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문재인의 약진, 부모 잘 만난 박근혜와 부모 못 만난 홍준표의 다른 선택.



저번 주에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개월 뒤인 12월 19일 수요일에 18대 대선이 치러지는 걸 감안했을 때, 2012년 2월 초에 나타난 바로 이 변화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이외의 후보들이 모두 5% 미만의 지극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문재인 상임고문만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삼자대결에서는 아직까지 박근혜 위원장이 1위(31.2%)이고 뒤이어 안철수 원장(21.2%), 문재인 상임고문(19.3%)이지만, 안철수+문재인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한 달 사이에 4.3%증가한 데 비해서 박근혜의 지지율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일단 문재인은 4월 11일 수요일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또 한 번 지지율에 변화가 좀 있지 않을까 싶다.

[2012년 2월 7일 한국일보 보도]

아무튼 선거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행보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간 뉴스 브리핑에서는 몇몇 정치인들의 흥미로운 기사를 몇 개 살펴보고자 한다.

- SNS를 통한 강용석 의원의 디스

원래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었으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때문에 당에서 제명되어 현재는 무소속인 강용석 의원. 그가 박근혜 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와 관련해서 트위터에 쓴 디스(diss, disparage or insult, 다른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말이나 행동) 글이 주목을 받은 한 주였다. 작년 10월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신지호, 조전혁 의원과 함께 박원순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요즘엔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나름대로 세간의 주목을 계속 받고 있는 강용석 의원의 디스가 이젠 박근혜와 홍준표에게까지 향하게 된 것이다. 글의 내용이 물의를 빚자 그는 술김에 자신이 직접 쓴 글이라고 밝히며, "나약하고 무기력한 보수 세력과 내부분열 속에서 자기 희생만 강요하는 새누리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서 답답하고 화가 났다. 소박맞은 며느리로서 시댁의 기둥뿌리가 흔들리고 지붕이 내려앉는 상황을 밖에서나마 바라보면서 한 마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트윗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삭제되었는데, 강용석 의원의 말을 종합하자면 내용 자체는 모두 진심이지만 표현상 지나친 부분이 있어서 삭제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번에 논란이 됐던 강용석의 트윗은 크게 두 개인데, 첫 번째는 박근혜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홍준표에 대한 글이다. 그 의미야 위의 트윗을 보면 대충 다 알 수 있는 내용인데, 현역 국회의원치고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취중진담'을 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사실,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이전에는 그다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인데, 한 번 그렇게 시련을 겪은 뒤로는 오히려 훨씬 더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의 이런 활동은 점점 더 잦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일을 해명하면서 "앞으로 절대 욕을 하지 않고, 취중 트위터도 하지 않고, 밤 12시∼아침 6시에는 트위터를 일절 않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 말을 잘 지키는지 두고 볼 일이다.

강용석 의원은 그렇다 치고, 그가 디스했던 박근혜 위원장이나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저번 주에 특이할 만한 보도가 있었다.

- 박근혜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과 홍준표의 공천신청 포기

지난 2월 7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마도 12.19 대선 출마와 새누리당 공천 개혁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이는데, 그녀는 기자회견 전 지역군민과의 간담회를 하면서 목이 메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한다. 또 2월 8일에는 비대위 바로 직전에 새누리당의 대표였던 홍준표 의원이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19대 국회의원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 ...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4년 전 저희 당을 믿고 나라를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점에 대해 당 대표를 지낸 저로서는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근혜와 홍준표의 발표는 그 결과가 실제로 어찌되든 지극히 정치적으로 의도된 행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강용석 의원의 말마따나 두 사람의 입장과 대처 방식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먼저, 박근혜의 대구 달성군 불출마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부터 알아보자. 대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은 인물이라면 웬만하면 다 당선되는 곳이고, 굳이 박근혜가 아니어도 새누리당이 의석을 확보하는 데 특별히 문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는 박근혜가 달성군에 출마하든 출마하지 않든 별로 큰 의미는 없다. 박근혜의 불출마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열세 지역구(예를 들면 수도권)에 그녀가 직접 출마하든가, 또는 대통령 선거나 비례대표와 무관한 결단이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다른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는 일축했고,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게다가 12월에 대선이 있으니 이것과 무관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은 전혀 '희생'도 아니고, 사실상 의미도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 잘 만난) 그녀는 이걸 마치 대단한 결단인양 발표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단다.


