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지 못한 한국의 소위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적 소고.



"극도로 예민한 사람만이 아주 차갑고 냉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둘러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 껍질은 총알도 뚫지 못할 만큼 단단해진다..."
                                                                                - 체 게바라가 괴테의 전기를 읽고 밑줄 친 구절-

곽노현 교육감이 선거 당시 경쟁 후보였던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줬다고 한다. 검찰은 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곽노현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사실을 털어놨다. 어차피 이제부터 검찰 수사와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고, 큰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언론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기사를 쏟아낼 테니, 굳이 여기에서까지 그런 것들을 시시콜콜 따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사건의 사실 관계 자체가 단순한 편이고 '대가성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 너무도 뻔하기에,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흥미로운 사건은 아니다.

다만, 곽노현의 기자회견 모습과 소위 말하는 한국 '진보주의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저절로 그 사람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개인적으로 노무현이나 곽노현과 친분이 없기에,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곽노현을 보면서 왠지 노무현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곽노현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하는 걸 보면서는, 마치 데자뷰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을 때나 이번에 곽노현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나, 사실 반응은 비슷하다. 통칭 한국 '보수주의자'들의 비난 일색인 반응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한국 진보주의자들의 '엄숙주의'와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맥 빠지는 반응도 역시 비슷하다. 보수층의 무조건적인 비난이야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리면 그만이지만, 진보주의자들의 허탈한 반응은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나 답답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故 노무현과 곽노현의 잘못에 관한 한국 진보주의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짧은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언제나 냉정하지 못했던 한국의 소위 진보주의자들

노무현은 냉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조차 제대로 권력을 사용하지 못했고, 그만 두고 나서도 계속 시달렸으며, 결국 비극적인 이야기로 남았다. 그건 곽노현도 마찬가지다. 보수층과 대결했던 선거에서 경쟁후보였던 사람에게 '선의로' 2억을 건네다니, 눈에 보이는 뻔한 적들이 군침을 흘리며 마구 달려들 수밖에 없는 무모한 짓을 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한국의 소위 진보주의자들은 언제나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친일 세력과의 싸움에서 절호의 기회였던 반민특위 때도 강력하게 처단하지 못했고, 프랑스 68혁명만큼이나 한국 사회를 결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4.19 민주혁명 직후에도 그랬으며, 전두환과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을 때 역시 냉정하게 응징하지 못했다. 결국, 지금도 이승만 동상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 세워지고, 전두환과 노태우가 국립묘지에 묻힐지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1년 8월 6일(좌), 8월 25일(우) 연합뉴스 보도 사진]

이런 상황은 비단 몇몇 사람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전반적으로 좀 그런 면이 있는 듯하다. 바로 오늘만 해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진보 매체나 진보 인사들이 곽노현 교육감의 기자회견 직후에 나타내는 반응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이런 식이다.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해명을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바란다' 등등..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하나같이 계몽주의적이고 엄숙주의에 빠져있는 반응들이다.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소위 말하는 진보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스스로 갇혀있는 껍데기의 일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족쇄이기도 하지만, 또한 방어막이기도 한 그 무엇을 말이다.

진보와 보수는 본래 선악 개념이 아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대가성 자체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지금 무슨 책임을 지라는 건가? 돈을 2억을 줬든 20억을 줬든, 그것 자체가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다. 물론, 심정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충분히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조사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책임 운운하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또,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말 역시도 지나치게 감성적인 접근이다. 곽노현 교육감이 무슨 성인(聖人)이나 완벽한 인간쯤 되는 걸로 착각하는 거 아닌가? 그는 그저 다수결에 따라 선택된 선출직 공무원일 뿐이다. '진보 교육감'이라는 말이 '옳은 교육감'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이 절대 아니란 말이다.

