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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의 관람료 차별화, 무엇이 문제인가(수직계열화와 스크린독과점)

Arthur Jung 2016. 2. 29. 09:26

복잡한 요금제, 관객의 선택권 제한과 실질적 가격인상인 이유. 

 

웬일인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설 연휴 기간에 '검사외전'이 아닌 다른 영화를 예매한 관객에게 CGV 관계자가 따로 전화를 걸어서 예매 변경을 요청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예매를 했던 시간에 난데없이 검사외전을 상영했다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은데, 좀 더 자세히 관련 사항들을 정리해 보면 한국 영화판에 얼마나 독과점 문제가 심각한지를 그대로 알 수 있다.

 

2월 3일에 개봉해서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검사외전은 현재 10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고 있으며, 지금도 상영 스크린수로 5위권에 올라다. 그런데 설 연휴 기간에 검사외전은 전국 극장의 총 스크린수 2300여 개 중 무려 1800여 개에서 상영됐다고 한다. 전체 상영횟수에서 단 하나의 영화가 아예 80%를 차지해 버렸고, 이게 곧장 박스오피스로 연결된 셈이다. 이쯤 되면 관객들은 스스로 보고싶은 영화가 아닌 남이 보여주는 영화를 선택했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을까?

 

바로 이 순간, 우리는 퍽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지게 된다. 요즘 극장에 가서 보고 싶은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볼 수 있는가? 한국의 전체 인구수 대비 스크린수는 결코 적지 않고(영화 관계자들은 '포화상태'라고 본다), 영화 관람 요금도 별로 저렴하지 않은데(게다가 복합상영관에서는 영화 상영 전 광고도 10분 이상 봐야만 한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극장에서 여러 개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대규모 개봉을 하는 단 몇 편의 영화(보통 극장체인 계열사가 투자한 영화나 블록버스터)를 제외하면, 일단 그 작품이 어디에서 상영하는지 찾아야 하고 상영 시간도 신경써서 살펴봐야 한다. 주변에 극장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전혀 없을 때도 많고, 설사 상영을 하더라도 이른 오전이나 밤 늦게만 볼 수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어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큰 맘 먹고 따로 시간을 내어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들 알다시피, 한국 영화계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영화산업의 수직계열화(제작·배급·상영을 전부 극소수 대기업과 그 계열사가 수직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독과점하며 그 외의 영화들에 대해서는 차별적 지위를 부여하는 행태)로 인해서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재벌 극장체인에 선택 받지 못한 영화를 우리가 보기는 참 쉽지 않고, 투자 자체도 이들이 하기 때문에 이미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에서는 극장 점유율·스크린수 비중·유료 관객 등 거의 모든 통계에서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이 대부분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인 CGV(40% 내외) · 롯데시네마(30~35%) · 메가박스(20% 내외)가 영화 관람과 관련된 각종 통계에서 점유율이 90~95% 정도 되기 때문에, 이 독과점 복합상영관 체인(+투자배급 계열사)을 빼놓고는 한국의 영화산업에 대해 논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영화 보러 간다"라고 하면 결국 "멀티플렉스에 간다"인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데, 하나의 극장에 여러 개의 스크린을 보유해서 다수의 영화를 같은 시기에 동시 개봉할 수 있는 복합상영관이 전국에 이토록 많은 상황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국내 극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 CGV가 3월 3일부터 관람료 차별화를 시행한다고 하니 이를 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관람료 차별화에 대한 기본적 의문들

 

대한민국의 대표적 재벌 중 하나인 CJ는 영화 투자배급사와 극장체인을 수직계열화 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영화 관련 기업이다. 한 해 전체 관객 4명 중 1명은 CJ가 배급한 영화를 보고 있으며, 전체 스크린 10개 중 4개는 CGV가 소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영화로 성공하려면 CJ CGV에서 개봉하는 게 가장 유리한 방법이고(소위 말하는 독립영화도 CGV에서 상영하냐 안 하냐에 따라 수익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CJ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CGV가 다음달부터 좌석별∙시간대별로 관람료를 세분화한다고 발표했다. 마치 비행기 좌석처럼 이코노미존(Economy Zone) ∙ 스탠다드존(Standard Zone) ∙ 프라임존(Prime Zone) 이렇게 세 단계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화하고, 영화 상영시간에 따라 모닝(10시 이전), 브런치(10시~13시), 데이라이트(13시~16시), 프라임(16~22시), 문라이트(22시~24시), 나이트(24시 이후)의 6단계로 구분해 관람료를 달리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관람료를 나누는 이 기준이란 게 좀 애매하다. 서비스 측면에서 스크린을 보는 위치 말고는 좌석별로 딱히 다른 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대별로 어떤 차이점이 있지도 않다. CGV 관계자마저 "상영관마다 좌석수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극장 좌석의 위치란 게 중간 통로 외에는 특별히 구역이 나눠져 있는 경우도 거의 없거니와 스크린의 크기에 따라서도 좌석의 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국에 100개가 넘는 CGV 극장(전체 3개 중 1개는 '위탁' 운영)이 있고 여기에 총 1000여 개 정도의 스크린이 있다는데(아마 상영관 형태도 제각각일 것이다), 과연 이 모든 곳의 수많은 좌석 관람료를 자의적이지 않게 제대로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부공사를 해서 운동경기장처럼 아예 구역을 나누든가 콘서트장처럼 위치에 따라 경험 수준이 크게 다르든가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영화 관람석을 이런 식으로 구분하고 요금과 연동시킨다는 게 영 어색하다.

