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나경원의 각종 의혹, 네거티브 다음은 투표율.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나경원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면, 나경원 후보와 관련된 의혹은 너무나 많아서 열 손가락을 다 써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리고 박원순에 대한 의혹은 거의 대부분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데 반해, 나경원에 대한 의혹 제기는 특정 이해관계자 그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여러 관련자들의 전방위적 활동이란 점에서 무척 다르다. 비유하자면, 야권단일 후보 박원순은 훈련된 저격수들의 단일한 표적이 되었다면,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은 성난 군중의 동시다발적 돌팔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또는 검증)는 훨씬 먼저 시작되어 순차적으로 공세가 이어졌고, 나경원 후보에 대한 공격은 최근에서야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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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박원순뿐만 아니라 이젠 나경원도 검증(또는 네거티브)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가와는 별개로 나경원 후보도 진흙탕에서 피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론에서 분석했듯이, 나경원 후보측은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지지율에서 어느 정도 이득을 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다. 사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약 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줄기차게 계속되었고, 박원순 후보의 시민단체 활동에서부터 병역(가족사 조작), 경력과 학력 그리고 심지어는 서울대에 다니는 딸의 전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검증'이 이뤄졌다. 그렇지만 이제 나경원 후보도 심한 상처를 입었고, 한나라당도 더 이상 네거티브에만 올인할 수는 없게 되었다.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서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미 어느 정도 영향은 다 미친 듯하다. 그리고 휴대전화의 포함 여부에 따라 조사의 결과가 들쭉날쭉, 엎치락뒤치락 하는 걸 보면, 여론 조사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 과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이제 남은 문제는 투표율이다. '25.7% VS 박원순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일 수도 있고, '최종 투표율 45% 또는 50%의 싸움'일 수도 있다. 결국, 의혹이 다수 제기된 상황에서 어느 쪽 지지자들이 투표장에서 결집된 힘을 보여주느냐가 당락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검증이 시작되자마자 봇물처럼 터진 나경원 후보의 각종 의혹들

그러면, 나경원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다수의 매체에 공히 보도되며 불거진 몇 가지 문제점들을 여기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 각종 뉴스를 통해 보도된 나경원 후보의 의혹
-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강남 지역에서 초호화급으로 분류되는 피부 클리닉에 상시 출입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함. 이 클리닉 회비는 1인당 연간 1억원선에 이르고, 회원들에 따르면 1억원 회비는 누구도 깎을 수 없는 게 철칙이라고 함.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클리닉에 다닌 사실을 인정했고, "시장이 된다면 피부관리 클리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강관리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음.
- 2년간 주유비로 5800만원 지출 논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2009, 2010년 정치자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2년간 기름값으로만 5775만6221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함. 통상 대형 승용차 연비가 10㎞/ℓ이지만 시내 주행이 많은 점을 감안한 연비 7㎞로 계산해도 2년간 24만4825㎞를 달렸다는 계산이 나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동 한 주유소에서 4회 연속해 37만여원어치의 휘발유를 넣었다고 신고한 적도 있음. 지구 6바퀴를 돌 수 있는 기름값은 서울이 지역구인 나 후보의 차량 유류비로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
- 남편 김재호 판사의 병역 의혹: 박원순 후보가 '호적 쪼개기'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한 나경원 후보의 남편 김재호 판사는 3대 독자라는 이유를 들어 6개월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음. 그러나, 지난 10월6일 이북도민회가 발행하는 '이북도민연합신문'에 실린 '개성며느리 나경원'이란 기사에는 "김재호 판사의 부친 김한수 씨는 미수복 지역인 경기도 개성이 고향이며 김 판사의 작은아버지는 김기수 개성시민회 명예회장"이라고 밝혀져 있다고 함. 만약 나 후보 남편에게 작은아버지가 있다면 3대 독자란 사실은 인정되지 않으므로, 병역 이행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 그 외에도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값을 700만원이라고 축소신고, 지역구 사무실 특혜임대 의혹, 변호사 수임료 탈루, 모친 운영 유치원 헐값 임대, 공약 베끼기, 나경원 후보의 사학재단 이사단 겸직 문제, 족벌 재단의 비리와 회계장부 불법 소각 의혹, 17대 국회 시절 나 후보의 보좌관을 지낸 김학영씨의 '나 후보를 반대한다'는 글 등등..

이렇듯, 그냥 단순히 숫자만 세어봐도 족히 10개가 넘는 의혹이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건, 누구라도 단 10분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을 때 이미 예견된 역풍


검증이든 네거티브든,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많은 쪽이 더 불리한 게 당연하다. 재산이 1억 원인 후보보다는 40억 원인 후보에게 더 따질 것이 많고, 매월 월세를 내고 사는 후보보다는 매월 월세를 받는 후보가 네거티브에는 더 취약한 것이다. 누가 봐도, 박원순 후보보다는 나경원 후보가 가진 것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그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정치의 물결을 인정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그저 원래 하던 대로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부분도 분명히 있지 않았을까 싶다.

