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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5년을 우리가 유기적인 총체성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이유.

 

예전에는 사람들이 기업의 선함을 각 분야별로 제각각 따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점차 유기적인 총체성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삼성을 예로 들어 보자. 예전의 소비자들은 삼성이 여러 가지 비윤리적인 의혹을 받더라도 그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삼성이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편법으로 상속을 해도, 삼성이 만드는 상품은 여전히 매력적인 물건으로 대접을 받은 것이다. 기업의 '나쁨'과 제품의 '좋음'을 분리해서 따로 이해한 셈인데,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윤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적극적인 대중은 더 이상 나쁜 회사를 이런 식으로 봐주지 않는다.

 

애플이 아무리 멋진 아이폰을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팍스콘의 노동 착취가 큰 문제가 됐듯이, 이제 삼성도 어떤 제품을 내놓든지 간에 자신들이 지금까지 저질렀던 전횡이 그대로 투영되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젊은 직원들이 갑자기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고,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에 대한 차별을 밥 먹듯이 하며, 치명적인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서조차 반성하지 않는 삼성에 대해서 의식 있는 소비자들은 결국 유기적인 총체성의 관점에서 '실격' 판정을 내린 것이다. 앞으로 나쁜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며, 착한 기업만이 적극적인 대중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나쁜 고용주가 과연 착한 판매자가 될 수 있을까? 또 자기가 속한 사회의 현행법을 위반하고 근본적으로 해악을 끼는 기업이 과연 인간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어떻게든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지금 당장은 삼성이 높은 실적을 올리고 그것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리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반드시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아마도 윤리적인 소비자들의 외면과 함께 삼성 내부의 기본적인 실패가 이 위기를 불러올 텐데, 그 전에 우리 사회는 어서 빨리 삼성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해야만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는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결정적인 탄력을 받게 되었고, 자유방임주의 경제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과 더불어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막강한 힘을 가졌던 각 권력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각종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치적으로는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정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2006년에 타임지가 말했듯이 "극히 일부가 소유하고 있는 권력을 대중들이 되찾으려 하는 시도이고, 아무런 대가 없이도 서로를 돕고, 세상의 변화 그 자체뿐 아니라 변화의 방식까지도 바꿔"가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저널 활동이 확산되는 한편, 경제적으로는 윤리적 소비자의 출현과 함께 기존의 주식회사와는 전혀 다른 '협동조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on Society)의 유기적 총체성

 

이런 변화는 어느 하나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며,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도 실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불과 5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를 기억하는가? 그 때는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SNS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식의 올림픽 중계와 시청이 이뤄졌지만, 작년에 열렸던 런던 올림픽은 어땠는가? 단 4년 만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는 올림픽을 즐겼다(우사인 볼트의 트위터 계정에서는 그가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에, 전세계에서 무려 분당 8만 건의 트윗을 기록했다고 한다). 아무때고 어디에서나 이역만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SNS를 통해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직접 축하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세상..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이런 상상을 했던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훨씬 긴밀해진 초연결사회에서는 우리도 예전보다 훨씬 더 유기적인 총체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언제나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항상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상호 기자와 같은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각종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물론 익명인 경우가 많겠지만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전제 하에) 정부의 공무원이나 기업의 직원도 조직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21세기 초연결사회의 핵심이며 기본권이다. 또 한편으론 모든 조직도 각 개인 이상으로 그 내부가 전부 연결되어 있다. 아예 컴퓨터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조직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초연결사회의 모든 조직들은 유기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총체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삼성을 지배하고 있는 이건희 일가와 삼성의 전문 경영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삼성의 제품과 금융상품에 대한 자발적 불매를 실천한 지 몇 년 됐는데(가장 쉬운 예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기를 사지 않고, 삼성생명의 보험에 들지 않는다), 삼성의 악행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불매 행위에 대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꽤 많다. 삼성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과 삼성의 금융상품이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셈인데, 이건 기본적으로도 말이 안 되지만 초연결사회에서 유기적 총체성의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 얘기가 아닐까? 삼성이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습 그대로를 뻔뻔스럽게 밀어붙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국내에서 여전히 엄청난 영업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신봉하는 삼성의 입장에서는 쉽게 말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 가장 두려울 텐데, 아무리 삼성의 패악질이 드러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똑같이 삼성의 금융상품과 제품을 구입한다면 별로 무서울 게 없는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도 벌써 말하지 않았는가?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삼성X파일을 보도했던 이상호 기자의 나비 프로젝트

 