[2011년 6월 9일 한국일보 보도 내용]

이 시점에서 한국 사회의 '진보' 관념에 대해 잠깐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진보는 (보수와 비교해서) 기존 질서의 유지보다는 상대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더 추구하는 성향일 따름이다. 진보는 원래 도덕적이라거나, 보수는 항상 틀렸다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닌 것이다. 진보라고 해서 항상 옳지도 않고, 보수라고 원래 비도덕적이지도 않다. 물론, 식민지 시대를 거쳤고 남북으로 분단된 국가인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보수의 행태가 절대적으로 잘못된 방향을 향해 있는 건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진보라고 해서 특별한 잣대를 들이댈 이유도 없고 괜히 위축될 필요도 없다. 보수나 진보나 다 똑같은 인간인데, 뭐가 그리 조심스럽고 두려운가..

엄숙주의와 계몽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늙은' 진보들

결국, 곽노현 교육감은 그냥 관련 조사를 제대로 받으면서 자신의 결백을 자연스럽게 주장하면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검찰이 별로 미덥지 못하다. 새로 취임한 검찰총장도 그렇고, 최근의 몇몇 사건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다지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맥 빠지고 허탈한 반응이 있을까? 고양이 앞에 생선을 놔두면서, 먹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곽노현 교육감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았을 때를 다시금 상기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향후에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곽노현 교육감의 지금 상황은 노무현 대통령의 그 때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 절대로 또다시 농락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좀 더 냉정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2011년 8월 24일 AP/뉴시스 보도: 카다피 동상 짓밟는 리비아 반군]

그리고 제발, '늙은' 진보들은 감상적인 엄숙주의와 철 지난 계몽주의에 빠져서 오바하지 말기를 바란다. 나이가 많아서 늙었다고 표현하는 게 아니다. 여든이 넘어도 '젊은' 사람이 있고, 나이가 고작 마흔밖에 안 됐는데도 '늙은' 사람이 있다. 한국의 늙은 진보들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민주정권 10년을 거쳤고 SNS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2011년에, 도대체 뭐가 그렇게 겁이 나고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지, 왜 그리도 경직된 도덕률과 낡은 사명감에 집착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나 곽노현 교육감이 무슨 완벽하고 순수한 진보의 화신이라도 되는가?
 
앞서도 말했지만, 보통 사람 노무현과 곽노현 역시 불완전한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역시 허점이 많은 다수결에 따라 선택된 선출직 공무원일 뿐이다.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그에 따라 잘못한 부분은 법에 따라 적절한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도 없고, 과도하게 비판할 이유도 없다. 괜히 오바해서 소중한 사람을 2009년 5월에 떠나 보낸 걸 벌써 잊었는가? 정말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맞서고, 상황을 끝까지 정확하게 지켜보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직시하면 된다. 정 안 되면 교육감 선거를 다시 하면 될 일이지, 결과도 나오기 전에 지레 짐작으로 실망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은 차가운 마음으로 곽노현 사태를 예의주시할 때

그리 아름다운 언어는 못 되지만, '꼴값 떤다'라는 말이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직된 엄숙주의와 낡은 계몽주의에 젖어있는 한국의 소위 진보주의자들은 제발 꼴값 떨지 말길 바란다. 늙은 진보들이 굳이 그렇게 엄숙주의나 계몽주의를 설파하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곽노현 교육감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고, 이것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내년까지 연이어지는 각 선거의 결과에 따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다만, 흔히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지지층에 따라 그 대응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어차피 25.7%는 곽노현이 그랬거나 안 그랬거나 별반 변화가 없을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트위터만 접속해봐도 대충 사태를 파악할 수 있을 텐데, 뭘 그렇게 가르치려고 드는가?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인 사안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의 민중은 더 이상 늙은 진보들의 엄숙주의나 계몽주의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온건
                         - 체 게바라
온건이란 말은
제국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말 중 하나다
온건주의자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
혹은,
어떤 형태의 배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킬 뿐이다
민중은,
결코 온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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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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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인호 2011.08.29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 곽노현 교육감 사태를 보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2억원을 줬다고 시인하면서 혼란 스러웠습니다.

