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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오해, 근거 없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요즘 여러 기사에서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낯뜨거운 뒷거래와 각종 비리를 지적하는 상황을 봐도 그렇고,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 (2011)]가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며 TV 출연 맛집의 유명세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봐도, 현재 한국사회가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은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예전 같으면 (직접 본 사람과 그 지인들에게) 한정적인 파급력을 가졌고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을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표현이나 몇 몇 개인들의 의견이 지금은 인터넷을 타고 확대 재생산 되며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블로그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편견을 드러내는 공간이라는 건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이 블로그라는 매체의 정체성과 자유로움을 담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런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흔히 말하는 아마추어적인 것, 직업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조직에 포섭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듣기 위해 블로그를 방문하는 게 아니었던가? 우리가 블로그를 좋아하고 소셜 미디어에 열광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따지고 보면 프로페셔널의 편협함, 소위 전문가라는 인간들의 독단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로부터 정보가 내려오는 게 아니라 아래로부터 정보가 퍼지고, 몇 몇 사람들의 한정된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바로 블로그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맛집 블로그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는 신문기사(한국일보 2011/5/21) 중 일부 내용 캡쳐]

아래에 본격적으로 쓰겠지만, 사실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보면 전문가나 직업인들의 견해 자체도 그다지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것은 대부분 기존의 지식에 근거한 그들 (프로페셔널 집단 중에) 다수의 한정된 판단일 뿐이며, 때론 시의성이나 현실성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거나 이들 중 소수의 의견은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대중 미디어에 주로 표명되는 직업인이나 전문가의 정보도 이럴진대, 하물며 일인 미디어를 마음대로 운영하는 블로거에게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어불성설 아닐까?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착각

우리는 보통 책에 나온 내용을 의심 없이 진리로 생각하거나, 신문기사를 무턱대고 믿는 경향이 있다. 책을 보면서 필자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뉴스를 보면서 기자의 판단을 확정된 사실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태도이다. 과연 일 년에 수도 없이 출간되는 모든 책들의 내용이 다 진리인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꼭지들로 인터넷을 마구 채우고 있는 뉴스들이 모두 다 사실인가? 감히 단언컨대, 전혀 아니다! 이건 책을 조금이나마 좋아해서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보는 사람이라면 금새 알 수 있고, 이 사회에 약간이나마 관심이 있어서 단 몇 분이라도 그날의 뉴스를 지켜보는 이라면 저절로 느끼게 되는 일이다.

 

[책에 쓰인 필자의 견해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착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럼 과학은 어떤가? 과학을 "관찰한 사실을 논리적으로 따짐으로써 참된 결론에 이르는 합리적이고 회의적이며 실험적인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좀 달리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지 과학을 화학이나 물리학 등과 같은 통상적인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이것 역시 근원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프로페셔널들이 보는 수많은 과학 학술지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다들 느끼듯이 그것들을 곧이곧대로 다 믿기는 힘들다. 심지어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단 몇 년 만에 다른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고민 끝에 정리된 어떤 원리를 가지고 이 기반 위에서 철저하게 분석적으로 과학 활동을 하기에, 그것이 맞을 확률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래서 보편적인 통설의 위치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입증된 과학에 대해 그 권위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책이나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 나름의 정제된 교육과 자체적인 필터링, 상호 감시작업을 거치기에, 그나마 믿을 만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오래도록 고전으로 남고, 그 기사가 많은 사람들의 확인을 거쳐 현실에 반영될 때, 해당 글의 객관성과 신뢰도는 비로소 더 높아진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처럼 소위 말하는 집단지성이 영향을 미치는 몇 몇 경우(이 경우에도 물론 신뢰성과 공신력에 기본적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블로그는 혼자 임의대로 운영하는 것이며 위와 같은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는다. 기껏해야 댓글과 추천으로 사후에 문제를 파악할 수 있을 뿐이며, 이마저도 거의 없거나 적은 수일 경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앞서 말했듯 책이나 기사, 과학조차도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은 존재하는데, 그보다 훨씬 개인적인 매체인 블로그는 오죽하겠는가?