그 동안 몇 번 관련 포스팅을 했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의 부패를 폭로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냈으며 DJ 정권의 첫 번째 비리 게이트를 밝혔고 2005년 노무현 정권하에서는 삼성이 정치권 및 검찰에게 뇌물을 전달한 증거인 '삼성 X파일'을 보도했던, 이상호 기자가 바로 어제 MBC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회사의 명예 훼손 및 기자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지만, 전에도 몇 번 이상호 기자 본인이 언급한 바와 같이 그가 시련을 계속 겪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의 추악한 실체를 정면으로 고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작년 4월 말의 손바닥뉴스 전격 폐지와 어제의 해고도 이와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은 듯싶고, 이상호 기자와 같은 참언론인들에게 앞으로의 5년은 어쩌면 이제까지보다 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상호 기자는 여전히 '발뉴스TV', '개념 라디오 발뉴스(개나발)' 이상호닷컴(http://www.leesangho.com)과 고발뉴스(http://www.gobalnews.com)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트위터(https://twitter.com/leesanghoC)로 일반 시민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위안소 자리에 소녀상(평화비)을 건립하는 '나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이와 관련된 소개를 좀 하려고 한다. 이 글의 맨 앞부분에서 했던 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인데, 과연 삼성처럼 나쁜 기업이 이런 의미 있는 캠페인을 순수하게 추진할 수 있을까? 별로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일례로 삼성은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광화문 빌딩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소녀상' 주변의 가로등조차 제대로 켜주지 않다가,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그제서야 가로등의 불을 밝혔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삼성이든 박근혜정권이든 우리는 유기적 총체성을 갖고 바라봐야만 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고발뉴스닷컴 온라인 쇼핑몰(http://balnews1.cafe24.com)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적극적인 대중은 착한 기업에는 상을 주고, 나쁜 기업에는 벌을 내린다. 이런 철학은 언제 한 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일 일상적으로 모든 소비에 적용되는 것이며, 그저 사기업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니라 소비생활로 우리가 자신의 호불호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모든 개인과 집단이 동일하다. 대안언론을 위해 국민TV방송이나 뉴스타파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같은 맥락이며, 친환경·자연·유기농·인간적 또는 공정무역 등의 특징을 가진 상품들을 주로 소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기적 총체성을 가지고 우리는 이 모든 소비생활을 하는 것인데, 이상호 기자와 고발뉴스가 함께하는 '나비 프로젝트'도 우리가 직접 동참할 수 있다.

 

 

 

고발뉴스닷컴의 온라인 쇼핑몰(http://balnews1.cafe24.com)에서 우리는 소녀상(평화비)을 건립하는 나비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그냥 우리가 평소에 입는 티셔츠를 개별적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캠페인과 관련된 의류들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좀 서툰 경우가 많은데, 나비 프로젝트의 티셔츠는 그 재질이나 비주얼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이상호 기자의 트윗에 의하면, 본인이 그림을 함께 그렸다고 한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내가 직접 주문해서 받아보고 하는 말이다. 티셔츠 두께도 적절하고 감촉도 좋으며 색깔도 예쁘다. 티셔츠는 A와 B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는데, 사이즈도 Small(90) 부터 Medium(95) - Large(100) - XLarge(105) - 2XLarge(110) 그리고 3XLarge 까지 아주 다양하다. 아래는 인증샷!

 

 

 

 

처음에는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는 광고글이 됐는데, 이런 의미 있는 캠페인에 대한 광고라면 이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도 망설임 없이 광고글을 올릴 것이다(국민TV방송의 조합원 가입 방법이 발표되면, 이에 관해서도 광고글을 작성할 생각이다). 아무튼 나비 프로젝트의 티셔츠를 직접 받아본 결과 전체적으로 참 만족스러웠고, 이상호 기자가 같이 그렸다는 그림(바로 위 이미지에서 왼쪽 티셔츠의 그림)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블로그의 이름을 걸고 강력 추천하는 바이니, 어서 빨리 주문하길 바란다!

 

앞으로의 5년은 적극적인 대중의 윤리적인 소비가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다. 이상호 기자를 해임한 MBC를 우리는 보지 않을 수 있고, 뉴스타파나 국민TV방송과 같은 대안언론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가 나쁜 기업에 대한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수도 있고, 이제부터 사회 각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할 '협동조합'을 재벌기업 대신에 이용할 수도 있다. 대형마트에 가는 대신 생활협동조합에 갈 수 있고, 거대통신사에 가입하는 대신 통신소비자협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 찾아 나서면 길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고, 생각보다 괜찮다(몇 년 동안 삼성의 금융상품과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지만,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 쫄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자. 남들 눈치를 볼 이유도 없고, 특별히 남들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옳은 일을 실천하면 된다.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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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즈 2013.01.16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BK를 고발한 정봉주는 징역을 살았고 삼성의 실체를 알린 이상호 기자는 해고를 당하고, 대나무 숲에 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입니다하고 죽은 사람이 차라리 후련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우화가 자꾸 떠오르네요.

    우리나라 현실과 똑같다곤 할 수 없지만, 위 두개의 우화를 보면서 지금으 우리나라가 떠오르는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2. 이웃한의사 2013.01.16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상호 기자 해임뉴스를 보고 정말 대한민국에서 옳은말 하며 살기 힘들구나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사회환경에서 자란 젊은 학생들이 과연 정의감있는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나비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자세히 알아가네요. 잘 보고갑니다.^^

  3. +요롱이+ 2013.01.16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옳은 얘기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은..
    어렵고 힘든 세상입니다..ㅜ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4. 나비프로젝트 2013.05.21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뮤지컬 금옥이라는 작품을 진행중인 또다른 나비프로젝트 팀입니다.
    위안부 제도를 주제로한 아픈 역사를 조금이라도 되돌아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자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의 수익금은 소녀상을 건립하는 나비프로젝트에 기부할 예정이며, 공연의 준비과정은 많은분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와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공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공연예매는 http://www.rticket.co.kr/home/ticket/perfinfo.aspx?IdPerf=1290 이곳에서 가능합니다^^.
    공연관람을 통해 위안부 할머님들을 도울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