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 '미니총선' 7.30 재보궐선거의 특징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전국의 총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7월 30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바로 어제 7월 17일부터 시작됐다. 7.30 재보선의 선거 당일(수요일)은 공휴일이 아니고,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1995년 7월 31일 이전 출생자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며,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의 임기 만료는 2016년 5월 29일이다.

 

통상적으로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상당히 낮은 편인데, 7월 말 여름 휴가 성수기까지 겹쳐서 어쩌면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선거 직전 주말인 7월 25일(금)과 7월 26일(토)에 '사전투표(오전 6시~오후 6시)'를 할 수 있으니, 부디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출처: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국회의원 현황]

 

실질적으로 투표가 가능한 사전투표일을 감안하면 이제 7.30 재보선이 불과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국 15개 선거구의 후보(총 55명) 및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좀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지난 6.4 지방선거 결과에서 증명됐듯이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당락이 달라졌고, 이것은 곧 집권여당의 과반의석 확보 여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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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7.30 재보궐선거 특집페이지, 후보자 명부 갈무리.

 

1. 서울특별시 동작구을

 

 

- 서울에서 유일하게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구이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인데,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후보의 주소가 '중구'로 기재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지금은 동작구로 이사했다지만, 나경원은 당연히 투표권이 없다). 그래도 기동민과 노회찬이 둘 다 완주하는 한, 어쨌든 나경원이 당선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렇지만 안철수는 기동민을 포기할 수 없고, 정의당도 노회찬을 뒤로 물리기가 쉽지 않다. 공천파동까지 겪은 기동민이 만약 낙선한다면 안철수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타격이 될 테지만, 어차피 이대로 가면 승리는 힘들다. 기동민을 무리하게 전략공천한 것 자체가 안철수에게는 독약이 됐고, 이제 아름다운 양보도 어려운 상황.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안철수의 헛발질은 역시 계속되는가..

 

2. 부산광역시 해운대구기장군갑

 

 

- 7.30 재보선 후보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나이가 별로 많지 않은 편인데(55명 평균 나이 약 51세), 요즘 국회의원 후보자의 나이가 60대 중반을 넘어가면 최고령 축에 드는 것 같다(60세 이상 후보자가 불과 8명뿐). 아마도 부산시 해운대구 기장군갑 선거구의 1:1 맞대결에서는 신·구 싸움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아닐까 싶고, 결국 휴가철 한가운데의 '투표율'이 관건이다.

 

3. 광주광역시 광산구을

 

 

- 권은희의 출마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는 이번 재보선 최연소 후보(27세)가 있는데, 재산 신고액이 '0 원'인 것도 눈에 띈다. 주소는 광산구로 기재되어 있지만 투표권은 없는 권은희(나경원을 포함해 총 9명의 후보가 투표권이 없단다), 유일한 20대 후보지만 재산은 하나도 없는 문정은. 과연 두 여성 후보의 득표율과 선거운동 방식은?

 

4. 대전광역시 대덕구

 

 

- 아마도 대전시 대덕구 선거구가 7.30 재보선의 양당체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경합(과연 이번 선거에서 양당 외의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까?), 평균 51세의 남성 후보자, 20억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후보(15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재산이 가장 많고, 다른 후보들의 재산을 다 합쳐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지역구도 여러 군데다)와 고만고만한 야권 후보 등.

 

5. 울산광역시 남구을

 

 

- 울산시 남구을 선거구는 좀 특이하게 새누리당과 무소속의 1:1 맞대결이다. 두 후보 다 나이가 평균보다 훨씬 더 많고, 재산이 더 많은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의 독주에 맞서는 모양새다(전통적 여권 텃밭). 이번 미니총선에서 과연, '6전 7기' 송철호 후보가 '3선 시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득표할 수 있을까?

 

6. 경기도 수원시을

 

 

- 이색적으로, 총 4명의 후보 중에 여성 후보가 무려 3명인 경기 수원을(전체 55명 중 남자 46명, 여자 9명).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는 둘 다 검사 출신이고, 사법시험 1년차 선후배 사이다. 이 지역은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계속 박빙 승부를 펼쳤으며, 30대 이하 인구가 50대 이상 인구보다 더 많은 선거구다(후보자 모두 40대 후반).

 

7. 경기도 수원시병

 

 

- 경기 수원병은 재보선 후보자들 중 최고령급에 속하는 손학규 후보가 나머지 다섯 명의 40대 후보들 사이에서 대선후보급의 위용을 뽑내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35% 내외 오차범위 접전). 설마 설마 하고 있지만, 만약 손학규가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인생에 상당한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다.

 

8. 경기도 수원시정

 

 

-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 평균 나이인 51세의 천호선을 기점으로, 이보다 나이가 많은 또래 후보 임태희와 박광온이 당선권이고, 이보다 나이가 적은 두 사람이 군소후보다. 어쩌면 이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인데, 50대 미만이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권력은 50대 이상이 쥐고 있다. 이번 미니총선을 시작으로, 10년쯤 후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까..