 

 

블로그라는 매체가 제공하기 적합한 정보는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정보가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이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살아 있는 정보다. 이것 자체가 블로그의 특징이자 장점이며, 그런 개성 충만한 개별 블로그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되는 것이다. 그 많은 블로그들 중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보를 각자 주체적으로 취사선택 하고, 그 누구의 의도도 아닌 자기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정리하면 된다. 그 외 부분은 관련 직업인들의 생산물을 참고하면 그만이고, 그것을 공통 언어로 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굳이 블로그에서 억지로 객관성을 찾지 않더라도, 그런 류의 정보는 단 10분만 검색해보면 차고 넘치는 것들이다. 단지 문제라면, 블로그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변질된 '파워 블로거에 대한 잘못된 관념'에 있다.

 

특정 파워 블로거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

흔히 방문자 수가 많고, 추천이나 댓글, 트랙백이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영향력 있는' 이들을 파워 블로거라고 부르는 듯하다. 이들은 르네상스시대의 첨병이었던 지식인들처럼 소셜미디어시대의 첨병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워 블로거에 의해 세상은 자극 받고 있으며, 힘 있는 소수가 일반적인 다수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파워 블로거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방문자나 댓글이 많다고 파워 블로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특정 업체의 플러그인에서 추천을 많이 받으면 파워 블로거인가? 물론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 할 테고 여러 블로거들의 뜻이 전반적으로 반영이 되겠지만, 그 '파워 블로거'라는 것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저번 달에는 파워 블로거였던 사람이 이번 달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수치상으로만 보면 파워 블로거인데 실제로는 아무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솔직히, 파워 블로거라는 개념은 실상 어떤 집단을 이르는 말이고 개인은 단지 일시적인 점유를 뜻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해석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파워 블로거가 어떤 식으로든 권력을 가지게 되거나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 지나친 관심을 받는 경우, 또 블로그 자체를 통해 과도한 이득을 얻게 될 때, 그것 자체가 바로 문제를 잉태하고 소셜 네트워크 생태계의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마치 재즈 보컬리스트가 팀의 일원으로서, 일종의 악기로서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나머지, 중심이 자기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더 이상 재즈 보컬리스트가 아닌 팝 싱어가 되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저 위의 신문기사에서도 스스로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일부 맛집 블로거들이 식당을 협박하고, 개인적으로 협찬을 받으며 수백만 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결국 맛집에 관한 파워 블로거로서 정직한 블로깅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기존 질서의 부정부패자들과 동일한 비리를 저지르며 소셜 미디어를 오염시킨 것이다.


다양성, 평등과 개성을 블로그 세상의 핵심적인 미덕이라고 본다면, 파워 블로거도 어떤 고정된 존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파워 블로거 자체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보통 블로거들 중에서 누군가가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서는 거라고 여길 때, 진정 블로그의 존재 이유에 부합하는 블로깅이 가능하고, 앞의 맛집 블로거들처럼 권력이나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블로거가 될 수 있음은 명백하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건강한 생태계는 언제나 순환을 해야 한다.

 

파워 블로거가 기존의 프로페셔널, 직업인과 전문가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건 단지 기존 미디어의 활자를 블로그 상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권력화된 파워 블로거는 퇴출되어야 할 것이며, 일반 네티즌들도 몇 몇 블로거에게만 관심을 집중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 우리는 다 똑같은 인간이며, 불완전하다. 소수의 파워 블로거를 과신하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 파워 블로거도 망치고, 블로그 사회 전체에도 득 될 게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통칭 집단지성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평범한 블로거 집단에 대한 원칙적인 믿음은 우리들이 모두 가질 수 있겠지만, 특정 파워 블로거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우리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어떤 블로거에게도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해선 안 될 것이며, 항상 보는 블로그 외의 새로운 블로그에 관해서도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블로거들은 특정 사이트의 편집과 포스트 노출에 집착하기보다는, 열린 검색에 의해 자신의 글이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데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블로고스피어의 양극화와 변질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조금씩이라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부정적인 징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블로그 세상을 위한 다짐을 스스로 되내이며 이 글을 마치고 싶다.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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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니실린쇼크 2011.05.22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자가 유익한 블로그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주었으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인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컴퓨터와 마우스만 있으면 보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클릭할 수는 있지만, 어떤 글이 자신에게 유익한 글인지 판단할 수 있으려면, 모든 블로그에 자유롭게 contact할 수 있어야 되는데, 엄청난 수의 블로그를 모두 검색할 수 없죠.
    솔직히 독자는 사실상 정보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다음 뷰나 베스트에 선정된 글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데, 이런 시스템이 수많은 블로그에서 양질의 블로그에 접근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면, 적어도 그 시스템의 매커니즘에 대한 정당성은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죠.
    마치 투표권은 있는데, 아무런 합리적 이유 없이, 특정 후보자에 대한 정보만 넘쳐나는 꼴이죠.