    모랄까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를 옹호해야 할지 아니면 비판하는 쪽에 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중동은 말할것도 없고, 한겨레, 경향 은 물론이고 오마이뉴스도 곽노현 교육감 사퇴를 주장하더군요
    반면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면 곽노현 교육감을 보호하려는 글들이 많이 보이고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정책의 가치를 생각했을 때는 그를 보호해야 할것 같지만
    그가 2억원을 준 행위는 어떻게 옹호할수가 없습니다. 현정부의 부패에 대해 그렇게 비판을 했는데
    어떻게 곽교육감 부패에 대해서는 옹호할 수 있을까요?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답할 수가 없습니다.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 Arthur Jung 2011.08.29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곽노현 교육감을 보호하자고 한 게 아닙니다.
      남이 해서 불륜인 건 내가 해도 불륜이고,
      내가 해서 로맨스면 남이 해도 로맨스입니다.
      2억을 줬다는 것 자체보다는, 왜 줬느냐가 핵심입니다.

  3. 속 시원합니다. 2011.08.29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진보주의자들은 너무 순진한 면이 있던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강하게 나갈 땐 나가서 수구들의 속셈에 넘어가지 말아야겠습니다.

    • Arthur Jung 2011.08.29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의 역사를 봤을 때, 단순하게 말하기가 참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순진한 것보다는, 순진한 걸 이용하는 게 진짜 문제겠죠..

  4. seminar 2011.08.29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퇴는무슨 검찰 너무하네

  5. ㅋㅋㅋ 2011.08.29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억을 받은건 둘째치고 그가 물러나 만약 공정택같은 교육감이 당선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겟죠. 또 그가 실행했던 신선한 정책들이 다 사장되어버리고

    진보의 함정에 빠지지 맙시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댓가를 지불해서 하고싶은 일이

    상식적이고 좋은일이라면 굳이 두말 해야할필요 있을까요?

  6. 동감합니다. 2011.08.29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상시 어렴풋이 느꼈던
    진보에 대한 답답함을 님께서 구체적으로 서술해주신 거 같아요..
    곽노현 자리에 공정택이 있었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7. 제 생각이 바로 이거였네요~ 2011.08.29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간 이런 일들 볼 때마다 님의 이번 글과 같은 생각.. 아니, 느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단지, 그걸 언어적으로 다듬어서 내 사고방식화(?)만들질 못해와서 좀.. 두통거리였는데, 오늘에사 완벽히(?) 정리된 느낌입니다!

    엄숙주의와 계몽주의...
    그간 이 단어를 써먹을 줄 몰라 그 모~든 사안에서 어물쩡... ㅋㅋㅋ... 절레절레~
    정말 바보 같았던 저입니다!
    이 단얼 몰라서도 아니요~, 내 입으로 내뱉지 못할 단어도 아녔는데.. 이제사 머리중앙에다 배치시킬 수 있다니.. 저의 게으름과 함게 나태함을 욕할 수밖에~

    암튼, 고맙습니다.
    그간 정리되지 못한 것땜에 두퉁거리였는데, 이걸 일소 시켜주셔서 말입니다!
    *^^*

  8. 열묵이 2011.08.29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젊지만? 꼴값떠는 늙은 진보인 것 같습니다. 그냥 법대로 하면 되는 쿨한 사람은 아니네요.

    곽교육감이 법을 따뜻한 법으로 해석하듯 저 역시 이념에 앞서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하니까요.

    님의 오해처럼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의 파장을 모를까봐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냉정함(결국 쿨하다는 뜻이겠죠?)이 목적을 이룬다는 취지의 말과 진보와 보수는 선악이 아니라는

    말은 좀 섬뜩하게 느껴지네요. 그렇다면 왜 진보여야 할까요?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정의라 믿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 보수 자체가 악은 아닐지라도 보수화된 사회

    의 부조리를 타파하고자 진보의 편에서서 개혁을 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부조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개혁에 앞장 설 입장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냉정함이란 그런 겁니다.

