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사진 PIXTA
야권의 단일후보 발표와 지역구 공천 끝낸 새누리당, 재미 있는 4.11 총선.



지난 주말은 19대 총선에서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우선 새누리당은 여러 가지 논란이 많았던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고, 야권연대는 17~18일 주말 이틀 동안 단일화 경선을 치렀다. 아마도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 결과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테고, 야권연대의 단일화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이나 유권자들의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비례대표 공천이 남아있긴 하지만, 국회에서의 전체 의석수 대비 비율로 보나 실제 선거 기간 동안의 관심도로 보나, 중요한 주말이 지난 직후인 오늘의 파급력만은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야권연대의 단일화 경선 결과를 긴장되게 기다렸으며, 어떻게 보면 이 단일화 결과가 19대 국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꽤 바꿔놓지 않을까 싶다.

상상해 보라.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힘 있는 조직으로서 국회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과, 그저 예전처럼 소수당으로서 몇몇 개인들 위주로 활동하는 모습의 차이를.. 또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심상정이나 노회찬 그리고 이정희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큰 것이다. 이건 단순히 국회의원 몇 명의 얼굴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신이 소위 말하는 진보든 보수든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한다면, 이들이 국회에서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해왔고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일궈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대한민국 국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어쨌든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고 (재벌이나 부유층의 목소리가 아닌) 약자들의 목소리도 대변해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절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의 국회의원 출마 여부가 결정된 이번 단일화 결과 발표는 참 중요하다. 이제까지 봐왔던 흔해 빠진 정치인들이라면 경선 불복이라는 그리 아름답지 않은 일말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아는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에게는 경선 불복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이들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은 이들의 국회 입성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과정이었고, 오늘 발표된 결과에 따라 19대 국회의 풍경이 정말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 자료: 노회찬 트위터(@hcroh), 이데일리]

아무튼 전체 야권의 대척점에 서있는 새누리당이 주말 동안 지역구 공천을 끝냈는데, 그 면면들이 예사롭지 않다. 여기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함하는 말일 텐데, 이토록 다채로운 얼굴들이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적이 예전 선거에서도 과연 있었나 싶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부터 시작해서 몇 차례에 걸쳐 19대 총선 지역구 중에 흥미로운 곳들의 관전 포인트를 몇 번에 걸쳐 좀 살펴보려고 하는데,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 야권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결론이 난 걸로 보이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알아볼 생각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뉴스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는 곳들이겠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을 통해 정리해 본다는 의미로 첫 번째 포스팅을 한 번 해보겠다. 제일 먼저 살펴볼 곳은 서울의 지역구 3곳인데, 새누리당의 홍사덕, 홍준표, 정몽준이 민주통합당의 정세균, 민병두, 이계안과 맞붙는 격전지이다.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들의 정면 승부는 역시 서울에서!
- 종로: 새누리당 홍사덕 VS 민주통합당 정세균
- 동대문을: 새누리당 홍준표 VS 민주통합당 민병두
- 동작을: 새누리당 정몽준 VS 민주통합당 이계안

어느 분야에나 마찬가지로,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그 분야의 스타들이 있다. 정치판도 역시 그러한데, 19대 총선에서는 서울에서 세 곳 정도가 그런 스타들의 정면 승부를 보여줄 듯하다. 여기에 등장하는 6인은 정말 이름만 들으면 다 알 정도의 사람들인데, 각 후보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을지언정 정치 거물로서 이들의 무게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다가오는 4월 11일에 서울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들의 빅매치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뽑게 되었다.

[2012년 3월 8일 서울신문 보도 내용]

먼저 흔히 말하는 '정치 1번지' 종로의 두 사람, 홍사덕과 정세균. 대통령이 살고, 각종 정부기관과 대사관이 위치해 있는 종로는 세종로, 안국동, 인사동, 북촌, 평창동, 사직동, 창신동 등으로 구성된 지역구이다. 행정동들의 이름만 봐도 대한민국에서 여러모로 얼마나 상징적인 곳인지 느낄 수 있을 듯하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지역구로 꿈꾸는 대표적인 선거구일 것이다. 이곳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홍사덕은 무려 6선(11, 12, 14, 15, 16, 18대)에 국회부의장까지 한 인물이고, 민주통합당의 정세균은 민주당 대표에 4선(15, 16, 17, 18대)을 한 국회의원이다. 두 사람 자체가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보편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대표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고, 19대 국회에서 둘 중에 하나가 실제로 국회의장을 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확실한 '직업 정치인'이다. 과연, 부촌과 서민 주거지역이 공존하고 노인과 대학생들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지역구 종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2012년 3월 13일 세계일보 보도 내용]

그 다음으로 동대문을의 빅매치, 새누리당의 홍준표와 민주통합당의 민병두. 다 알다시피 홍준표는 스타 검사 출신으로서 현정권 4년 동안 여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지낸 4선(15, 16, 17, 18대)의 스타 정치인이고, 민병두는 유력한 언론인 출신으로서 지난 대선에서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한 사람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선 패배 이후 와신상담하며 지역구를 샅샅히 훑었다. 인지도 면에서만 보면 단연 홍준표가 월등하지만 워낙 18대 국회에서 지역 활동보다는 중앙정치에 치중한 상황이어서, 반MB 정서가 중요한 잣대 중에 하나가 될 4.11 총선에서는 민병두도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 않을까? 과연, 상대적으로 큰칼을 휘두르며 스타 이미지가 있는 홍준표가 모든 불리한 상황을 다 뚫고, 일반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동대문을 유권자들로부터 이번에도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2년 3월 19일 동아일보 보도 내용]

마지막에 살펴볼 지역은 현대라는 거대 기업의 오너와 CEO를 한 두 사람, 정몽준과 이계안이 격돌하는 동작을이다. 정몽준은 창업자의 자손으로서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고, 이계안은 현대중공업에서 평직원으로 시작해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카드의 CEO를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둘 다 1950년대 초반생으로 나이도 비슷하고 서울대 동기에다가 현대중공업 입사동기라고 하는데, 현대 계열사의 사장이 된 것은 정몽준이 이계안보다 무려 17년이나 빨랐다고 한다. 한 마디로 정몽준은 누가 봐도 대표적인 상위 1%이고, 이계안은 개천에서 용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처음부터 금숟가락을 물고 태어난 정몽준과 어쨌든 열심히 노력해서 위로 올라간 이계안은 17년의 차이만큼이나 커다란 차별성이 있는데, 과연 동작을의 유권자들은 이 두 상징적인 인물 중에 어떤 이의 손을 들어줄지, 그 의미심장한 결과가 무척 흥미롭다.

이상으로 야권단일후보 발표와 스타 정치인들의 서울대전에 대해 알아 보았다. 야권단일후보 경선 결과 민주통합당이 57곳, 통합진보당이 11곳, 진보신당이 1곳의 야권통합 후보를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해서 (너무나 시원찮은 양당 구도를 뛰어넘어) 정말 제대로 된 견제와 균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세 곳의 서울 격전지에서는 해당 지역의 유권자들이 부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여, 19대 국회를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제 진짜 4.11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의미 있게 행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 포스팅을 마친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