    포털이 파워블로그를 선정하는 매커니즘이 명확하게 공개되고, 또 그 매커니즘이 합리적이라는 네티즌들의 확신이 확보되지 않으면, 여전히 블로그는 매스미디어의 한계를 그대로 안고 가는 매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시간과 접근성의 한계도 분명히 있죠.
      다만, 특정 업체에 의존한다면
      계속 그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건 파워블로거나 일반 네티즌이나 마찬가지죠.
      뒷부분에 썼지만, 파워블로거 스스로도 특정 사이트의 편집이나 노출에 종속되다 보면 자유로운 블로거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될 겁니다.
      네티즌들도 특정 업체의 추천에만 관심을 보이는 행태를 반복하면, 결국 그게 자신의 시각을 넓히지 못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부정적인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겁니다.
      특정 사이트의 편집자들도 사람이고, 그들 자신의 한계 속에서 노출이나 추천을 선택할 테니까요.

      어떤 상황이든, 서로 이 한계를 완화시키고자 각자 노력하는 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마치 모두에게 관련되어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환경문제'를 다루듯이..

  2. 복어사랑 2011.05.22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문제는 돈입니다.

    일전 포스트는 순수 자기 취향의 글이라 일반인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면,
    이젠 바이럴 마켓팅에 의해 건당 이십여 만원의 댓가가 나오니, 응당 그 쪽으로 가는 수 밖에요.
    파워블로거라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고정 수입원의 사람들이 아닌 프리랜서나 자택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많아 몇만원이라는 광고성 수익에 손을 내밀수 없는 것울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문제는 글을 읽는 사람이 알아서 필터해야 한다는것인데, 맛집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일전 바이럴 마켓팅 하는 떡갈비집 계획서를 봤는데 그 사기성에 치를 떨었습니다. 진짜.
    일반인들은 순수하게 아, 진자 이사람이 맛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광고 티 안나게, 사진도 어설프게, 포스팅 시간도 황금대로 맞추고, 심지어 광고 회사 사람들을 동원해 베스트로 올리고 검색건 상단에 올라오게 하는 둥, 상상을 초월하는 마켓팅이더군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 정도군요.
      바이럴마케팅을 하는 떡갈비집의 계획서라..
      음식점이 맛으로 평가를 받으려 하지 않고,
      그런 불순한 의도로 조작을 하려 한다는 게 놀랍기까지 하네요.
      그렇게 해서 방문한 손님들은 도대체 어떤 음식과 서비스를 받게 되는 걸까요? 그런 사람들이 운영하는 떡갈비집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허명을 얻는 일에 빠지다 보면 분명히 내실에도 문제가 생길 텐데 말이죠.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과 함께, 우리 주위로 잘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라쿤 2011.05.22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요새는 포털에서도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있는 온라인 이용자들을 육성하여 트래픽과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상업 블로그에 대한 견지를 하지 않더군요. 조작이 가능하고 여론몰이가 가능한 수익형 블로거들의 양산.. 답답하지만 그저 지켜만 보고 있네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가 포털에 종속되는 게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털도 기업이고 결국 자본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조직인데, 블로거들이 포털에 투항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자기 존재의미를 부정하게 되는 일도 없겠죠.
      그런 양상이 계속되면 될수록 블로고스피어는 무력화되고 말 겁니다.

      진정한 블로거라면, 포털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은 듯합니다.

  4. 폐쇄적인 댓글 운영 2011.05.22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폐쇄적인 댓글 운영 방식을 택하는 파워 블로거들도 많습니다.

    반드시 로그인을 해야 한다든가 하는... 티스토리는 가입 자체도 무척 복잡, 까다로워서

    웬만한 사람들은 시도해보다 포기하지요.