    • Arthur Jung 2011.08.30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정함과 쿨함은 좀 다른 것 같고,
      (식민지 시대와 북한의 존재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한국 사회 자체가 좀 비정상적이긴 합니다만,
      진보와 보수 자체가 선악이 아니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 MANSH 2011.09.26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수/진보는 선악이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보수가 부폐하면서 제 3자가 보기엔 '악'처럼 보인다면 반대급부적으로 진보가 '선'으로 보이는거는 인간 인식의 자연적 오류입니다. 정작가님처럼 그것을 짚는 것은 지적 환기는 될 지 모르나 그런 경향 자체를 바꿀 것 같지는 않네요. 왜케 말이 어렵게 썻냐 나 ㅋ 어쨋건 보수, 진보는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힘을 지키느냐 뺏느냐 문제죠.

  9. 우리의 운명 2011.08.29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축은행으로 인한 피해액이 얼마였죠?
    이런걸로도 2억짜리 잔돈 사건 못 덮으면 그건 정의로운게 아니라 무능한거죠..
    선거는 정의로운 자를 뽑는게 아니라 유권자에게 이로운 자를 뽑는 행위라는걸,
    곽노현 못 지키면 서울시장이고 다음 총선이고 나발이고 없다는걸
    언제쯤 알지 모르겠네요...
    진보가 청렴을 논하는건 부패한 보수를 몰아낸 다음 우리 후손들이 할일이지
    사회의 부조리와 공생하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닙니다..
    세금 한푼 안 내는 교회조차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세상에 청렴을 논하는 자들은
    적보다 더 나쁜 자들입니다..

    • Arthur Jung 2011.08.30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렴은 언제나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상식과 비상식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 MANSH 2011.09.26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거란 이권자에게 유리한 대표를 뽑는 행위라는 말은 공감하지만 정치적 도덕성을 묻는 것은 나쁘다란 말은 동의할 수 없네요. 정치적 도덕성은 정치적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정치적 진의성, 진정성과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뒷돈먹고 로비벌이고 탈법을 자행하는 진보 정치인의 행보,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생각을 가진, 진정성도 없고 진의성도 없는 사람을 과연 믿을만한 후보라고 생각하십니까?

  10. Zetetic 2011.08.29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의 핵심은 '댓가성'이 있었으냐 없었느냐가 아닌걸로 생각됩니다.
    그것은 곽노현 교육감 개인에게 있어 유죄나 무죄냐의 갈림길이지, 국민에게 그것은 이미 중요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보기에 '야권'이 원하는 그림은, '희생양'입니다. 여당을 뛰쳐나와 스스로 '희생양'이자 '순교자'가 되고자 했던 오세훈 시장을 뛰어넘는 희생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투표'에 부처졌던 '무상급식' 논란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서울시의 예산 집행 거부로 침몰하고 마는 광경이 안타깝습니다.

    국민이 보아야 할 것이 가려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1. 젊은진보 2011.08.30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또 공감! 조중동의 프레임에 놀아나는 입진보들의 호들갑에 화가 납니다... 진보진영에 타격이라도 입을까 싹부터 잘라내고 보신하려는...진득히 믿어주고 기다려주는따뜻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또다시 부엉이 바위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보수
    언론과 떡검들이 바라는 게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곽노현교육감이 조기 사퇴하는 것
    일 테니까요.. 대중들은 진보라는 사람들보다 항상 위대한 판단을 해왔습니다..앞서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요.. 입진보님들!!

  12. -_- 2011.08.30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잘났네. 글 앞 뒤로 체 개바라만 읊으면 젊디젊은 꽃진보가 된다디?
    뒷짐지고 훈장질하는 너야 말로 오갈데 없는 노쇠한 이나라에 어버이랑께.

