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81회 생일과 故장태완 부인의 투신자살에 대한 단상.

오늘 1월 18일은 독재자 전두환(1931~ )의 81회 생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1월 17일 어제, 1979년 당시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에 맞섰던 故 장태완(1931~2010. 7) 전 수도경비사령관의 부인이 투신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땅에서 독재자는 철면피처럼 기생하고 참군인은 불행한 삶을 마감한 지 1년 6개월 후, 참군인의 아내는 자기 남편과 동갑인 독재자의 여든 한 번째 생일 바로 전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전두환은 故 장태완 부인의 자살 소식을 듣긴 했을까?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며 참군인보다 오래 살고 있는 독재자, 그리고 그 자식과 주변인물들 역시 대한민국에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온갖 핍박을 다 받으며 처참하게 짓밟힌 장태완 장군은 그로 인해 아버지와 아들을 잃었으며 자신의 죽음 뒤에는 부인까지 자살했고, 이제 그의 집안은 딸만 한 명 남았다. 이것은 외면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역사인 것이다.

고 장태완 장군의 가족사를 보면서, 지금까지도 비참하게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독재자 전두환의 가족들과 함께, 역시 대한민국에서 현재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들도 생각났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게 치욕적인 역사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가? 장태완 장군의 아버지는 12.12 반란 후 보안사로 끌려가는 자식의 모습을 보고 술만 마시다가 1980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장태완 본인은 보안사 서빙고분실에서 모진 고초를 겪고 육군 소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며 강제 예편을 당했다.

 

그리고 장군의 아들은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입학해서 재학 중이었는데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고, 한 달 뒤에 경북 칠곡의 인동 장씨 재실 근처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장태완 장군은 끝내 아들의 사망 원인을 알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장군의 사망 뒤 우울증을 앓았던 부인은 결국 자살로 그 한 많은 인생을 끝마쳤다. 그게 불과 몇 시간 전 어제의 일이고, 바로 오늘 전두환은 생일파티를 한단다.

[2011년 8월 6일 연합뉴스 보도]

어처구니없게도 2011년 8월, 대한민국의 국가보훈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맡은 바 있으며 5공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징역이 확정돼 복역한 전력이 있는 故 안현태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안현태의 묘는 장태완 장군의 묘 바로 앞에 자리잡았고, 아마도 참군인의 부인은 이런 절망적인 현실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았으며, 국민 감정으로 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를 강행했고, 일각에서는 전두환과 노태우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안현태를 어떻게 해서든 국립묘지에 안장함으로써, 독재자 전두환의 시체도 국립묘지에 안장할 구실로 삼을 심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반성도 하지 않는 악독한 독재자가 국립묘지에 묻힐지도 모르는 나라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린다'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IN의 2008년 8월 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일파들의 후손은 대한민국 사회 각계에 포진해 대를 이어 기득권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대부분 극심한 가난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까지 일제로부터 귀족 작위와 은사금, 은사 토지를 하사받은 매국 친일파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친일파의 후손들은 교육재단 이사장, 대학 총장, 대법원장, 고위 공무원, 대기업 회장 등 학계, 경제계, 관료, 문화예술 분야에 광범위하게 포진했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2008년 8월 시사IN 48호 보도]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휘문고와 풍문여고는 일제하 권력형 부정축제자인 민영휘의 후손이 세운 학교이고, 매국노의 상징인 이완용의 친척은 서울대학교 총장을 맡기도 했으며, 한일 병탄조약 체결에 가담한 민병석의 자손은 대법원장을 지냈고, 유명한 친일파 문명기의 후손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했으며,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이해승의 후손은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을 운영했다.