 

CGV의 계획은 그저 시야가 상대적으로 좀 불리한 좌석에 대해 할인을 해주는 게 아니라, 아예 전체 좌석에 대한 요금 조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간단치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KTX와 같은 여타 할인 좌석은 특정한 경우에 한해서만 할인이 되지만, CGV는 그냥 모든 좌석에 가치를 새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만약 바로 옆에 앉아서 보는데도 입장료가 다르다면, 관객은 합리적인 설명을 요구할 수 있고 극장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시간에 따른 구분도 역시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길래, 저렇게 3시간 또는 4시간으로 하루를 잘게 쪼개서 요금을 나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어차피 상영시간표는 극장에서 정하는 건데, 관객 입장에서 낮 12시 50분에 시작하는 영화와 13시 10분 영화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게다가 요즘처럼 멀티플렉스의 '교차상영'이 빈번한 시대에 앞으로는 관람 시간 선택에 있어서 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들 알겠지만, 소위 말하는 예술영화와 상업영화가 하나의 스크린에서 시간대를 달리해 교차상영되면 대부분의 경우 예술영화는 이른 오전이나 심야에 들어가고 상업영화가 낮 시간표에 배치된다. 그러면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 특정 시간대를 찾아서 가야 하는데, 이때 역시 좌석별로 가격 차이가 날 수 있고 관객이 많든 적든 각자가 차등 관람료를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장 예술영화 관객과 상업영화 관객 모두의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람료 차별화, 실질적인 가격인상과 관객의 선택권 제한

 

우선, 소위 말하는 상업영화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이런 영화들은 좌석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일 텐데, 일반적으로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프라임존이나 스탠다드존의 좌석이 먼저 차게 된다. 좌석별로 관람료 차별화가 되기 전에도 그랬고, 아마 된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차피 즐거운 문화생활을 위해 영화를 보러 갔는데, 누구나 흔히 말하는 좋은 자리에서 보길 원하기 때문이다. 애인이나 가족과 함께 극장에 와서 괜히 목 아프게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결국 좌석이 매진되지 않더라도, CGV는 기존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던 좌석을 더 비싸게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어차피 절대 다수의 영화는 많든 적든 빈자리가 있는 상황에서 상영하는데, 똑같은 좌석을 관람료 차별화를 통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니까 실질적인 가격인상인 것이다. 이게 싫으면 이코노미존을 선택해야 하고, 심리적인 박탈감과 함께 극장 안에서의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해야 한다. 이마저도 관람 시간에 따라서는 예전과 동일한 값을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일종의 불편을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과연, 즐거운 영화관람이 가능할까?

 

다음으로, 비상업영화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게 참 고약해진다. (교차상영을 하든 하지 않든) 상대적으로 빈자리가 많은 이런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예매를 할 때에도 좋은 자리를 선택하려면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까지 비상업영화를 볼 때 정말 좋았던 점 중에 하나가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인데, 앞으로는 이것마저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게 싫으면 몇 개 있지도 않은 시네마테크로 향하거나, 낮은 등급의 좌석을 예매하고 관람시 비싼 자리의 유혹과 눈치를 봐야 하는데, 과연 영화에 집중할 수 있을까?