반면, 홍준표의 공천신청 포기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현재 분위기상 홍준표가 자신의 지역구(동대문을)에서 무조건 당선될 거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그가 고집 부리지 않고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것은 홍준표 개인의 정치적 입지로 보나 새누리당의 공천 개혁 측면에서 보나 꽤 주목 되는 일이다. 그러면서 (부모 못 만난) 홍준표는 국민과 당원을 향해 사과까지 했단다. 이제 홍준표는,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어쨌든 중요한 지역에 전략공천이 될 수도 있게 되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그가 만약 전략적으로 공천된다면 그 지역구는 아마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인 부산 외곽의 낙동강 벨트(부산 영도-사하갑,을-사상구- 강서갑,을-김해갑,을-양산)로 가서 문재인이나 문성근과 맞붙을 수도 있을 테고, 어차피 공천을 당에 일임했으니 그 외 새누리당 열세 지역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방금 말했듯이 문재인은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데, 또 한 명의 유력 정치인인 정동영은 새누리당의 절대적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확실히, 다른 지역구 출마를 일축한 박근혜와 홍준표, 문재인, 정동영은 참 다르다.

- 민주통합당의 공천 신청 마감

정당별로 봤을 때, 현재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공천 신청 접수가 12일에 마감됐다. 그 결과를 짧게 정리하자면, 총 713명이 신청해서 경쟁률이 2.91 : 1 이라고 하며, 18대 총선(총 신청자 486명, 경쟁률 2.0 : 1)보다 상대적으로 신청자가 크게 늘었고, 지역별 편차가 비교적 크지 않아 대체로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예상하듯, 이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해 민심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데서 오는 선거환경 호전 때문일 테고, 소위 말하는 친노 세력이 부활해서 상당수 인사가 부산과 경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크다. 그리고 특히 수도권 지역의 높은 경쟁률과 호남 지역의 경쟁률 하락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친노 세력이 부산경남에 출마한 것과 마찬가지로) 호남을 벗어나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다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대구경북에는 신청자들이 굉장히 적고, 15% 공천 할당에도 불구하고 여성 신청자의 수가 남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2012년 2월 13일 동아일보 보도]

아무튼 현재까지는 민주통합당의 선거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은 편인 듯한데, 최근에 발생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석패율제 도입 합의, 김진표 원내대표 체제 존속,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서의 불협화음,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등)을 어떻게 잘 극복해서, 두 달도 남지 않은 19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를지 눈여겨봐야 하겠다.

-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노동공약 발표

유권자들이 19대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명실상부하게 가장 진보적인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노동 관련 공약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5대 노동공약은 * 2017년까지 노동조합 조직율 20%, 단체협상 적용율 50%로 확대하고 * 동일노동 동일임금, 사용사유제한 법제화 및 고용안정세 도입 등 비정규직 25% 감축 대책 * 평균임금의 50%로 순차적으로 개선하는 최저임금 현실화 * 연장근로 제한, 휴일휴가 사용 확대, 전산업 주 5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 * 노동기본권 실현을 위한 노동법원 설치 등이다.

 
   관련글: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노동분야 정책공약 보기 [클릭]


사실, 요즘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내놓고 있는 복지공약들은 과거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의 공약을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가져온 것들이 정말 많은데[보수나 진보를 막론하고 각종 보도 매체들이 오죽하면 '베꼈다'라는 표현까지 쓰겠는가], 모든 상황들을 다 종합해 봤을 때 앞으로 대한민국의 복지 드라이브는 당연히 강화될 터이므로, 지금 발표된 통합진보당의 노동공약이 향후에 정부의 기본적인 노동 정책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모든 정당의 기본 정책으로 자리잡았듯이..

[2012년 2월 13일 조선일보 보도]

진정한 복지국가를 이룩하기 위해서, 우리는 통합진보당이 이번에 발표한 노동공약에 주목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4월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한 번 상상해 보자. 통합진보당이 전국민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다수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데 성공하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도 국회 내에서 실재적인 힘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러면 언제나 뒤늦게 통합진보당의 복지공약을 따라하던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도 이제 진짜 진보적인 복지정책을 외면할 수 없을 테고, 작년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도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국회의 전체적인 구성면에서 봤을 때,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견제를 위해서도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필수적이다. 민주통합당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보건대, 2013년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통합진보당의 도움은 결정적이다. 4월 11일의 19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정말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18대 대선의 원활한 선거 연대를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니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close
The Story of ART

Posted by Arthur Jung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트랙백 주소 : http://arthurjung.tistory.com/trackback/12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겨울뵤올 2012/02/14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용석 의원 말하는게 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