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호수 수위 저하, 교통대책 전무, 비행기 충돌 우려.. 공사중단 및 정밀검사 필요!

 

처음 허가를 받을 때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크고 작은 논란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롯데는 공사가 완료된 저층부 조기개장을 위해, 임시 사용승인 신청서를 이미 서울시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만약 조기개장이 허용된다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월드타워를 제외한 주변의 상업용 건물들은 곧 순차적으로 개장할 테고, 어쨌든 이곳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 것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비행기 충돌 우려와 더불어 석촌호수의 급격한 수위 저하 및 다수의 싱크홀 발생이 큰 문제로 떠올랐고, 안 그래도 이 일대는 기존 '롯데월드'만으로도 교통 혼잡이 극심한 상태에서 교통대책이 거의 전무한 현시점에 조기개장을 한다는 건, 정말 위험하고 무리수가 따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사안은 아마도 박원순 시장 2기 서울시의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롯데가 실행하기로 한 교통대책 중 현재 완성된 것이 전혀 없다"

 

일단 상식적인 차원에서, 누가 봐도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부분부터 얘기해 보자. 다들 알다시피, 지금도 잠실역 사거리는 무척 복잡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상업시설이 개장한다면, 당장 '교통 지옥'이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제2롯데월드 앞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될 테고, 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날마다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아예 이 일대는 가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출처: 국민일보]

 

그래서 롯데도 잠실역 사거리 주변 교통량 분산을 위해 실행하겠다고 한 교통대책들이 있고, 서울시도 '교통환경영향평가' 내용과 '시민자문단 교통분과위원회'의 활동 등을 바탕으로 저층부 조기개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롯데측은 교통대책으로 잠실역 지하버스환승센터 설치,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 탄천변 도로확장 공사,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등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롯데측이 제시한 제2롯데월드 교통대책들은 관련 인·허가 및 공사 지연으로 현재 이행률이 상당히 낮고, 설사 이 모든 대책들이 실행된다 해도 과연 교통량 분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시민자문단 교통분과위원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김남석 교수 "롯데가 잠실역 사거리 일대 교통량 분산을 위해 실행하겠다고 한 교통대책 중 현재 완성된 것이 전혀 없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에 대한 기존 교통환경영향평가는 교통대책이 모두 이행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의 결과값조차 지금 상태로는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어차피 롯데측이 제시한 교통대책들은 실제로 완료된 건 없으니까,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통대책은 현재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만약 저층부 조기개장이 이뤄진다면, 한꺼번에 몰린 시민들 사이에서 어쩌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출처: 머니투데이]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우선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잠실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일대는 원래 한강 본류가 지나는 강 한복판의 커다란 섬이었다는 점이다. 이곳의 지형 자체가 하천지역인 셈이고, 과거에 한강을 개발하면서 매립한 뒤 강의 일부를 호수로 만든 게 바로 석촌호수다. 그래서 이 주변의 지층은 퇴적토양이고, 애초부터 지반이 그리 단단한 곳이 못된다고 한다. 물이 흐르는 속도도 굉장히 빠른 모래지층이며, 지하 암반 사이에 수맥이 흐르고, 현재도 약한 지층 위에 수많은 송파구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석촌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롯데측에서 요즘 하루에 자그마치 450톤의 한강물을 끌어들여 석촌호수 수위를 억지로 맞추고 있는데,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한강물로 석촌호수를 채워야 할까?

[석촌호수 수위는 2011년 7월 측정 땐 변화가 없다가 2012년 6월 정상수위보다 0.5m · 지난해 11월에는 0.7m나 낮아졌다는데, 제2롯데월드의 2011년 11월 1차 굴착공사 · 2012년 8월 2차 굴착공사가 마무리된 시점과 맞물려 수위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나마 석촌호수의 물이 빠지는 것도 인근 주민들이 악취가 나서 도저히 못 참고 민원을 제기한 탓에 발견한 것이란다. 도대체 얼마나 급격히 수위가 낮아졌으면, 멀쩡하던 호수에서 악취가 나서 민원을 제기할 정도일까? 이와 관련해 롯데측에서는 '자연증발' 현상이고, 일시적인 문제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상 석촌호수의 증발 속도는 월평균 약 10cm라는데, 과연 21만 7850 제곱미터의 커다란 호수가 그저 자연증발만으로 무려 0.7m나 수위가 낮아질 수 있을까?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

 

 

   관련글 - 롯데월드타워 사고, 재앙의 경고는 계속된다 [클릭]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석촌호수는 원래 강의 일부였고, 지반이 약하며 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른 모래지층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땅 속으로 스며들거나 자연적으로 증발해서 수위가 약간 낮아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서울시나 송파구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위 관리를 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오랫동안 불허됐던 롯데월드타워를 이명박 정권에서 어이없는 과정을 거쳐 허가해줬고, 제2롯데월드 공사의 굴착 시기와 석촌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 시점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 말고 호수의 급격한 수위 저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도대체 뭐가 있으며, 송파구나 서울시가 아닌 '롯데'가 매일 450톤씩이나 한강물을 일부러 끌어들여서 석촌호수 수위를 맞추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롯데월드타워 공사 이전에, 서울시나 송파구가 하루에 450톤씩 석촌호수를 채우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연, 하루에 450톤의 물을 빨아들이는 초고층빌딩이 진짜 안전할 수 있을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제2롯데월드를 보고 있으면 삼풍백화점이나 세월호가 정말 떠오르지 않는지, 진심으로 한 번 묻고 싶다.

