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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교육감 개표 결과, 교육의 미래가 보수의 몰락을 예고하다.

 

소위 말하는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6.4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총 17명의 전국 교육감 중 4년 전에는 단 6명에 불과했던 진보 진영이 이번에는 무려 13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나머지 4군데 선거구를 중도 2명 · 보수 2명이라고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중도로 분류된 대전과 대구도 사실상 보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보 13: 보수 4'인 셈이다.

 

물론,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단일화가 됐고 보수 성향 후보들은 그렇지 않았던 점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2위 후보들 중에도 언론에 의해 중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꽤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적어도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보수의 실패'로 결론 내릴 수 있을 듯싶다. 사실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이념적 잣대인 진보 또는 보수로 나누는 것 자체가 좀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는 이런 분류가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다는 걸 아예 부정할 수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만약 세월호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급작스럽게 보수가 몰락하지는 않았겠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자비한 '학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교육' 중심의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의 공약보다는 '혁신 교육' 중심의 진보 성향 후보의 공약이 더 호응을 받은 것 같다. 그럼 지금부터 각 지역의 교육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출처: SBS 선거방송 <2014 국민의 선택> 갈무리]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서울시 교육감으로는 조희연이 당선됐다. 지지율 수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의 사생활 문제로 선거 후반에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야권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와 현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의 경쟁 결과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조희연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출처: SBS 선거방송 <2014 국민의 선택> 갈무리]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에 크게 실망한 '앵그리맘(화난 엄마)'이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쳤을 걸로 보이는 경기도 교육감으로는 이재정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시국에 뻔뻔하게도 '전교조 저격수'를 자처했던 조전혁 후보는 '세월호 심판론' 앞에 처참히 무너졌다.

 

[출처: SBS 선거방송 <2014 국민의 선택> 갈무리]

 

광역단체장 선거는 서울에서만 야권이 승리했지만,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수도권 세 곳을 석권했다. 상대는 모두 철저한 보수 성향 후보들이었으니, 곽노현 · 김상곤의 뒤를 이어 진보 교육감이 완승한 것이다.

 

수도권의 교육은 이제 진보가 완전히 책임지게 됐고, 그외 지역에서도 진보 교육감에 대한 '학습효과'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상당 부분 바꿔놓을 걸로 기대된다. 여기서부터는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 결과만 빠르게 보고 넘어가자.

 

 

 

 

 

 

 

 

 

 

 

 

 

 

[출처: SBS 선거방송 <2014 국민의 선택> 갈무리]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체 판세가 이토록 압도적인 진보의 승리로 나온 적이 과연 있었던가? 보수가 흔히 빨간색으로 표현되는데,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전국 지도에서 빨간색이 이렇게 적고 파란색이 이토록 많았던 적은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서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압승했으니, 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기존 교육' 또는 '박근혜 교육'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걸로 볼 수 있고, (단체장 선거와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볼 때) 비록 자신들은 정치적으로 보수를 지지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결국 우리 아이들은 진보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받게 됐고, 불과 3년 전만 해도 큰 논란거리였던 '무상급식'은 이제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출처: 6월 5일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그리고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급기야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교육감 선거에서의 진보 압승은 진보정치의 미래에 상당히 희망적인 신호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최소한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뜻이며, 앵그리맘을 비롯한 어른들이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있지 말라'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는데, 마침내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보수는 교육에서 실패했다는 게 명백해졌고, 교육감 선거 결과는 이런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혁신교육의 미래는 한국보수의 몰락을 예고하는 건 아닐까? 마치 곽노현의 무상급식이 오세훈을 침몰시킨 것처럼..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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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족의 십일조 2014.06.05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진보 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된 것은 보수의 실패를 의미하며 우리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많은 학부모님들이 동감한 것입니다. 제 글 트랙백 하나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