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가 위태로운 시대, 주진우와 이상호가 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모든 진실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조롱이고, 둘째는 거센 반발이며, 셋째는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

주요 방송국의 취재진이 시민들에 의해 집회 현장에서 쫓겨나고, 특정 신문사의 기자라는 게 밝혀지면 완전히 외면을 당할 정도로 대한민국 언론이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 2011년 현재, 우리에게는 진정한 기자 두 명이 남았다. 이 두 사람은 한국에서 감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던 대형교회와 삼성그룹의 비리, 대통령 아들과 전두환의 비자금, 그리고 BBK 문제 등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며, 안타깝게도 둘 다 투철한 기자 정신 때문에 크고 작은 각종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한 사람은 정통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주진우 기자이고, 또 한 사람은 삼성 X파일을 보도했던 MBC의 이상호 기자다.

주진우 기자는 요즘 한창 '나는 꼼수다' 열풍이 불고 있기에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상호 기자는 (법원 판결과 MBC의 인사 조치로 인해) 한동안 대중의 눈에서 약간 멀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에 돌아왔고,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최일구 앵커와 함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인 손바닥TV의 방송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상호 기자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먼저 주진우 기자의 최근 활약상을 좀 정리해보자.


[곧 손바닥뉴스를 진행하게 될 이상호 기자(좌)와 시사IN, 나는꼼수다의 주진우 기자(우)]

대한민국 대형교회 비리의 대표적 사건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문제를 보도했고, 삼성 비리와 BBK 사건을 추적했던 시사IN의 주진우 기자(@jinu20). 그는 얼마 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관련한 특종 보도를 했고, 나경원 후보의 고액 피부 클리닉 이용에 대한 기사도 썼다. 주진우 기자는 나는꼼수다와 시사IN을 통해 이런 사실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고, 이 뉴스는 태풍의 핵이 되어 보궐선거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새로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었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데 있어서 그의 특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진우 기자의 보도는 2012년의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중요했던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에 분명한 역할을 했고,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지금 현재까지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서울시장직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는 얼마 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롯해서 거의 10건에 가까운 소송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기자의 보도 대상이 되었던 존재들, 그러니까 한국 사회에서 힘 있고 돈 있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비자금 등에 관해서 기사를 쓴 그를 온갖 명목으로 다 옭아매어 소송의 늪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소설가 공지영(@congjee)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말까지 했겠는가.



주진우 기자는 요즘, (쇼펜하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실의 두 번째 단계인 거센 반발의 상황을 자기 삶을 걸고 온몸으로 헤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 나꼼수 팀과 같이 민주언론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드리면서 말이다. 그가 기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진실과 올바른 기자정신을 보여줬다면, 우리는 주진우 기자를 끝까지 지켜줘야 되지 않을까? 이것은 그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고, 정말 중요한 일이다.

다음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진정한 기자로 살아남아서 12월 2일에 새로운 플랫폼인 손바닥TV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MBC의 이상호 기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그가 얼마나 대단한 기자인지를 다시 되새겨보는 의미에서, 아래의 동영상을 한 번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손바닥TV의 이상호 기자 컴백 영상]

이제 기억이 좀 나는가? 손바닥TV의 개국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좀 코믹하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영상에 나온 내용은 모두 다 사실이다. 주진우 기자와 쌍벽을 이루는 '고발전문기자'인 이상호 기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의 부패를 폭로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냈으며, DJ 정권의 첫 번째 게이트 비리를 밝힌 사람이다. 노무현 정권하에서는 2005년에 삼성이 정치권 및 검찰에게 뇌물을 전달한 사실을 고발하는 이른바 '삼성 X파일'을 보도했고, 이로 인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래서 이상호 기자는 현재까지 엄청난 불이익을 받았고, 한동안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기자정신을 발휘한 죄로 그런 고통을 겪었다는 말이다. 그는 올해 3월에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 받았고, 2005년 이후 계속해서 MBC의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련의 인사 조치도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게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이상호 기자(@leesanghoC). 그가 얼마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드디어 새로운 플랫폼인 손바닥TV를 통해 컴백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손바닥tv는 '세계 최초의 소셜TV로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실시간 방송을 즐길 수 있는 방송'이라고 하는데, 12월 2일에 개국한다.


손바닥TV는 개국 프로그램으로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최일구 앵커가 진행하는 '소셜데스크', 개그맨 박명수의 '움직이는 TV',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This Man Life', 개그우먼 안영미, 김미려, 정주리가 진행하는 '아메리카노의 뭐라카노', 토니안과 김인석의 '오당첨 주식회사' 등을 편성했다고 한다.
[상세한 내용은 손바닥TV 블로그(http://blog.naver.com/sonbadaktv
)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손바닥TV 플랫폼과 편성된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 각종 동영상과 출연진 소개, 또 개국 관련 소식과 이벤트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상호 기자는 손바닥TV에서 매주 목요일에 '손바닥뉴스'를 진행한다. 벌써부터 굉장히 기대가 되는, 손바닥뉴스에 대한 공식블로그의 프로그램 소개를 그대로 여기에 옮겨본다.


"삼성 엑스파일로 대한민국을 뒤짚었던 그 남자가 온다.

시사계의 절대 매력.
삼성 엑스파일의 주인공 이상호 기자!!!
그가 손바닥tv를 통해 컴백합니다.
사회 정치적 이슈와 새로운 소재들에 대해 기자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할 이상호 기자
공중파의 규제와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폭로들이 가득합니다.
 
코너 소개
- 사람 읽어주는 남자 지승호
게스트로 지승호씨를 초대해 게스트를 판단하는 5가지 정의를 제시한다.
- 뉴즈데스크(노변정담)
변희재 기자와 노정렬 기자를 초청해 난상토론, 갑론을박, 이전투구, 난투극을 벌인다. 사회 이슈에 대해 제대로 한판 붙어 보는 시간
- 미디어몽구
현장에 나가 있는 몽구를 연결해 사회 이슈를 한번 알아본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손바닥뉴스는 이상호 기자가 직접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이고, 블로거 기자로 유명한 미디어몽구(@mediamongu)도 출연하는 참여형 뉴스이다. 손바닥TV라는 플랫폼 자체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쌍방향 제작 방식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의 참여도 다른 텔레비전 뉴스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지 않을까 싶고, 트위터에서 손바닥시사(@palmNews)를 통해 '손바닥기자'도 현재 모집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언론 자유와 기자정신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싸웠고, 이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참 쉽지 않은 나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언론 자유가 가장 위태로운 지금, 손바닥TV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다시금 기자정신을 발휘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좌절하거나 타협할 만도 한데, 이상호 기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12월부터 손바닥뉴스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를 응원할 수 있겠는가?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천만 명이 넘었으니, 모두 자신의 손에 들고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상호 기자의 화려한 부활을 축하하자.

이상으로,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기자정신을 가진 두 사람 주진우 기자와 이상호 기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지켜보고 언제나 그들의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2012년이 지나 2013년에는 새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는 핵심적인 씨앗으로서 두 사람이 맹활약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임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저마다의 수개미들이 커다란 판화에 미세한 흔적을 남기며 지나갔다. 화면 가득 정확한 중심은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생히 살아있었다.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Tomas Tranströmer), [맷스와 라일라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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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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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오니아 2011.11.29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바닥TV라 기대감이 하늘을 찌릅니다!!ㅋㅋ
    즐거운 오후 되세요!!

  2. 빛이드는창 2011.11.29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갑니다 ^^

  3. 매력쑨 2011.11.29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