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목표가 아닌 과정에 충실한 삶, 현재의 여기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 그리고 겸허한 삶을 역설하는 책을 쓴 저자로서, 그는 확실히 한국의 현실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 글 맨 앞에 그대로 인용한 '한국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이라는 말도 그렇고,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바로 위의 말도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그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서도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올해 한국판이 출간된 [행복의 함정(원제-Happiness: Lessons From The New Science)]의 저자인 리처드 레이어드(Richard Layard, Baron Layard, 1934~ )가 한국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스티브 도나휴 역시 한국인들이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걸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아마,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hifting Sands)]과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ix Ways To Follow Your Compass)]을 읽어보면,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Six Ways To Follow Your Compass) - 8점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이렇게, 스티브 도나휴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과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을 함께 리뷰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책 속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부분을 하나 언급하고 끝내고자 한다. "열심히 하는 게 다가 아니다. 그저 열심히 해서는 어느 분야에서나 뛰어날 수 없다. 재능이 있어야 한다. 재능이 없다면 기껏해야 평범함을 약간 웃도는 사람밖에 될 수 없다. 위대한 성공은 자신이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에게 내재된 천부적이고 고유한 능력을 이끌어내야만 가능하다" Steve Donahue는 이것의 예로 마이클 조던을 들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농구선수였던 그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서는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글로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에 리뷰한 책의 저자처럼, 허세를 부리지 않고 우리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우리는 좀 더 삶의 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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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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