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사진 PIXTA

진정한 소통 없이 일방통행만 하는 태도로, 핵심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는 쇼.

 

 

박근혜와 김광수. 약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은 우리나라의 헤드라인 뉴스를 매일같이 장식하고 있다. 박근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 대통령후보 확정 그리고 최근 며칠 사이에 행한 소위 '통합 행보'로 인해 뉴스 1면을 계속 장식했고,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대표 김광수는 7월 말 멤버 간의 '왕따 논란' 이후 각 멤버들의 드라마 출연, 또 두 번에 걸친 자필편지 사과 등으로 대중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마도 8월 한 달간의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서 '박근혜'와 '김광수'를 제외하면 여기저기 빈칸이 즐비할 듯한데, 30여 일 동안에 이 두 사람을 다룬 무수히 많은 기사들을 보면서 왠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는 행동이 참 비슷하다', '알고도 저러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저러는 건지, 참 답답하다', '어쩌면 저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옛날 스타일일까'..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와 아이돌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대표 김광수의 공통점에 대해서 한 번 말해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잠깐 짚고 넘어가겠다. 보통, 한국 언론들은 대부분의 사안에서 천편일률적이다. 다른 기사들과 특별히 차별적인 시각이 드러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고, 제목이나 내용도 다 비슷비슷한 편이다. 사실관계 설명 순서에서부터 논란 중인 양측의 입장 전달방식 그리고 사용하는 표현까지, 거의 다가 엇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관련기사를 20개를 읽든 2개를 읽든, 상황 파악의 정도는 별로 차이가 없을 때가 많다. 물론 몇몇 족벌언론이나 이념지향적인 일단의 매체 등에서는 특정 사안에 대해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할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뉴스들이 다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유독 박근혜나 김광수와 관련된 기사에서는 내용 일부뿐만 아니라 제목부터도 각 언론사가 전혀 다른 시각을 보일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시각이 충돌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어차피 기자도 하나의 사람이니까) 단순히 여러 가지 시각 중에 하나가 대변된 것일 뿐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는 일종의 유착관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2012년 대한민국의 8월을 뜨겁게 달궜던 박근혜와 김광수 관련 뉴스는 이렇게 긍정적인 기사와 부정적인 기사로 언론 자체가 전반적으로 양분되는 듯한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특히 티아라 멤버의 사건 후 첫 인터뷰가 보통의 연예매체가 아니라 조선일보였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자료: 뉴시스, 스포츠조선]

 

무슨 일만 생기면 자기 반성은 없이, 구성원만 내보내는 권력자

 

새누리당에서 공천뇌물 파문이 터지자 박근혜 후보와 당 지도부는 서둘러서 관련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시켰다. 혹시 기억하는가? 4.11 총선 즈음에 논문표절 파문의 문대성과 성추행 파문의 김형태에게 새누리당이 취했던 조치를.. 이 세 경우는 모두 너무나 비슷한 행태다.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없는 새누리당 내부의 징계인데(문대성과 김형태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다), 모두 다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현재의 새누리당을 박근혜의 사당(私當)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만큼 모든 것이 박근혜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 경우를 박근혜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4.11 총선 당시 박근혜는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고, 이제 그녀는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일들에 대해 박근혜도 최소한 정치적인 책임이 있을 텐데, 그녀가 분명한 자기반성과 사과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권력자로서 자기 조직의 구성원들을 내보냈을 따름인데, 이 과정에서도 박근혜는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전면에서 직접 처리하기보다는 그저 집단의 뒤에 서있는 모양새를 취한 듯하다.

 

티아라에서 왕따 파문이 터지자 김광수 대표는 서둘러서 화영을 방출시켰다. 혹시 기억하는가? 씨야의 남규리가 팀에서 탈퇴하고, 전속계약 문제로 김광수와 분쟁이 발생했을 때를.. 이 두 경우 역시 너무나 비슷한 행태다(각종 보도에 따르면, 김광수 대표가 운영하는 기획사가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게 사실 몇 차례 된다고 한다).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광수는 각종 연예 관련 이익단체에서도 유력자라고 하는 말들이 있는데, 아무튼 씨야 논란이나 티아라 사건에서 결정권자는 김광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예계의 갑을관계로 볼 때 갑은 어디까지나 김광수 대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 기업도 대표라고 하면 권한이 막강한데, 하물며 연예기획사의 대표라면 나이 어린 소속가수들에 비해 힘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일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김광수 대표는 왕따 파문이 벌어졌을 때, 티아라라는 걸그룹의 아버지와 같은 입장에서 이들의 성장에 권한과 책임이 있는 어른답게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면, 좀 더 멤버들을 다독이고 조율할 책임이 (티아라 자체를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든) 김광수 대표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광수는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저 자기 스텝들 핑계를 대며 상대적인 약자를 내치기에 바빴던 게 아닌가 싶다.