 

반면, 독립운동가 후손 가운데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 무려 60%를 넘고, 고정 수입이 있는 봉급생활자는 10%를 조금 웃돌 뿐이며, 중병을 앓는 사람이 두 집에 한 집꼴이었고, 중졸 이하 학력이 55%를 넘었다고 한다. 이것은 광복 이후 친일파들이 득세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이 탄압을 받게 되는데,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산을 다 쏟아붓고 온갖 고초를 겪은 이들의 가족은 교육과 의료의 공백 속에서 가난이 되물림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일파의 후손들은 선대가 남겨준 (일제로부터 받은) 엄청난 유산과 근대적 교육 등을 발판으로 사회 각계의 유리한 지점을 차지했고, 독립운동가들의 후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결국, 대표적인 친일파들의 후손은 3대 이상 떵떵거리며 현재까지도 상류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3대 이상 절망적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당시에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말이다.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전두환과 故 장태완 그리고 이들의 후손

전두환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 이후, 장태완 장군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들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장태완의 묘는 안현태의 묘 뒤에 있고, 그의 아내는 어제 자살했다. 오늘 전두환은 81회 생일 파티를 하고, 독재자는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힐지도 모른다. 한반도가 1945년에 광복을 맞이한 이후,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은 친일파의 득세 속에서 못 배우고 못 먹었고, 친일파와 그 가족들은 일제가 넘겨준 재산을 바탕으로 잘 배우고 잘 먹었다. 지금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극심한 가난에 찌들어 살고, 친일파들의 후손은 대한민국의 상류층으로 편하게 산다.


친일파의 역사는 전두환의 삶과 닮았고, 독립운동가의 역사는 장태완의 삶과 닮았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전두환의 가족들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장태완의 가족들처럼 비참하게 산다. 이건 절대 먼 옛날 얘기나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계속 반복해서 쓰고 있지만, 어제 장태완 장군의 부인이 투신자살했고, 오늘 독재자 전두환의 81회 생일 파티가 열린다. 현재진행형으로 치욕적인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독재자 전두환과 노태우는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대통령 김대중과 노무현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안현태가 장태완 장군과 같은 곳에 묻혔듯이, 전두환도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곳에 묻힐지도 모른다. 우리는 친일파가 고위공직자가 되는 것을 막지 못했고 독립유공자가 이 땅에서 굶어죽는 것도 막지 못한 것처럼, 독재자가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 역시 막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평등한 세상 그리고 좀 더 공정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걸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



만약 우리가 이후에도 계속 부끄러움을 모르고 치욕적인 역사를 반복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故 장태완 장군의 가족사와 같은 비극을 또다시 보게 될 것이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현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그대로 우리의 미래를 좀먹는 괴물이 될 테니까 말이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받았고, 독재자를 처단하지 못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여전히 악몽과도 같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친일 청산을 막았던 이승만과 친일파이자 독재자 박정희는 전두환으로 이어졌고, 전두환 다음은 노태우 그리고 이 세력은 김영삼과 합쳐졌다. 김영삼 아래에 있던 이들과 함께 정치를 하던 인간들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집권당에 있다. 모두 다 알다시피,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故 장태완 장군처럼 군사반란에 직접 맞서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투표는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올해 2012년 두 번의 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치욕 속에서 살아야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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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서정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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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2.01.18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서훈 받은 독립운동가들 중에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국립묘지에 안장하려 하자 보수우익단체들이 반대한 사건들이 무척 많은것 같았어요.. 뭐.. 알게 모르게 더 많겠지만...
    지금도 그럴겁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2.01.18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런 경우가 꽤 있을 겁니다.
      그들은 사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걸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빨갱이'라는 말 한마디로 자기들에 대한 비판을 흐려놓기도 하고..

  2. 장세동 2012.01.20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두환은 친일파도 아니고 쿠테타를 한것도 아닙니다. 이 아저씨는 전혀 다른 사실을 가지고 서로 연관이 있는것처럼 쓰고 있네요! 10.26이후 권력공백기에 서로 권력을 탐하며 싸우던 삼김세력과 일부정치군인들의 야욕을 젊은 엘리트 신군부세력이 막다가 발생한 12.12사태를 마치 쿠테타인것처럼 묘사하면 안 되지요! 대통령시해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더라면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동남아 신생국들과 다르지 않았을테지요!