    블로거들이 블로그로 일정 부분 수익을 창출한다면, 그것을 읽는 독자들도 그 글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장소는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블로그 글이 주관적이고 개인의 의견을 담는 것은 이해하지만, 댓글을 막는 것은,

    '나는 말할 테니, 당신들은 읽기만 하라'는 독선과

    트위터에 온세상이 다 알도록 자기 의견 말했다가 '트위터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논리나 다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은 댓글 막아 놓은 블로거글은 읽기는 읽되, 내용이 내 의견에 맞든

    안맞든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블로거가 권력이 되는 세상도 공정한 세상은 아니죠.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폐쇄적인 댓글 운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저는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게 꼭 맞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단순히 폐쇄적으로 댓글을 운영한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구요.
      그렇게 운영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5. 지나가다가 2011.05.22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엔 파워블로그가 되고 싶었고
    조금씩 블로그가 포스팅수도 늘고 하니 여기저기 응모해서 공짜로 맛집에 가서 포스팅하는 것에 당첨된 적도 있고 그랬어요
    근데 공짜로 먹는거라 눈치보이는건 둘째치고....
    공짜라 머가 나쁜지 단점을 못 찾겠더라능 ㅡ,.ㅡ;;
    몇번 가다가 이제 안하는데요^^;;
    그냥 솔직하게 내돈주고 맛있게 먹은 곳 추천하는게 더 낫겠다 싶더라구요
    게을러서 파워블로그니 뭐니 이제 귀찮고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느끼는 데로 포스팅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부 방문자수많은 소위 파워블로그들 글을 유심히 읽어보기도 했는데
    진짜 공짜로 먹고 홍보해주는 거구나 싶은 분들 있더군요 많~더군요
    그런 것도 일종의 낚시같아요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보기 좋지는 않더라구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에 참 많은 얘기가 담겨 있네요 ^^

      명성을 얻고 싶어 하는 것도 참 뿌리치기 힘든 욕망인 듯합니다. 법정 스님조차 자신의 책이 널리 읽혀지고 이름을 얻는 것에 대한 욕구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신 걸 보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음식이 비싸든 저렴하든, 그것을 공짜로 주는 사람을 상대로 그 맛을 제대로 평가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지, 좀 의문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진짜 블로거라면 그런 불편한 이득보다는, 결국 마음 편한 행복을 선택하게 되겠죠 ^^

      자기 스스로 당당한 블로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6. 김홍기 2011.05.22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관련 글을 포스팅 해놓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글의 전반적인 견해에는 동의하는 편이지만, 몇 가지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블로그가 되면서 전문가주의의 편협함을 넘어서는 매체가 된 것인양, 블로거들이 주장하지만, 이렇게 정보가 넘치는 사회일수록, 전문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파워블로거라 자칭하는 자들일수록, 트래픽수가 무슨 자신의 지식의 검증의 척도인양 착각에 빠질수록 이런 오류를 집어내 지적해줄 플랫폼과 제도도 있어야지요. 상업제품에 대한 리뷰를 써넣고 여기에 대한 비평은 듣지 않겠다고 하면, 그건 개인의 이유를 묻기 전, 스스로 메타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것입니다.

