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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도큐먼트_2] 히말라야 (2010, BBC Earth)

히말라야(The Himalayas, 2010)
다큐멘터리 | 영국 | BBC Earth | 1 Episode | 나레이션: 데이비드 아텐보로(David Attenborough)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다. 장장 3,000km 길이로 아시아를 가로지르며, 티베트 고원과 인도의 경계를 이룬다. 이 산맥이 형성된 것은 약 4천만 년 전으로, 인도 대륙이 아시아 대륙을 밀어올리며 형성됐다. 두 대륙이 충돌하자 땅은 8km 이상 솟구쳤고, 히말라야에는 아직 접근이 어려워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곳이 많다.

 

이곳은 극지를 제외하고 눈과 얼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쌓여있는 곳이다. 수천 세제곱 미터의 얼음 덩어리들이 아주 천천히 빙하의 형태로 산을 미끄러져 내려가고, 이 빙하들은 아시아의 커다란 강들에 물을 공급한다. 여기서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수천 킬로미터 밖의 인도(인구수 세계 2위, 12억 5천만 명)와 중국(인구수 세계 1위, 13억 6천만 명)이 영향을 받는데, 히말라야는 극지를 제외하고 가장 빨리 얼음이 녹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BBC Earth의 자연 다큐멘터리 '히말라야'는 비교적 최근까지 인류가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세계 최대의 산맥을 놀라운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작품의 나레이션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국 출신 감독이자 배우인 '리차드 아텐보로(Richard Attenborough)'의 동생인 '데이비드 아텐보로'가 맡았다.

 

형 리차드는 벤 킹슬리가 주연한 영화 '간디(Gandhi, 1982)'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1993)에도 존 해몬드 役으로 출연했는데, 동생 역시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아텐보로의 차분하고 명료한 목소리는 신비로운 히말라야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에 아주 잘 어울린다.

 

[리차드 아텐보로와 데이비드 아텐보로]

 

1. 파키스탄의 겨울

 

이 작품은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 끝,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의 겨울을 비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심한 추위와 희박한 공기 속에서도 여기는 세상 그 어떤 산맥보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의 '눈표범'은 혼자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보다 새끼가 어미 곁에 더 오래 머문다.

 

 

사실, 눈표범은 진짜 표범은 아니다. 한 고대 동물의 후손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은 사자나 재규어로 추정된다. 이 멋진 야수는 겨울철 비슷한 '설선(높은 산에서 눈이 녹는 부분과 녹지 않는 부분의 경계선)'에 서식하는 야생염소 '마코르'를 먹잇감으로 삼는데, 언제나 사냥은 쉽지 않은 일이다.

 

 

히말라야의 마코르는 겨울이 번식기이기 때문에, 눈표범과 다른 수컷들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암컷들을 쫓아다닌다. 평소와는 달리 혀를 입밖으로 길게 늘어뜨린 채 암컷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컷 마코르. 그 뒷모습에서 혹독한 환경 속의 집념과 처절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밤이 되자 눈표범은 낮에 마코르를 놓쳤던 계곡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이며 아래 계곡물을 응시하는 눈표범. 그저 표면적으로만 보면 마코르는 먹잇감이고 눈표범은 포식자이지만, 거대한 산맥의 힘 앞에서 이들은 둘 다 똑같이 하나의 나약한 생명일 뿐이다.

 

 

겨울의 카라코람 산맥에는 눈 속에서 서로 협력하며 얼어붙은 사체를 찾는 늑대들도 있다. 히말라야의 늑대는 혈통이 오래된 초기 늑대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데, 어쩌면 이곳은 세상 모든 늑대들의 고향일 수도 있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개도 아시아의 늑대로부터 파생됐으니, 개 역시 히말라야에서 보내준 선물일지 모른다.

 

2. 인도의 겨울과 봄

 

파키스탄의 카라코람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인도와 네팔로 넘어간다. 인도의 '고무크(소의 입)'는 '어머니의 강'이라 불리는 갠지스 강의 성스런 발원지 중 하나다. 이곳에는 정사면체로 이루어진 성스런 봉우리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봉우리의 각 면에서 거대한 강들이 흘러나와 지구의 네 지방으로 생명을 나른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산의 이름은 '액시스 문다이(세계의 중심)'.

 

 

계속 동쪽으로 가다보면 우리는 마침내 전설과 일치하는 산을 만나게 된다. 이 산의 눈이 녹아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과 남쪽의 갠지스 강으로 흐르고, 개울들은 '브라마푸트라 강(얄룽짱뽀 강)'에서 만나 방글라데시로 향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강 중 무려 3개의 강이 이곳에서 발원하는 것이다. 이 산이 바로 '카일라스 산(수정의 산)'이다.

 

 

가장 신령한 산으로 추앙 받는 카일라스 산은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모두의 성지다. 봄이 되면 각 종교의 사제들과 승려들, 성자들이 이곳에 모여 종교문화로 경쟁을 펼치고, 그 신자들은 카일라스 산을 순례한다. 여러 종교의 신들이 산다는 봉우리 정상은 너무나 신성해서 올라가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4월에 꽃과 새순을 먹고 사는 '랑구르 원숭이'는 저지대의 사촌들과는 달리 서로 평화롭게 살아간다. 저지대의 수컷 랑구르 원숭이들은 암컷을 독차지하려고 싸우지만, 여기선 모두 한 무리를 이루어 산다. 히말라야의 거친 환경 속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동물들은 원래의 특성이 바뀔 수도 있다.