                                           [2011년 10월 6일 세계일보 보도]

좀 더 확실한 정리를 위해 선거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가보자. 애초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자체가 한나라당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정으로 인해 발생된 것이다. 굳이 서울시장을 그만둬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는 서울시장에서 사퇴했다. 그래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원죄를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었고, 안철수 바람까지 더해지자 정말 너무나 불리한 선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서울시장을 포기할 순 없었고, 이석연 변호사와 같은 외부 인물 영입을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끝내 실패한다. 결국, 그나마 가장 대중성이 있는 걸로 보이는 나경원 의원이 후보가 되었지만, 박원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한 10% 정도로 벌어져 있었고 야권의 단일화 성공 역시 한나라당에 불리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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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이 박원순 후보에 비해 유리한 건, 외모에서 풍기는 우월한 이미지 외에 확고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정치인이라는 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이 새로이 정치권에 진입하는 인물이라는 걸 빌미로, 검증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돌입하게 된다. 어차피 불리한 선거에서 네거티브를 통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와 피로감을 높여 놓는 것이 (투표율이 낮을 수록 유리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생각해서도 나쁠 것이 없었고, 이미 공적인 규제를 받는 국회의원이었던 나경원 후보에 비해 공식적으로는 첫 검증인 박원순 후보에 대해 파헤칠 것이 더 많다고 판단한 듯하다. 쉽게 말해 박원순 후보를 좀 우습게 본 것이고, 동시에 (끼리끼리 모인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경원 후보의 태생적인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이가 거의 없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2011년 10월 18일 한겨레 보도]

아무튼 한나라당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중했고, 그런 와중에 한국의 기부문화와 한국 지도층의 병역 문제, 그리고 특권의식까지 다 건드리게 된다. 하지만 (강용석, 신지호, 조전혁 의원의 의혹 제기에서 보듯이) 박원순 후보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깨끗했으며, 지지율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거기엔 치명적인 허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유권자들로 하여금 한나라당이 이제까지 쌓아온 나쁜(!) 경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박원순의 기업체 모금 행위를 문제 삼으니 오히려 (한나라당의 후진성과는 비교되는) 그의 선진적인 시민단체 활동이 드러났고, 병역 문제를 건드리니 한나라당의 병역 면제 현황이 걸렸으며, 박원순의 학력과 경력을 문제 삼으니 (한나라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국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직접 반론을 펼치며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함에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한나라당의 전혀 '노블리스 오블리주'스럽지 않은 행태를 유권자들이 다시 상기하게 되었고, 박원순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층에서는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가 들끓게 된 것이다.

네거티브로 흥한 자, 네거티브로 망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진 인물이다. 게다가 그 동안의 의정활동으로 인하여 만천하에 공개된 오점도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공격할 것도 무척 많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검증이 시작되자마자 봇물 터지듯이 다수의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그 죄질도 아주 부정적인 편이다. 한나라당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 부분들에서도 굉장히 민감한 사안들이 터져 나왔고, 이것은 나경원 후보측이 더 이상 공세적으로만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을 가져왔다. 그러면 왜 이렇게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의혹이 불거졌을까? 그 이유로 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을 듯하다.

우선, 박원순 후보측의 입장 변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네거티브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던 박원순 캠프는,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점점 더 치졸한 의혹 제기가 계속 이어지자 수세적인 입장에서 공세적인 입장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만약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무리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지 않았다면 상대적으로 정책 대결이 중심에 섰을 것이고 박원순 캠프의 입장 변화도 없었을 것인데, 각종 흑색선전은 그런 태도를 바꿨고 이런 입장 변화는 박원순 지지층과 언론에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이렇게 되자, 박원순 지지자들은 더 선거에 집중하면서 나경원 후보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거의 열화와 같은 관심을 보이며 여론의 향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 동안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대해 쌓여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했고, 포털 사이트의 나경원 후보 관련 뉴스 댓글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SNS를 통해서도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곧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었고, 언론들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내,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던 언론들도 나경원 후보와 관련된 각종 새로운 의혹들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은 2~3차 취재로 이어져 또 다시 뉴스를 재생산하게 된 것이다.

[위키피디아(http://ko.wikipedia.org) 나경원 페이지에 남은 수많은 사건과 논란]

급기야, 나경원 후보측에서도 의혹들에 대한 해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고, 이 역풍으로 인해 더 이상 한나라당은 네거티브에 의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 걸로 보인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나경원 후보측이 해명보다는 네거티브에만 더 집중한다면, 애써 줄인 지지율 격차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결과적으로는 자충수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며, 훨씬 심각하고 많은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후보는 이것들이 남은 선거기간의 악재로서뿐만 아니라 향후의 정치 활동에도 역시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 마디로, 아직은 젊은 정치인 나경원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로 인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박원순 VS 나경원, 이제 남은 문제는 투표율.

이제 남은 건 딱 하나다. 투표율! 최종 투표율이 몇 %가 나오느냐가 박원순과 나경원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다들 느끼고 있듯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다. 여기서 이기는 쪽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긴 말은 필요 없을 듯하다. 바로 지금 한국 사회의 처참한 현실을 가져온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를 위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현재의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

 
                                 네거티브와 정치혐오, 투표율에 대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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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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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2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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