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14 서울국제도서전(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

 

먼저, 제6회 서울국제도서전의 행사 개요부터 알아보자.

 

 

행사명: 2014 서울국제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14)

기간: 2014. 6. 18(수) ~ 22(일)

장소: 서울 코엑스 A홀

표어: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

관람시간:

18일(수) ~ 20(금) 10:00 ~ 19:00 (입장마감 - 18:30)
21일(토) 10:00 ~ 20:00 (입장마감 - 19:30)
22(일) 10:00 ~ 17:00 (입장마감 - 16:30)

입장료
- 일반 3,000원
- 초중고, 대학생 1,000원

 

 

서울국제도서전은 여러 출판사와 출판관련단체, 서점들이 참가해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할인 이벤트와 각종 부대행사(저자와의 대화, 인문학 아카데미, 세미나, 특별전시 등)를 펼치는 게 가장 주된 일이다.

 

 

매년 기본 컨셉은 동일한데, 올해 특히 눈에 띄었던 부대행사는 '한국 근·현대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이었다.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한반도에서 출판된 여러 가지 책의 표지를 전시하는 행사였고, 평소에 흔히 볼 수 없는 각 표지들은 오롯이 우리 역사 속의 한 장면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조선어학회와 군정청, 말본과 셈본.. '한국 근·현대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에서는 격동의 세월 교과서뿐만 아니라, 일반 서적을 연대순으로 정리해서 전시하기도 했다. 요즘 생각으로는 그때 무슨 변변한 책이 많았겠나 싶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아놓으니 익숙한 제목과 작가의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올해 주빈국은 '오만(Sultanate of Oman)'이었는데, 바로 옆 '사우디아라비아(the Kingdom of Saudi Arabia)' 부스와 함께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선 오만은 주빈국답게 왕립 오케스트라 연주도 특별했고, 각종 사진과 그림 전시는 물론, 관람객들에게 직접 헤나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오만 왕립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는데, 아랍인들이 전통 복장을 입은 채 서양 클래식 악기를 가지고 우리의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간단한 오만의 차와 음식도 맛볼 수 있었으며, 색다른 느낌의 그림들도 볼 수 있었다. 사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줄창 책만 보기에는 좀 심심한데, 이채로운 음악과 그림이 참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오만 부스에서는 '헤나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고,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직접 손목에 헤나를 해볼 수 있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한 귀퉁이에서 아랍인이 한국 관람객의 몸에 헤나를 해주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혹시 이번 주말에 가게 된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체험이니 꼭 해보길 바란다.

 

 

한편 오만 바로 옆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글로 자기 이름을 써주면, 그걸 아랍어로 다시 써주는 행사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것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그 다음엔 오만에서처럼 헤나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오전 개장 시에는 '코란'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한다고 하니 이번 일요일 아침에는 좀 서둘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렇게 사진 위주로 서울국제도서전 관람 후기를 써봤는데, 사실 일반 출판사 부스는 특별히 흥미로운 게 거의 없었다. 그저 자기들이 출간한 책을 평소보다 조금 싸게 판다는 것 외에, 매년 가봐도 그냥 평범한 서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부스 디자인을 좀 신경 써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큰 출판사나 그렇고, 이런 겉모습 외에 색다른 시도나 별다른 볼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명색이 '국제도서전'이라고 한다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출판문화를 엿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너무 약하다. 말만 국제도서전이지 참가국 개수도 몇 개국 안 되고, 거대 출판사가 자기들 베스트셀러나 몇 권 갖다놓는 경우가 많으며, 딱히 출판 '문화'라고 할 만한 걸 찾기가 쉽지 않다. 지금처럼 인터넷서점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뭐하러 국제도서전까지 와서 흔해 빠진 스테디셀러를 팔고 있는지 모르겠다.

 

출판문화라는 게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말하는 건 아니지 않나? 책을 만드는 과정과 그 재료, 디자인과 홍보, 작가와 아카이브 등의 총체적 문화가 다 포함된 개념일 텐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그저 '책'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크고 좋은 자리에 있는 대형 출판사 부스보다, 저 구석에 있는 작은 아트용지 부스가 오히려 더 흥미로울 정도였다. 일반 서점과 다를 바 없는 출판사 부스는 그만큼 볼 게 없었다는 말이다. 부디, 2015년 제7회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좀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이길 바란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이런 국제 전시회에서는 유럽의 어느 나라나 한반도 주변국 또는 미국의 부스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게 익숙한 풍경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오만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한국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이들의 문화를 접하고, 헤나 체험과 아랍어 이름쓰기처럼 가까이서 직접 해 볼 수 있다는 게 참 반가웠다. 그럼 다음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하는 건 어떨까? 앞으로의 미래는 아프리카에 있다는 얘기를 요즘 많이들 하는데, 행사의 슬로건도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 아닌가.. 내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접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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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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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6.21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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