 

 

5월이면 벌들이 동면에서 깨어나 계곡에서 올라온 다른 벌들과 합류한다. 큰 절벽 벌들은 길이 90cm의 물결치는 벌집을 짓는데, 벌들이 배를 일제히 흔들어서 물러서라는 경고 신호도 보낸다. 이 벌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벌로 아주 위험한 종에 속한다.

 

그렇지만, 보호복을 입고 연기를 피운 벌꿀채집꾼은 5m짜리 장대로 꿀 덩어리를 떼어내 바구니에 담는다. 이곳은 야생벌의 서식지이지만, 그와 동시에 히말라야 주변 인간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큰 절벽 벌도 소중하고, 이 사람들의 삶도 중요하다.

 

 

예로부터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여러 왕과 왕비들이 사향을 구하려 애썼다. 사향은 수컷 노루 뱃속의 작은 분비샘에서 만들어지고, 유명한 향수들의 기본 향은 모두 이 '사향노루'의 냄새라고 할 수 있다. 이 향을 천국의 향기라고 여겼던 이슬람교도들은 사향을 회반죽에 섞어 낙원의 향기가 가득한 모스크를 완성했다. 하지만, 수컷 노루는 그저 사향으로 암컷을 유혹하길 바랄 뿐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고지에 사는 히말라야 '비단 꿩' 수컷들은 화려한 볏과 깃털 색을 뽐내는 춤으로 경쟁한다. 근처에 주둔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수비대도 비단 꿩과 매우 비슷한 춤을 추는데, 이 동물의 볏(제복)과 걷는 모습(제식)까지 똑같이 재현한다.

 

또 양국의 국경수비대가 엄지를 치켜들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뿔과 혀를 쓰는 마코르 수컷과도 비슷하다. 다들 알다시피,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랜 세월 국경 분쟁 중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히말라야 동물의 냄새를 흉내낼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흉내내기도 한다.

 

 

그런데, 인간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동물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 히말라야의 '줄기러기'. 산맥이 높아질수록 공기는 희박해지고, 높이 날수록 제트기류는 더 빨라진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순풍이 줄기러기들을 히말라야 너머로 밀어내고, 이들은 '에베레스트 산(높이 8,848m)'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줄기러기의 피에는 특별한 헤모글로빈이 있어서 날갯짓 한 번에 더 빠르고 깊이 여러 번 숨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극심한 저산소증을 앓겠지만, 이들은 그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줄기러기는 새끼를 최대 10마리까지 키우는데, 새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만 한다. 강인한 생명력이 없다면, 절대 히말라야를 넘을 수 없다.

 

반면 인간은 차지해야 할 서식지도 없고 환경에 적응할 필요도 없으니, 굳이 산맥을 정복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계에 도전하러 에베레스트를 찾아온다. 이곳에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시신이 버려졌다. 정상에 도전하는 등산가의 약 10%가 목숨을 잃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한 자연의 힘 앞에서,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사는 동물로 추정되는 '깡총거미'는 해발 6,700m 일대에서 발견된다. 이 거미의 라틴어 학명은 '누구보다 높이 섰다'. 이곳의 동물과 식물들은 모두 바람에 실려오는 물질에 의존한다. 그래서 이 지역의 이름이 바로 '에올리안 바이옴(바람에 날려온 생명)'이고, 모두 의지하며 살아간다.

 

3. 티베트의 봄과 여름

 

산악왕국 네팔과 부탄을 지나 히말라야를 넘어가면 낮고 평평한 초원 대신 주변 산들과 맞먹는 높이의 춥고 건조한 고원이 나타난다. 티베트. 프랑스 크기만한 이 메마른 땅엔 빙하가 녹은 강이 흐르는데, 알프스나 로키 산맥에도 이 정도 높이의 고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이 들쭉날쭉한 천연 장벽 역할을 하고, 그 뒤에 티베트 고원이 숨어 있다.

 

 

티베트 고원의 '피카(우리가 다 아는 일본 캐릭터 '피카츄'의 모델인 북미의 토끼목 동물과 비슷하다)'는 이곳에 사는 모든 포식 동물들의 주요 식량이다. 이들은 땅다람쥐나 토끼처럼 굴 속에서 살고, 거친 풀을 뜯어 먹는다.

 

 

 

티베트 불곰과 여우는 피카를 사냥할 때 함께 돌아다닌다. 한여름에도 땅이 얼어있어서 곰만이 땅을 팔 수 있는데, 불곰이 굴의 한 쪽 입구를 파기 시작하면 여우는 다른 쪽 입구에서 겁에 질린 피카들이 나오길 기다린다. 결국 여우가 피카를 잡아먹고, 불곰은 허탕을 친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면 여우가 교활하게 보이지만, 어쨌든 이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 같이 생존해 나간다. 