  13. redsalt 2011.08.30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의 '자기검열'이 지나치다고 봅니다.

  14. 꼬리자르기를 보며 2011.08.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 사람의 부도덕함이 문제요, 나는 그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기 손만 씻고 나면 끝이라는 건지.....무슨 빌라도 계모임이라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곽 교육감이 부도덕한 거면, 그 당시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던 사람들도 도덕성 결여된 공범인 셈인가요?

    위법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도덕성 운운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법과 도덕이 언제부터 동일한 거였던가요... 더구나 현금의 우리나라가 법=도덕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던가요..)

    후보단일화라는 일종의 성과마저도 자칫하면 도덕성 운운하며 폄훼될 수 있는 만큼, 좀더 침착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수사를 통해 저들이 기대하는 효과 중의 하나가 바로 향후 대선 및 총선에서 민주진영이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때 부담이 커지도록 압박하는 것일 텐데 말이지요.

    • Arthur Jung 2011.08.3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법과 도덕이 동일하지 않다는 말씀, 지금 현실에 비춰서 참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바대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야권의 대응을 다시 좀 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네요. 향후의 큰 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가 중요할 테니까 말이죠..

  15. 이춘화 2011.08.30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도 시원하게 제 속의 말들을 표현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진보...?
    그렇게 곽교육감을 나무랄 정도면 최소한 자기들이 박교수의 곤궁함을
    줄여주기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Arthur Jung 2011.08.30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도 후보단일화를 계속 하게 될 텐데, 어떻게 잘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듯하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6. 손바닥으로 2011.08.30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을 가리려 하냐?
    2억을 준 사실이 들어났고, 곽 교육감이 시인했다.
    총 7억을 주기로 하였기 때문에 5억을 더 줄 예정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A4용지 4장으로 된 계약서까지 확보했다.
    글쓴이가 변호하려는 대상은 무엇이며 what?
    그 방법이 있기는 하냐 how?
    선의의 용도?
    쓴웃음만 나온다.
    내 대학 등록금도 좀 선의로 내주면 안되겠냐?

    진보 내부에서도 정통 온건을 나누더니,
    이제는 노인 젊은이로 갈라지라고 부추긴다.
    편가르기 좀 그만하지?

  17. 지나간 2011.08.30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속시원합니다 머리속에만 맴돌던 생각을 일목요연한 글로보니 진보는 아직까지도 교훈을 못얻었나

  18. 모두가 행복 2011.08.30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애기 이리 잘 써주셔 감사 감사합니다
    교육감님 잘 이겨내 주세요. 정상사고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입니다

  19. 나이트세이버즈 2011.09.01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위의 '손바닥으로' 님은 검찰 말이라면 다 '오, 그렇군' 하고 믿을 부류네요.

    명확히 나온 증거도 없이 수사 내용 공표하고 멀쩡한 사람에게 흠집을 새기는 지금 검찰의 행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의 상황과 너무 흡사합니다. 화가 납니다. 자꾸 감정적이 되면 안 되는데 그게 추스러지지가 않습니다. 지금 이 나라의 상황을 어찌 해야 좋을지요... 그 분이 보고 싶어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ㅜ_ㅜ)

  20. 진보 2011.09.04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시대 진보의 유약함을 지적해주신거 많이 동감합니다
    진보는 투사여야 됩니다 태생적 생리상 ...
    죽도록 싸워서 얻은뒤 그 소득물을 마음좋은 아저씨마냥 상대에게 베풀어 버리는 ...
    그게 꼭 선인양 착각하는 한국의 진보들의 현주솝니다
    그게 선이면 더욱더 옥죄어서 악이 더이상 태동하지 못하게 씨까지 없애야 하건만
    마음좋은 한국의 진보는 항상 베푸는게 선인양 착각하고 뒷통수를 맞아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서민 대중들을 배신하곤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21. 2012.03.19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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