    • 아서정 Arthur Jung 2012.01.20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세동..-_-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최소한 팩트에 대한 공유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을 발전시켰다와 비슷한 수준의 얘기에는 대꾸할 가치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게, 상식적으로 당연한 겁니다.

      그냥 못 본 걸로 하죠~

    • 2013.09.26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장세동씨. 당신이 어떤 이해관계가 있어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게 아니라고 말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댓글에 남긴 말은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거고,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거예요. 대한민국 헌법을 인정못하겠다면 다른나라로 가야죠.

    • 익명을요구하는 A씨 2015.07.14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영삼 정부때 12.12 반란에 관해 대법원에서 이미 쿠데타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참 훌륭한 개소리를 하시네요.

  3. hine_isilrone 2012.12.0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5 공화국에 마지막으로 결전을 앞둔 장태완 장군님의 비장한 목소리 앞에서,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두환 일개 사령관의 신분으로써 하나회를 이용해서 육본을 접수하고 국방부를 장악하고 있을 때, 장태완 장군님의 "야이 반란군 놈의 새끼야, 너희들 꼼짝말고 있어! 내 지금 전차를 몰고가서 네 놈들 머리통을 다 부숴 버리겠어!" 하며 피를 토하던 대사와 그것을 지켜보고도 가만히 있어야 했던 장태완 장군님의

    • hine_isilrone 2012.12.06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만히 있어야했던 육본에 외쳤던 장태완 장군님의 말씀과 마지막으로 남은 병력을 모아서 전두환과 그 패거리들을 향해서 죽을 각오로 결전에 임하셨던 장군님. 지식인들의 침묵 보다 그런 사람들의 가슴에서 나오는 진솔한 메시지가 가슴에 내리 꽂히는 순간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 아서정 Arthur Jung 2012.12.07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4. 2013.09.26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1212 군사 쿠데타 당시에 쿠데타 진압하느라 고초를 겪으신 군인들이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여러 정치적 이유로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걸 보니 씁쓸하네요.... 고 장태완 장군 가족 일도 안타깝구요.

  5. 김용민 2014.12.11 0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태완장군님. 명복을 빌겟습니다.

  6. k9 2015.04.04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요다다이쥬 김대중은 2차대전 A급전범이자 우리민족의 원흉인 일왕 히로히토 디졌을때 조문가서 90도 허리숙이고..신한일어업협정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한일 중간수역에 넣어 독도 팔아먹고 서해교전때는 쪽바리들과 축구 쳐보고 앉았고 노벨평화상인지 아베평화상인지를 받겟다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자기 민족 몰살한 최악의 쓰레기정권 북한에 천문학적국가세금을 지원해주고. 여성부,알짜기업 헐값에 팔아먹기 그외에도 카드대란으로 경제 말아먹기, 경부고속도로, 포스코 건설당시 기를 쓰고 반대 등등 수두룩하다 무능하고 머리나쁜도요다다이쥬

  7. ㅎㅎㅎ 2015.04.04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쪽바리당 민주당 친일파 후손: 신기남 부친 신상묵씨는 일본명 '重光國雄(시게미스 구니오)'으로 친일파 중에서도 가장 악질에 속하는 헌병 오장, 이미경 부친: 이봉건 일제헌병/ 정동영의 부친은 일제시대 조선 수탈의 대명사인 조선식산은행계열인 금융조합 서기 정진철 / 김근태 부친 : 일제 훈도/  김희선 부친 김일련 / 조기숙 증조부 조병갑 : 동학혁명 제공자인 고부 군수 그외에도 수두룩하다----> 친일에 종북좌빨에 대단들 하십니다 전라쪽바리당 새민련...