 

"제2롯데월드 앞 도로 푹 꺼질 수 있다"

 

석촌호수의 급격한 수위 저하만큼이나 심각하고, 위험천만한 일은 또 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재앙'이었는데,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4대강 사업이 낳을 문제점을 꾸준히 경고했던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로가 주저앉는다든지,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싱크홀(sink hole)'은 지하수가 유출돼 도로나 땅의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패이는 지반침하 현상을 뜻한다.

 

[최근 몇몇 언론에서 인용 보도한 잠실 일대 싱크홀 관련 사진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송파구 잠실 일대는 기본적으로 연약한 지층이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급격한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고, 벌써부터 석촌호수 주변에 싱크홀 현상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이미 잠실 일대 도로나 땅에서 갑자기 드러난 싱크홀 관련 사진들이 SNS 상에 여러 장 돌고 있으며, 이를 본 송파구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번 생각해 보라. 직장이 석촌호수 인근이거나 집이 잠실인데, 석촌호수는 자꾸 수위가 낮아지면서 악취가 나고 매일 왔다 갔다 하는 길이 갑자기 내려앉아 구멍이 생기면 기분이 어떨지.. 이건 사실상 생명의 위협이나 마찬가지다.

 

애초부터 롯데월드타워는 비행기 충돌 우려가 있었는데, 단순히 초고층빌딩이 무너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물론 9.11 세계무역센터 사태에서 보듯이 이것도 엄청난 재앙이지만, 꼭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잠실 일대에 커다란 싱크홀이 생기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교통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제2롯데월드가 조기개장하고, 수많은 사람과 차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면 어떻게 될까? 또 나중에 롯데월드타워까지 완공되고, 엄청난 교통체증 속에서 갑자기 제2롯데월드 앞 도로가 푹 꺼진다면? 어쩌면 성수대교 붕괴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재앙은 경고 없이 오지 않는다. 괜히 삼풍백화점이니 성수대교니 세월호니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다양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재앙들도 처음부터 계속 자연의 엄중한 경고가 있었고, 일부이긴 했지만 양심적인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항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4대강 사업을 결국 막지 못했고, 한반도의 강줄기는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말았다. 처참한 4대강의 현재 모습을 보고 후회해도 소용 없다.

 

제2롯데월드 역시 재앙의 경고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비단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거푸집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같은해 10월에는 지나가던 시민이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쇠파이프에 부상을 당했고, 올해 2월에는 47층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으며, 얼마 전 4월에는 배관 작업 중 폭발로 1명이 사망했다. 심한 악취와 함께 석촌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고, 잠실 일대에 싱크홀이 자꾸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서울에서 자가용 헬기가 고층 빌딩에 충돌하기까지 했다(이때도 당연히,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이 큰 논란이 됐다).

 

우리가 4대강처럼 이번에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제2의 세월호 참사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 우리가 '잊지 말자'고 말하며 노란 리본을 달고 서명운동을 하며, 국정조사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합리적 추론을 통해 가장 위험한 걸로 보이는 롯데월드타워가 버젓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재앙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걸까? 부디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을 불허하는 동시에,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모든 불안요소에 대해 제3자가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정밀 검사를 실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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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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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설기술자 2014.08.06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가 잘못알고 있는데 여의도랑 국회의사당 앞에도 싱크홀 생겼습니다.. 잠실만 생긴게 아니고요..롯데에서 한 지주공사는 오래전에 한것이고 지금 지반문제가 나오기엔 타이밍이 안맞죠..삼성물산에서 공사하다 발파하면서..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잠실롯데타워 짓는것 견적에서 하지만 시공이나 감리는 여기저기 회사사람들 다와서 했습니다..결국 박원순이 관리를 잘못하고 있는거죠..도대체 전 시장임기땐 머한건지..지금은 또 뭐하는지;;전혀 기술에 무지하니..그냥 생각이 없죠..트위터나 하고 도장이나 쿵쿵 찍지;;;

  2. ㅈㄹㄷㅍㄴ 2014.08.07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원순핑계댄다.애초에 전 정권에서 반대한 일을 맹바기가 온갖반대 무릅쓰고 한거아니야.글케 따지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지 뭐하는거야. 물타기하는거 보소

  3. 참나 2014.08.20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 하나 짓는데 이 난리 치는거 보면 후진국이 맞나봐요. 싱크홀 관련 나오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자신의 실리 챙기려는 한통속들이고, 개개인의 앞날 걱정 해도 모자른데 땅꺼질거 걱정하고 앉아이쎼요?

  4. 오오오 2014.09.06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2롯대월드 조기 개장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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