 

거의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CGV의 관람료 차별화는 당장 3월 3일부터 시행된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서비스 측면에서 이전과 이후의 실질적 차이는 알려진 바 없다. 그저 요금제가 복잡해지면서 관객의 고민만 늘어났고, CJ는 가만히 앉아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을 뿐이다. 국내 1위 업체인 CGV가 이렇게 먼저 나섰으니, (헬조선의 다른 산업 행태를 무수히 봐왔듯이) 아마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채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그저 단합하는 게 나은 이유는 당연하게도 멀티플렉스 3사의 독과점 환경이기 때문이다.

 

[출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수직계열화와 독과점 환경에서의 관람료 차별화는 횡포

 

관련 기사를 읽어본 사람들은 다 봤겠지만, CGV가 이번에 관람료 차별화의 근거로 든 자료 중 하나가 바로 2014년 7월에 발표된 한국소비자원의 '복합상영관 이용경험 소비자 조사' 결과다. CGV는 "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관람료를 지불하던 기존 제도를 개선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 내용과 그 결과를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면 진상은 전혀 다르다.

 

애초에 이 조사 자체가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의 관람료가 비싸 소비자들이 영화관람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할인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한국소비자원이 복합상영관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복합상영관 이용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내용 중에 '좌석별 차등요금제 도입'과 관련된 항목이 있었다. 이게 CGV가 언급한 부분인데, 원문을 보면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영화관람료 비싸다고 느껴, 다양한 할인제도 도입 필요" 보도자료(2014/07/22) 갈무리]

 

원래의 조사 결과에서 말하는 좌석별 차등요금제는 상대적으로 관람이 불편한 앞 구역 좌석을 할인해 달라는 건데, CGV는 이를 빌미로 실질적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원문에도 나와 있다시피 일반좌석을 1만 원으로 상정했을 때 앞자리는 7천 원 정도면 적정하다는 말이고, 이는 '할인'의 측면에서 봐야지 무턱대고 '좌석별로 가격을 차별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영화관람료가 부담되니까 다양한 할인제도가 필요하고 그 중 하나로 앞좌석 요금을 낮춰달라는 것인데, CGV는 이걸 '조삼모사'식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각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좌석(커플석 및 테이블이 제공되는 좌석)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비싼 가격이어도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서비스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는데도 좌석이나 시간별로 가격을 차별하자는 건 아니었다. 결국 전체 좌석의 80%를 프라임존과 스탠다드존으로 지정하고 어차피 이코노미존보다는 더 비싼 좌석을 대부분 예매하게 될 테니, CGV로서는 저절로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아무리 국내 영화관람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해도 명색이 국내 최대 업체가 이렇게 꼼수를 써서 수익을 높이려고 해도 괜찮은 건가? 이 조사에서 약 70%의 사람들이 주로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공휴일에 극장을 찾는다고 답변했으니, 앞으로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우리는 관람료 차별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될 것이다. 과연 우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또 서비스 향상도 없이, 갑자기 좌석별·시간별로 달라진 요금을 합리적인 가격조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미 예매한 영화도 (오로지 수익성 때문에) CGV 관계자가 전화해서 억지로 변경을 요청하는 판국에..

 

 

자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창작자들은 이미 제작 단계에서부터 독과점 재벌의 눈치를 보고, 우리는 보고싶은 영화가 아니라 보여주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국 영화시장에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일단 하나의 영화가 멀티플렉스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강제적으로라도 명확한 제한을 둬야 한다. 이 방법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는데, 전체 비율을 제한할 수도 있고 쿼터제를 실시해서 다양한 영화에 상영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또는 상영관 점유율과 배급 점유율에 일정한 규제를 가해서 어느 한 재벌 기업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겠다.

 

장기적으로는 수직계열화 자체를 어떻게 하면 해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재벌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미 여러 개의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지만 언제 통과될지도 모르고, 설사 통과되더라도 원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상태에서 변질되지 않고 확정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비정상적인 현실이 바뀌기 전까지는 관객들 스스로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극장에 많이 걸려 있는 영화가 꼭 좋은 영화는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계속 찾아서 보고 주변에도 알려야 그런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된다.

 

요즘 영화 '귀향'도 관객들의 요구로 상영관이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가 쉽지 않다. 각 개인이 편한 걸로 치자면 그저 근처 극장에 상영 중인 영화 중에서 적당한 걸 골라서 보면 그만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만 한다면 머지않아 한국 극장에서는 다들 똑같은 영화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면 멀티플렉스의 존재 이유도 사라지고, 영화산업의 발전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스크린이 10개든 20개든 한두 개 영화만 상영한다면, 도대체 비싼 돈 들여 멀티플렉스를 왜 만드는가? 이런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도, 우리 관객들 스스로 다양한 영화를 찾아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