 

[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공보물(한겨레 보도 사진), 아래: 더스타DB 관련 이미지(조선일보 보도 사진)]

 

일방적인 통행과 핵심을 외면하는 행보, 두 사람이 지지받을 수 없는 이유

 

티아라 사태와 관련해 7월 30일 중대발표를 예고했던 김광수 대표는, 왕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혀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일방적으로 한 멤버의 방출을 발표해 버린다. 어차피 연예기획사는 팬들과 소통을 해야만 하고, 좋든 싫든 대중의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만 한다. 그래야 소속 연예인들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활동할 수 있으며, 또 그런 일을 하라고 매니지먼트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화영의 처지와 대중의 관심을 무시한 채 사건을 그냥어버리는 데만 급급했고, 더욱이 당사자인 각 멤버들의 입장 표명은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각종 보도자료를 뿌리다가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게다가 근본적인 문제도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티아라 내부 아니 기획사 전체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왕따 문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없었다면 왜 이런 논란이 불거졌고 반대로 있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다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직접적으로 있어야 할 테고, 사태를 이렇게까지 최악으로 이끈 김광수 대표가 책임지는 태도를 보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왕따'라는 핵심 문제는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자필편지와 개념없는 언론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니 대중의 냉대를 받을 수밖에..

 

한편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뒤, 박근혜는 소위 말하는 통합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인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에 내려간 걸 비롯해 22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고, (반발에 부딪혀 시도에 그쳤지만) 며칠 뒤에는 전태일재단을 찾아갔다. 그런데 박근혜가 이렇게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방문을 받는 쪽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흔히 말하기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박근혜라는 존재 자체가 싫어서'인 경우도 있겠지만, 좀 더 살펴보면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박근혜 후보의 어이없는 역사인식 수준(사실 이게 핵심이다)이야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을 테니 여기서 또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 외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넘어가자. 보도에 따르면 21일에 봉하마을에 내려갈 때, 박근혜 캠프는 사전 조율 없이 방문 직전에 통보했다고 한다. 아무리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됐다손 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서로 간에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 '통합'은 불가능하다. 전태일재단을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카메라를 대통하고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니 문전박대 당할 수밖에..

 

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와 티아라 소속사 김광수 대표의 공통점을 이렇게 살펴보았다. 세상 어떤 문제이든지 그것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소통이 필수적이다. 박근혜처럼 상대방이 환영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일방적으로 방문해서는 진정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고, 김광수처럼 상대방이 분명히 의혹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일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하고 밀어붙여서야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짐작컨대, 지금과 같은 '불통' 박근혜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12월 19일 바로 그날까지 대국민 통합은 요원할 테고, 김광수 대표와 다른 티아라 멤버들의 왕따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 없이는 코어콘텐츠미디어가 궁지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현명한 대중은, 핵심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진정한 소통 없이 일방통행만 하는 쇼는 절대 지지하지 않으리니..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광수는 악플매니아 2012.08.30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광수는 악질 3류 음반제작자가 아닌데도 아직도 그때 선입견으로 보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대화를 먼저 제의했지만 그걸 거절한건 티진요지 김광수가 아닙니다
    김광수가 언론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지 할말만 하고 떠나는 공주님과는 달라요
    오히려 티아라를 싫어하는게 분명한 엔터미디어의 정덕현같은 자들이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면서 근거도 없는 비난을 주도하며 안티들만 신났죠
    다섯손가락의 진세연 밀어주기 작전기사도 모자라 없는 왕따를 증명하라고 난리인데
    도대체 빨아주기 바쁜 공주님과 까이기 바쁜 김광수가 어디가 비슷하답니까?
    예전에 화영방출전에도 티아라 기사는 김광수 악플이 반, 보람이 악플이 반이었어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2.08.30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광수 대표가 3류인지 아닌지는 각 개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겠죠~
      그 외 적어주신 내용들은 악플매니아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 프리홈 2012.09.04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활기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