 

 

이곳은 위도가 북아프리카와 같은데도 고도가 굉장히 높아서 늦봄에도 무척 춥다. 티베트 영양 '치루'는 해발 4,500m에 서식하는데, 희박하고 차디찬 공기 속에서 증기기관처럼 거친 김을 내뿜으며 다른 수컷을 향해 돌진한다. 종족 번식의 일념으로 고군분투하는 치루의 실루엣이 참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해 보인다. 생존의 몸부림에는 본능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듯하다.

 

10억 인구의 젖줄, 양쯔 강과 얄룽짱뽀 강과 메콩 강은 모두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다. 북쪽으로는 '황하'가 흐르는데, 엄청난 양의 비옥한 빙하토를 중국에 가져다주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황하는 '중국 문명의 어머니'라고 불리고, 또 '중국의 슬픔'이라고도 불린다. 오랫동안 수백만 명이 이 물살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4. 중국의 여름과 가을

 

카일라스 산에서 나온 거대한 메콩 강과 브라마푸트라 강, 양쯔 강은 모두 히말라야 산맥을 가로지르며 놀라운 장소를 만들어 낸다. 협곡의 일부는 그랜드캐니언 깊이의 2배에 이르는데, 이 깊은 계곡이 열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들인다. 계곡이 중앙난방장치의 파이프 같은 역할을 해서 전설 속 이상향 '샹그릴라'와 같은 높은 산 속의 열대 낙원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곳이 중국인들에게는 구름 너머에 숨겨진 천국인 셈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열대 낙원에는 고유한 동식물이 번성하며 굉장한 다양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종족 보존은 역시 쉽지 않고, 화려한 아랫볏을 뽐내면서 자신이 좋은 짝임을 알리려 무던히도 애쓰는 '붉은배 꿩' 수컷이 있다. 그러나, 한여름이 될 때까지 짝을 찾지 못했으니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히말라야의 따뜻한 계곡 위에는 이끼로 가득한 경사진 숲이 있고, '납작코 원숭이'는 주로 이끼를 먹기 때문에 이 높은 고도의 숲에서만 서식한다. 해발 4,300m. 이 원숭이는 인류를 제외한 영장류 중 가장 고지대에 사는 것인데, 한여름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화도 금방 알아차린다.

 

해마다 7월이면 눈이 내리며 우기가 시작된다. 차가운 산맥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인도양으로부터 열대성 공기를 끌어들인다. 그러면 구름이 몰려들고, 7월부터 9월 사이에 1년 동안 내릴 눈과 비가 거의 다 내린다. 만약 히말라야가 우기를 몰고 오지 않는다면, 남아시아는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으면서 흙과 진흙이 함께 산에서 씻겨 내려오고, 우기는 생명과 기쁨도 가져오지만 파괴와 슬픔 또한 몰고 온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가장 혹독한 산맥의 힘 앞에 모든 생명들이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종교적인 믿음만이 아닌, 과학적인 사실이기도 하다.

 

히말라야를 이해하는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보답해야 한다고 믿으며, '조장(鳥葬)은 산에 궁극의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다. 사람이 죽으면 신성한 봉우리로 시신을 가져가 독수리가 먹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이는 모든 생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곧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종교적 믿음에 따른 의례이기도 하지만, 또한 매장(埋葬, 농지 잠식)이나 화장(火葬, 땔감 부족)이 적합하지 않고 고지대에서는 시체가 잘 썩지 않는다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의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히말라야의 조장을 단지 표면적인 행위로만 판단한다면, 결코 삶의 복잡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눈표범이 마코르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눈표범은 나쁘고 마코르는 선한 게 아니듯이, 단순히 시신을 새가 쪼아먹게 한다고 해서 그게 곧 미개하고 끔찍한 짓은 아니다. 우선 그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과 거기서 발전한 문화의 다층적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아마도, 옛날에는 에베레스트 산보다도 더 높이 날아오르는 줄기러기를 사람들은 그저 신비로운 존재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그들의 혈액 속 특별한 헤모글로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순순히 인정하고 종교적 믿음은 또 그것대로 진심을 담아 존중한다면, 이게 바로 야만성을 진정 벗어나는 길 아닐까?

 

나는 BBC Earth의 자연 다큐멘터리 '히말라야'를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히말라야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기뻤고(영상도 뛰어나고 음악도 아주 훌륭하다), 전설이 그저 전설이기만 한 게 아니라 종교와 과학의 결합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처럼 불완전하고 나약한 생명들이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자기 나름대로는 정말 성실히 살아내고 있다는 게,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또 한편으론 마음이 편해졌다. 항상 나만 아등바등 사는 게 아니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겉으로는 강한 맹수인 티베트 불곰과 눈표범 역시 찌질하게 보일 때가 있다), 뭘 좀 못하더라도 삶이 곧장 끝나지는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번식에 실패한 붉은배 꿩조차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고, 모든 생물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 다큐멘터리 속 동물들의 유기적인 생동감은 그 자체가 큰 감동이다. 각 동물에게 일어나는 하나 하나의 사건만 따로 보면 슬프기도 하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히말라야 전체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생각해 보면 이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도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