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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선 투표율 41.2%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에 대한 단상.

 

 

제18대 대선에 출마할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의 투표율이 41.2%로 나타났다. 책임당원(20%), 일반당원(30%), 일반국민(30%) 등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그 절반도 안 되는 8만2천여 명이 참여한 것인데[여론조사(20%)는 일반시민 6천명을 상대로 실시됨], 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70.8%에 크게 못 미치는 투표율(이명박 후보가 49.56%의 득표율로 당선)이며, 이회창 후보가 나섰던 2002년 투표율 50.1%(이회창 후보가 68.1%의 득표율로 당선)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물론 2007년에는 이명박과 박근혜 두 후보가 나름대로 경합을 벌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겠지만, 박근혜가 대세인 지금처럼 이회창이 대세였던 2002년에 비해서도 투표율이 낮은 건, 아마 새누리당으로서도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아무리 폭염과 집중호우, 런던올림픽이 경선 일정과 겹쳤다고는 해도, 결국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자체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걸 부정할 순 없을 듯하고, 안철수 변수나 공천뇌물 문제 등과 함께 이런 결과는 새누리당 대선 레이스에 분명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자료: 노컷뉴스, 파이낸셜뉴스]

 

새누리당의 경선 투표율을 보고 있으니, 금세 딱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실시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의 투표율 25.7% 그리고 그의 사퇴와 관련된 기억이다. 잠깐 과거를 복기해 보자면, 오세훈 전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 자체의 적법성에서부터 투표 불참 운동의 타당성과 서울시장의 거취 문제 등 여러 가지 쟁점을 만들어내며 2011년 8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무리하게 추진했고, 그 결과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하여 투표함도 열어보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서울시장을 사퇴한 것이다. 급기야 작년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야권단일후보와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 사이의 경쟁에서 승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서울시의 모습은 여러 모로 달라졌고, '복지'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도 이젠 논란 자체가 불필요할 정도로 어느 정도 일방적으로 정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일각에서는 여전히 말도 안되는 '복지포퓰리즘' 운운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10.26 보궐선거 이후에는 이런 목소리가 꽤 약해진 듯하다). 물론 정치권이 국민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울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시민들이 보인 표심이 다수 정치인들에게 복지 중심 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처럼, 결국 사회를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투표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사진 자료: 뉴스1, 한국일보]

 

작년에 있었던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부분은, 다들 알다시피 최종 투표율이었다. 이것은 투표함을 열 수 있는 기준이 33.3%인 이유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건 야권의 적극적인 투표 불참 운동 와중에(사실 이 투표 자체가 좀 비정상적인 면이 많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오세훈의 뜻에 따라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민이 투표장에 나와서 표를 던지게 되면 33.3%를 넘기는 것은 물론, 야권이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표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쪽으로 모일 가능성이 무척 높기에, 투표율이 높다는 건 그것이 곧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동시에 최종 투표율을 그대로 여권 지지율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여야 지지층의 입장 차이는 비교적 분명한 편이었고, 실제로 8월 24일의 최종 투표율 25.7%는 2011년 7월의 한국정책과학연구원 조사에서 나온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 23%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사(서울 기준)에서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이 23%, 보수로 새로 들어온 사람이 6%, 보수 이탈자가 30%, 한나라당 혐오 세력이 25%가량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현재 대한민국의 전체 유권자를 놓고 봤을 때, 최소한 4명 중에 1명은 12월 대선에서 무조건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말이다.

 

[2011년 8월 24일(좌), 2012년 8월 20일(우) 연합뉴스 보도]

 

아무튼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의 대부분(약 90% 정도=23.13%)은 여권에 대한 적극 지지층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번에 새누리당의 경선 투표율 41.2%의 대부분은 박근혜에 대한 적극 지지층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벌써부터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기록중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 새누리당의 관계자 역시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압승 및 대선후보 확정을 발표하는 순서만 남겨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유력한 대통령후보가 되는 셈인데, 과연 야권 단일후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19일 본선에서 박근혜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을까?

 

방금 나온 기사를 보니, 박근혜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무려 86.3%의 지지(선거인단 80% + 여론조사 20% 합산 결과 84% 득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단다.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선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앞에서 살펴봤듯이, 투표율의 약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처럼 어느 한 쪽이 투표 자체를 보이콧해야만 나올 수 있는 득표율이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나올 수 없는 득표율인 것이다. 만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김정은에 대한 투표를 한다면 지지율이 얼마나 나올까? 짐작컨대, 이번에 박근혜의 득표율과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듯싶다. 새누리당의 경선 전체 투표율이 41.2%이니 투표를 안 한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매우 많을 텐데, 이런 종북적인(!) 득표율을 보인 박근혜를 나머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과연 12월 19일 본선에서 얼마나 지지할 것인지, 무척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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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phia 2012.08.21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박근혜를 지지할지가 궁금해 지는데........

    얼씨구, 박근혜가 84%로 되었다네요. ㄱ-

  2. 티스토리 운영자 2012.08.21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박근혜 선출'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Deepo 2012.08.22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은 극으로 통한다고.. 86.3이라는 숫자가 저는 왜이렇게 무섭게 느껴질까요

  4. 정신차려이친구야ㅋ 2012.09.16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투표율은 전 국민대상이 아니라 새누리당원들의 투표율이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박근혜의 지지율도 더 떨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