[19대 총선 후보자 연령 분포: 30대 이하 4.8%, 40대 26.4%, 50대 45.7%, 60대 이상 23.1%]

 

9. 경기도 평택시을

 

 

- 경기 평택을 선거구의 후보자 3명 중 40대가 두 명이고 50대가 한 명인데, 총 55명의 재보궐선거 후보자 중에서 4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고 50대는 21명에 그쳤다(30대 이하 3명, 60대 이상 8명). 현재 대한민국의 권력은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가 가지고 있고, 이들의 시대가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 어쩌면, 40대 이하로의 권력 이양이 앞으로는 좀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다.

[7.30 재보선 후보자 연령 분포: 30대 이하 5.5%, 40대 41.8%, 50대 38.2%, 60대 이상 14.5%]

 

10. 경기도 김포시

 

 

- 새누리당 후보와 그외 후보들 간의 재산 격차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선거구다. 압도적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와 고만고만한 나머지 후보들. 총 15명의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들의 재산 신고액 '평균'은 자그마치 29억 원이 넘는데, 새누리당 외의 다른 후보들 중에 이 금액 이상을 신고한 후보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여러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 단 한 명의 재산이 다른 후보들의 재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월등이 더 많다. 이쯤 되면, 이건 새누리당이 가진 일종의 '경향성'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11. 충청북도 충주시

 

 

- 충주시와 중원군이 합쳐져 현재의 선거구가 확정된 이래, 여섯 번의 선거에서 여야가 3:3 팽팽한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구다. 이종배 후보와 한창희 후보는 둘 다 전직 충주시장 출신인데,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경험이 있는 김종현 후보의 득표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경기 수원정 선거구처럼,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당이 일종의 '캐스팅보트'를 쥔 상황.

 

12. 충청남도 서산시태안군

 

 

-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는 원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뻔했지만(당내 여론조사 경선에서 1위), 권력형 비리 연루 등을 이유로 김제식 후보가 대타로 선택됐다. 그리고 무소속 박태권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희망자가 7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컷오프' 명단에 오를 정도로 약체 후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자발송을 한 것이 들통나 재심을 받기도 했다. 세 후보 모두 약점이 있는 셈인데, (6.4 지방선거 때 당선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득표율과 표차를 선사한)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차악'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13. 전라남도 순천시곡성군

 

 

- 경기 수원정의 임태희는 이명박의 측근(전 대통령 비서실장)이고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은 박근혜의 측근이니(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 7.30 재보선에서 이 두 사람의 당락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도 관심사다. 그리고 이 지역은 드물게,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액이 더 많은 선거구.

 

14. 전라남도 나주시화순군

 

 

- 확실한 야당 강세지역인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는 자신의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40여 년간 지역 국회의원을 독점한 특정 당의 부패와 횡포에 맞서기 위해 출마했다. 집권당 후보를 의원으로 선출해야 나주·화순을 발전시킬 수 있다" 대구나 경상도에서도 야당 의원이 당선될 수 있고, 광주나 전라도에서도 여당 의원이 당선될 수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15. 전라남도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1:1 맞대결이 이뤄지는 세 선거구 중 한 곳. 새누리당 후보의 당락보다 그 득표율에 더 관심이 가는 지역이고, 55명의 후보들 중 재산 신고액이 가장 많은 이중효 후보가 (대구나 경상도에서 거듭된 낙선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여러 차례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처럼) 향후 전라도에서 계속 출마할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규모 '미니총선'인 7.30 재보궐선거 전국 15개 선거구의 후보 및 특징에 대하여 간단하게 나름대로 정리해 봤다. 그럼 마지막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고 끝내도록 하겠다.

 

- 재보선 이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최종 의석수(과반을 넘어 몇 석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가능성과 사전투표의 영향.

- 서울 동작을 기동민의 당락에 따른 안철수의 입지 변화.

- 40대 이하 후보자들의 당선 여부와 득표율.

- 경기도 수원의 치열한 전장 세 곳에서 여야의 승패.

-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당의 당선자 배출 여부.

 

다른 건 몰라도 역대 최저 투표율만은 제발 피했으면 좋겠고, 어차피 과반인 집권여당의 '압승' 소식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 안철수는 잘해봐야 '본전'인 상황으로 보이고, 점점 더 새정치를 주창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은 감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40대 이하 후보자들의 득표율과 당선 여부가 무척 기대되고, 7.30 재보선에서도 제3당 당선자가 부디 한두 명이라도 좀 나왔으면 한다. 대한민국은 절대 양당체제가 아니지 않은가?

 

"정치참여 거부에 대한 형벌 중 하나는 자신보다 하등한 존재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이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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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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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7.18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