    필터링을 해낼 필요도 없고, 툭하면 자신의 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쓸 뿐이라고 면죄부를 스스로 주고선, 상업활동과 결부된 글이 결과를 내 놓을 거면, 다른 전문가들과 자신이 뭐가 다른지 물어봐야 합니다. 물론 전문가가 다 맞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님의 말처럼 전문가들도 틀릴 때가 많고 의견이 상충할 때가 있죠. 그렇다고 오늘 글쓰면서 열거한 책들을 가리켜 전문가주의의 실수나 편협함을 말하는 것은 조금 의아합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한 블로그를 쓰자는 건 현재로선 점차 이상적인 목적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툭하면 모든 건 글을 읽고 평가하는 소비자에게 달려있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주고 말면, 사실 소비자는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뜻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저 역시 제 포스트의 관련글로 김홍기님의 글이 표시되길래 아까 그 글을 읽었더랬습니다. 블로그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김홍기님의 글이 저와는 스탠스 자체가 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반론을 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밝혀두고 싶은 점은, 저도 물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데에 특별히 이견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 글은, 전문가도 필요하고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블로거들의 글도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굳이 표현하자면, 블로거와 전문가는 상호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보는 게 적당할 듯합니다. 위에도 썼듯이, 편협함과 독단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좋아하는 것이지, 블로거들이 있으니 전문가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건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계속 '면죄부'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제가 생각하기로 면죄부 라는 건 뭔가 잘못이 있을 때나 필요한 것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김홍기님께서 블로거들의 잘못에 대해 특정해서 쓰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블로그에 주관적인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저는 잘못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또 블로거가 '글을 읽고 평가하는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하는 건 면죄부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 특별히 비리를 저지르지 않은 이상, 주관적인 견해를 블로그에 써놓고 글을 읽은 사람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블로거에게는 '면죄부'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치 블로거가 잘못을 해놓고 면죄부를 받는다는 식으로 표현하시는 건, 사실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에 열거한 책들을 가르켜 전문가주의의 실수나 편협함을 말하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위에 열거한 책들에 대해 전문가주의의 실수나 편협함을 말한 게 아닙니다. 이미지 바로 밑에도 써놨지만, 그저 책에 쓰인 필자의 견해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자'와 김홍기님께서 말씀하신 건 전혀 다른 말입니다. 저 위의 책들은 '필자의 견해가 담긴' 여러 책들 중에 단지 예시를 들었을 뿐이구요. 저 책들이 아니라 그런 다른 책들을 갖다놔도 똑같이 '책에 쓰인 필자의 견해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착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댓글이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제 생각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방문하셔서 댓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7. 꼴찌PD 2011.05.22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플랫폼으로 두고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로서 정독하고 갑니다.
    최근 블로그에 대한 기사가 빈번하고, 그 기사 내용이 순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블로그를 업으로 삼는 누군가에게는 블로그를 통한 수익 자체에 대해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식당을 협박하고(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댓가로 돈을 받는 행위는 분명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님 글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6개월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산하는 콘텐츠에 얼마나 주관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 글을 정리했는지 돌이켜보니 그 동안 눈치를 많이 봐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객관성있는 뉴스는 10분만 검색해도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에도 공감하고, 무엇보다 주관적인 비판과 생각이 담겨있는 포스팅과 최소한의 정보가 담긴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광고가 달려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상업활동 자체가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상업활동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게임의 룰은 필요하겠죠.
      각 포스트는 보통, 정보전달과 의견개진 사이에서 다양하게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죠. 때로는 정보전달 위주의 글이 될 수도 있겠고, 또 그 반대도 많겠죠. 블로거의 의도나 가치관에 따라서도 다를 테구요. 그리고 어떻게 전달하느냐, 어떤 조합으로 보여주느냐도 차별성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kkolzzi님 블로그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

  8. 버드나무그늘 2011.05.22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는 순간.. 잘못된 내용을 전달해도 아무런 죄책감이 생겨나지 않게 되는 거죠.. 글은 그럴 때 폭력으로 변질됩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폭력으로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다' 또는 '사실을 왜곡한다'라는 표현은 좀 엄밀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내용인 걸 알고, 남에게 피해가 되는 줄 알면서도,'의도적으로' 그러는 거라면 분명히 문제겠지만,
      단순히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드러냈는데 거기에 실수가 있었거나 의도치 않은 반작용이 생긴 거라면, 이런 경우는 위의 문제와는 좀 구별해서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각 사안마다 좀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때론 엄밀함도 필요할 듯합니다.

  9. [인터넷방송] CIBS 코난방송국 2011.05.22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워블로거 중에 정직한 블로거들도 있습니다..ㅎㅎ
    다만, 쓰레기들 때문에 정직한 파워블로거들이 피해를 입는거죠...ㅎㅎㅎㅎ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히 '일부' 파워블로거들 얘기겠죠.
      '일부' 종교인들이 부정을 저지르고, '일부' 공직자들이 부패를 저지르는 것처럼..
      정직한 파워블로거들, 정직한 종교인들, 정직한 공직자들.. 모두 마찬가지라는 건 다들 아실거라 믿습니다.

  10. 리키니쥬스 2011.05.22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포털이나 메타블로그에서 시스템적인 지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쩔수 없이 시간대비 좋은 글을 읽고 싶은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니깐요.
    좀 더 좋은 시스템이 나왔으면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이래저래.... 힘든것 같습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1.05.22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작은 메타블로그는 몰라도, 커다란 포털은 그런 괜찮은 시스템 하나 개발해도 손해나는 것 아닐 텐데 말이죠. 요즘 사회공헌활동 하듯이, 좀 더 나은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면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

      포털이 안 해주면, 우리 스스로라도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