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출처: 청와대 트위터(2014/01/01)]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출처: 연합뉴스(2014/09/03) - 강원 철원군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육군대장 박정희장군 전역지 유적공원화 추진위원회'가 최근 군탄공원의 명칭을 '박정희 장군 전역공원'으로 복원하고 높이 10m, 폭 2m 규모의 표지석을 세웠다]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출처: SBS 카드뉴스(2014/09/03) - 정부 눈칫밥 먹는 대한민국 현대사]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출처: 연합뉴스(2014/09/02)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대책위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보1배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특별법 촉구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병력에 가로막혔다]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출처: 로이터통신 서울지국 특파원 제임스 피어슨 트위터(@pearswick)]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출처: 아시아경제(2014/09/03) -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 결과가 나오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출처: 한국일보(2014/09/03) - '방탄 국회, 감사합니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정태춘 - 아, 대한민국(1990)

 

다키이 가즈히로라는 학자가 쓴 <이토 히로부미 평전>을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1906년 어느날 유명한 <무사도>의 저자 니토베 이나조가 서울로 와서 당시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였던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만났다. 니토베는 "조선인들만으로 '문명화'가 가능하겠느냐"고 하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조선 땅으로 이민해야 할 필요성을 말했다. 그러자 이토는 "그건 모르는 소리"라며, 조선의 역사를 보면 조선민족이 결코 열등한 민족이 아니고, 오늘날 이렇게 된 것은 오로지 정치가 잘못된 탓이라고 대답했다.
-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한겨레 특별기고(2014/5/6) '정치의 실패, 아이들의 죽음' 중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갈고 닦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 우리는 무수한 방식으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 ... 우리의 예술, 우리의 음악, 우리의 문학, 우리의 완강함, 우리의 기쁨, 우리의 명민함, 우리의 꾸밈없는 활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믿도록 세뇌 받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말이다 ... 다음의 사실을 잊지 마라. 우리는 많고 그들은 적다.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한 것보다 그들에게 우리가 더 필요하다.
-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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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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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위리 2014.09.04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이 왜 음악 카테고리에 있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멋집니다 ㅠ_ㅠ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